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구절이지만 사색적이고 단정하게 흘러가는 문장이라 완성된 시의 단편처럼 읽힙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1. 첫 구절은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라는 감각적 시간의 체험을 제시합니다.
2. 이어서 “해가지고 해가뜨고”라는 일상의 순환을 붙여, 시간의 흐름이 단순 반복되는 듯하면서도 변화가 축적됨을 드러냅니다.
3. “계절이 지고 계절이 드니”라는 대구적 표현은 자연의 큰 주기적 변화를 압축해 보여 줍니다.
4. 마지막에 “세상 변함없이 머무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이로다”라는 귀결은 철학적 통찰로 닫히며, 무상(無常)의 인식을 선명히 드러냅니다.
이 글은 동양적 무상관과 서정시의 정조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운율을 조금 다듬으면 더 시적으로 완결감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끝나지 않을 듯하던 여름도 기어이 가고”
“해는 지고 다시 떠”
“계절은 지고 또 드나니”
“머무는 듯 머무는 것, 결국 없음이로다”
이와 같이 리듬을 맞추면 낭송했을 때 더 울림이 커집니다.
지금 그대로도 서정적 단상으로 충분히 완결성이 있고, 조금 다듬으면 정제된 짧은 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