일본 처음 가본 및붕이다. 일본은 진작에 왔는데, 그동안 일하느라 바빠서 도쿄 쪽은 쳐다도 보1지 않았는데, 한국 돌아가기 전에 여행하면서 도쿄도 들렸고, 및붕이들 필수 코스인 야마모토 미미카키텐 아키하바라점을 갔다왔다.

아키하바라역보다는 오차노미즈역과 가깝고, 그래서 뭔가 여기에 있으면 안되는데 왜 있는거지 같은 느낌을 받는 곳에 있다.'
전화 걸기는 귀찮아서 8일날 방문 접수 함. 코스는 및붕이가 추천한 60분 코스.

야마모토텐 가는 길에 찍는 국룰 스폿.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오는 그곳.
근데 나는 아키하바라 쪽으로 왔던거라 일부러 돌아가서 찍었음.


1번째 짤 간판 옆에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앞에 작은 접수처가 있다. 접수처에는 및붕이들 리뷰에 나와있듯 어떤 아저씨가 접수를 받고 있는데, 나는 크게 무섭다는 이미지를 받지 못했다.
예약한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대기 시키지 않고 그냥 바로 준비했다.
건물은 작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였고, 그 작은 방도 한사람 누울 정도의 공간으로 전부 커튼으로 칸막이 되어 있었다. 한 4곳 정도? 실제로 쓰는 건 3곳 정도인 듯 하다. 나는 그 중 중앙에 자리 잡았다. 이미 오른쪽에서는 (누웠을 떄 기준 왼쪽) 코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하고 있었는데 나보다 늦게 나왔으니 아마 90분 이상 코스인 듯 하다.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중년의 일본인 아저씨인거 같고.
내 담당 코마치 분은 긴 생머리의 여성 분이었다. 상당히 긴 손톱을 하고 있었다. 난 손톱 길게 냅두면 손톱이 깨져서 피보는데, 여자 손톱은 괜찮은걸까 하는 쓸대 없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이라고 하니 간단히 코스 확인, 지금부터 무엇을 할지 간단히 설명해줬다. 그러고 무릎베개를 받았다. 흠... 무릎이라기보단 무릎과 무릎 사이에 누웠다.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어릴때 엄마 허벅지 베고 누운적이 있는데, 그것과 지금의 무릎과 비교해봤다. 너무 오래 되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 다음 눈 위를 수건으로 덮고, 귀 마사지를 시작했다. 꽤 좋았다. 여자가 부드러운 손으로 귀를 만져주는 느낌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손톱이 닿을때마다 그 느낌이...
귓털 제거 같은 기계를 쓰는거 같았는데, 눈을 가리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근데 귓볼이나 바깥쪽에만 그치지 않고 귓구멍 근처까지 쑤셔서 조금 아팠다.

그렇게 본격적인 미미카키가 시작했는데... 여기서 조금 실망한 점이, 기분은 좋지만 그렇게까지 기분이 좋지 않았고, 코마치 씨가 나와 대화를 잘 안했다.
코마치 씨가 먼저 말하는건 아픈가요? 힘조절 어떤가요? ~ 하겠습니다. 같은 형식적인 내용이었고, 내가 일 오래 하셨나요? 손님은 꽤 오나요? 귀 더럽죠? 죄송합니다 같은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코마치 씨는 아주 단답형으로 네, 꽤 오래 됬네요. 네. 꽤 많이 오십니다. 아뇨아뇨. 같은 말로 그냥 단답형으로 대답해버리니, 별로 나와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거 같아서 그냥 나도 입 다물었다.
근데 여기서 미치는것이 왼쪽에선 들어오기 전부터 코스 진행하고 있었던 코마치 씨와 일본인 아저씨가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었고, 도중에 오른쪽에도 새로운 손님이 와서 코스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쪽도 또 찾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같은 말로 활발하게 이야기하니, 중앙에서 나 혼자만 붕 떠 버렸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인상이 그리 좋지 않게 남아버렸다. 분명 기분 좋고 꽤 신기한 경험을 했지만, 제대로 대화도 못해보고 기대만큼 기분 좋지도 않아서 다음에 다시 올지는 망설여진다.
노파심에 말해두지만, 난 어릴 때부터 귀 안쪽이 유독 약해서 조금만 세게 긁어도 심히 고통스럽다. 그래서 어릴때 엄마가 귀파줄 때도 아파해서 엄마가 많이 곤란해 했다. 코마치 씨도 많이 약하게 해주긴 했지만 아픈 부위가 건드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평범한 및붕이라면 기분 좋을 수도 있다. 나는 모르겠지만...
미미카키가 끝나고 고막 진동 마사지? 를 했다. 뭔가 귓구멍 안에 이어폰 외에 기계가 들어가서 쑤셔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조금 무서웠다. 느낌은 평범했다. 왼쪽 귀를 할 땐 별 느낌 없었는데 오른쪽 귀를 할땐 전율이 일었다.

오히려 덤이었던 마사지가 생각보다 기분 좋았는데, 두피 마사지는 일본에서 미용실 갈 때마다 받아서 기분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꽤 만족스럽게 기분 좋았다. 특히 관자놀이 쪽이 많이 뭉쳐 있었는지 꾹꾹 누를 때마다 아팠다.
손과 팔 마사지도 기분 좋았는데, 코마치씨가 끈적끈적한 오일을 손에 바르고 내 손과 팔에 문질러줬다. 앞서 말한 그 긴 손톱이 살에 닿아서 묘하게 기분 좋았다. 팔과 손바닥을 꾹꾹 눌려줬는데, 손은 왼손이 많이 굳었고, 팔은 오른팔이 굳어있었다. 다 끝나고 어깨 마사지도 해줬는데, 이것 역시 기분 좋았다. 어깨는 나도 알고 있을 정도로 굳어있어서 풀릴 정도로 만져주진 못했지만 시원한건 시원한 것.
끝나고 및붕이들 다 아는 포인트 카드를 받았다. 30분에 도장 1개, 끝까지 채우면 1000엔 할인 해준다.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챙겨놨다.

또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됬건 좋은 경험 했다. 며칠 뒤에 오사카도 가는데, 오사카의 유메고코치를 갈지 말지 고민해봐야겠다. 귀 아픈걸 봐선 유메고코치도 비슷한 느낌일 거 같지만...
아! 왜 내 귀는 안쪽이 아픈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