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_뇌수 믹서 (Extra)]
어머, 아직 시간이 좀 남았네요.
아주 느끼기 쉬운, 민감한 뇌수를 가진 당신에게는
더 대단한 걸 시험해 줄까나.
자, 시트를 원래대로 돌리고.
또 10에서 0까지 카운트다운하고 손가락을 튕겨줄게.
아까처럼 스르르 힘이 빠져서
순식간에 무저항 상태가 되는 거야.
자,
10, 9, 8, 7, 6, 5, 4, 3, 2, 1, 0.
(손가락 튕기는 소리)
의식이 날아가.
후와아- 하고 힘이 빠져.
빼앗겨.
또 머리가 녹진해져 오는 기분.
당신은 금방 푹신푹신, 녹진녹진해질 수 있구나.
그럼, 그대로 멍하니 듣고 있어.
지금부터 또 당신의 머릿속을
빙글빙글 섞어줄 거야.
하지만 이번에 쓸 건 이거.
전동으로 고속 회전하는 믹서.
알겠어?
생크림을 휘저을 때 쓰는 거랑 똑같은 거야.
물론, 정말 이걸로 머릿속을 섞거나 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멋대로 머릿속이 섞이는 착각에 빠져서
뇌수와 달콤한 페로몬 꿀이 균일해질 때까지 마구 섞여,
생크림처럼 푹신하고 녹진녹진하게 되어버리는 거지.
그걸 내가 직접 빨아내서 먹어버린다…?
그래, 먹혀버리는 거야.
거미나 사마귀 암컷도 섹스 후에 상대를 먹어버리잖아.
최고의 섹스를 경험한 우리에게
지금부터 일어날 행위는
아무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야.
그렇지?
그래, 그렇고말고.
그럼 시작해 볼까.
자, 머리 꼭대기에 감각을 집중.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착, 하고 민감한 감각이 달라붙어.
감각을 떼어내려 해도 자석에 이끌린 것처럼 떨어지질 않네.
이렇게 금방 반응해 버리고.
뇌수를 완전히 믹서에 갈아버려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될 텐데.
빨리 마구 섞이고 싶어서 이제 기다릴 수가 없는 거야?
자, 잘 들어봐.
(믹서 소리)
이 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더욱더 감각이 한곳에 모여들어서,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섞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 버리는 거야.
그렇지?
자, 소리가 다가올 때마다
마구 섞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
그래.
섞이고 싶어.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기분 좋고 싶어.
그리고 믹서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고 당신이 생각한 순간,
또 쾌감이 펑펑 흘러넘쳐서
가버리면서 섞이는 걸
멈출 수 없게 될 거야.
그래, 이제 멈출 수 없어.
내 믹서가 머리를 범해주길 바라는
당신의 마음도 멈출 수가 없어.
이제 기다려주지 않을 거니까.
뇌수에 믹서를 쑤셔 박고,
푹신해질 때까지 섞여서
쾌락으로 전부 파괴되어 버리자.
자, 넣는다.
하나- 둘-
(격렬한 믹서 소리)
최고의 반응.
자, 이대로 3분 정도일까나.
계속 가버려도 괜찮아.
머릿속이 푹신한 크림이 될 때까지.
잔뜩 기분 좋아졌네.
아…
지금 대체 어느 정도의 쾌감이
뇌수에 직접 주어지고 있는지,
네 자신에게 더 똑똑히 알려줘.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휘저어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엉망진창으로 몸부림치고,
비틀거리게 만들고,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눈은 이상한 방향을 본 채로 돌아오지 않고,
마치 전기 충격 같은 쾌감을 계속 흘려보내고 있었어.
그러고 보니, 당신,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나를 알았을 때부터
이렇게 되고 싶었던 걸까?
제대로 대답해.
왜 그래?
이성이 너무 섞여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됐어?
대답할 수 없어?
목소리가 잘 안 나와?
애초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없어?
…전혀 대답해주지 않는 나쁜 아이네.
자, 더 격렬하게,
가고, 가고, 가는 게 멈추질 않아.
끝나지 않아.
뇌로 가게 만들어져.
끝내주지 않아.
뭐야, 이 표정.
있지, 왜 그래?
여기서 끝나는 거, 싫잖아.
잘 들어.
크림처럼 녹진녹진해진 당신에게 지금 말할게.
지금부터 내가 입을 맞추고
단숨에 전부 빨아내 줄게.
입술이 닿는 순간,
전부 나에게 빨려 들어가면서
당신은 절정하는 거야.
완전히 녹아내린 채로
범해지자.
알았지?
착하다.
아아… 이제 곧 시간이 다 되어가네.
자, 앞으로,
10, 9, 8, 7, 6, 5, 4, 3, 2, 1, 0.
자, 이리 내.
(빨아들이는 소리)
네, 끝.
잘 먹었습니다.
당신의 이성도, 감정도, 쾌감도,
아주 달콤하고 맛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