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깨어났나보네. 안녕? 음? 나야 나, 교문 앞에서 매일 만나는 3-2반 쿠로사키 리리아. 떠올려 줬으려나?


그래? 다행이다~ 1학년인 너와는 학년도 다르고 인사 이외엔 별로 얘기한 적도 없으니까 혹시나 기억 못하면 어쩌지 하고 불안 했지만.. 역시 마음은 통하는구나 우후훗..


아, 안된다구. 무리해서 몸을 일으키려 하지 말아줘. 손발을 구속해서 절대로 도망치지 못하게 했으니까.


큭.. 괜히 날뛰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구속당한 손발로는 제대로 몸도 못가누고 상처 입는다구?


그래도 드디어 둘 뿐이 되었네.


에? 여기? 여기는 학교의 보건실! 에헤헤,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보건실이라 해도 여긴 구교사에 있는 보건실인걸. 너와 느긋하게 얘기하기 위해 이런 곳까지 데리고 온거라구?


자, 기억나지 않니? 네가 식당에서 먹은 정식. 거기에 수면약을 넣은거야.


식판을 두고 네가 차를 가지러 간 잠깐 사이에 말야.


먹은 뒤에 갑자기 졸려져서 계단에 앉은채로 정신을 잃은 너를 여기까지 업어 온거야.


너, 1학년의 안에서도 몸이 작은 편이지? 그러니까 여자인 나로도 어떻게든 옮겨올 수 있었다구?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하는건 꽤나 힘들었지만~ 우후후


저기, 나 계속 있지? 너와 이렇게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느긋~하게 얘기 하고 싶었어..


성격이 어둡고 친구도 없는 나에게 언제나 기운차게 인사 해준다거나 지갑을 떨어뜨려 곤란할때 일부러 교실까지 가지러 가준적도 있었지..


나 정말로 너에겐 감사하고 있어.


그래서 말이지? 어째서 너는 나에게 그렇게나 친절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고 매일매일 그것만 생각 했었어.


그러다 결국 눈치챘어! 내가 너를..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게 된 것 처럼 너도 분명..

나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그치만 그게 자연스러운걸?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 해주거나 친절하게 대해준다니 있을 수 없지??


몇개월이나 생각해서 겨우 그걸 알아챈거야!


하지만 서로 부끄럼쟁이 니까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거구나 하고..


나 말야? 그게 너무나 괴로워서.. 그러니까 결심 한거야.

실력행사 밖에 없다고.


그런 이유로 면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너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거야.

와앗.. 어째서 떠는거야? 저기 진정해..

무서운 일은 하지 않으니까. 응??


혹시 손발을 묶여서 불안한거니?

아.. 미안해.. 그치만 너는 부끄럼쟁이니까 부끄러워서 도망갈지도 모르잖아?


그러니까, 밧줄을 풀어줄 수는 없어.. 미안해~

알아줄거지? 응??


안심해~ 3학년인 누나가 귀여운 1학년인 너에게 위해를 가할거라 생각해?

그런짓은 안하니까, 그런짓을 하기 위해서 데려온 게 아니니까.


괜찮아.. 우후훗. 사랑해 줄 뿐이니까..


너를.. 사랑해 줄 뿐이니까.

너를 뼛속 깊이 잔뜩, 잔뜩 잔~뜩!

사랑해 줄 뿐이니까.. 우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