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이 지나면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정신적으로 퍽 긴장한 상태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평범하게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가던 길, 집 근처에 떨어진 한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출장 마사지 전문점 Turquoise, 특별 이벤트 전단지 소지 시 1회 무료... 이국적인 느낌의 여인들의 사진이 첨부된 평범한 퇴폐업소 전단지라 생각하고 버리려고 했지만, 사진의 여인들에게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모두 문어발, 뱀 꼬리, 악마 같은 날개와 뿔 같은 것이 달린 기괴한 모습이었다.

 

섬뜩한 기분이 들어서 빨리 찢어버리고 집으로 들어온 나는 평소와 같이 간단한 저녁식사 후 씻고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아까 그 전단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냥 특이한 컨셉의 건전한 마사지샵은 아니었을까? 어차피 내일은 휴일인데 한번 불러볼 걸 그랬나?

 

왠지 모를 아쉬운 기분이 들며 핸드폰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졸음이 밀려왔다.

 

누웠을 때는 9시쯤, 평소에 잠들던 시간보다 3시간은 이른 시간인데 어째서 그렇게 졸렸던 걸까.

 

그렇게 나는 그날을 일찍 마무리하게 됐다.

 

... 라 생각하던 순간, 다시 눈이 떠졌다.

 

눈을 뜬 곳은 해변이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보랏빛 하늘,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뾰족한 바위산.

 

한눈에 봐도 그곳은 현실이 아니었다.

 

분명 잠들었던 것은 기억하지만 그곳은 꿈이라기에는 너무나 생생했고 바다의 파도 소리와 시원한 바람은 마음의 긴장을 지워버릴 정도로 편안한 곳이었다.

 

일단은 그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달과 그림자조차 없는 이곳은 어째서 앞이 이렇게 잘 보이는 걸까?

 

이런 시시콜콜한 고민을 하면서 걷다 보니 저 멀리 사람의 형상이 누워있는 것이 보였기에 달려가려던 그 순간... 바다에서 그것이 올라왔다.

 

그것은 보는 것만으로 현기증이 느껴지는 생물이었다.

 

구릿빛 피부, 놀라울 정도로 크고 흐물흐물한 검은 문어발, 성경 속 악마와도 같은 뿔, 흐르는 피와 같은 선홍색 눈빛, 그 밖에 기억하기조차 불쾌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생김새는 흉측한 사람이었는데, 가히 에드거 엘런 포나 조지 불워 리턴의 상상력조차 뛰어넘을 정도의 기괴한 모습이었다.

 

나는 바위 뒤에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고 그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쓰러진 남자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 괴물을 보았지만,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그 존재를 반기는 듯 보였다.

 

괴물은 그 남자의 몸을 거대한 다리로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특유의 앵앵대는 목소리로 뭐라고 말을 걸었으나 거리가 있어서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장 끔찍한 것은 이 이후에 이었었던 것인데, 그것의 다리가 남자의 머리를 감싸더니, 이내 그 끔찍한 촉수가 입과 귀로 들어갔다.

 

거대한 촉수가 그 작은 구멍을 어떻게 비집고 들어간 걸까, 그런 것은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끔찍한 광경이었다.

 

그렇게 남자는 입과 귀를 범해지고 있었고 그 질척거리는 점액질의 소리는 나의 귀를 뚫고 들어왔다.

 

그 순간, 나는 그 괴물과 눈이 마주쳐 버린 것이다.

 

그 이후 기억나는 것은 거의 없다, 그저 정신없이 달리고, 도망치다 보니 어느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깬 이후에는 그저 전날에 봤던 이상한 전단지 때문에 꿈을 꾼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상을 보자마자 그것이 평범한 꿈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상 위에 있던 것은 어제의 그 전단지와 메모.

 

메모에 적힌 내용은 짧은 글귀였다.

 

「어제 꿈에서 만났죠? 전단지 가지고 계시면 1번 공짜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오늘 찾아갈게요~」

 

어떻게 내 집을 알아낸 건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이 지니면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급하게 주변인들에게 이에 대해 전화를 하였지만 귀담아 듣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그저 크툴루 신화를 좋아하는 러브크래프트의 광팬인 친구만이 고대 필리스틴의 물고기 신 데이곤이니 뭐니 신나게 떠들 뿐 도움이 되는 말은 없었다.

 

결국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유서 겸 나의 최후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절대로 그 전단지를 만지지 말고 보지도 말아라. 만약 꿈에서 내가 묘사한 장소를 가게 되면 깨어날 때까지 숨어있고 바다에 가까이 가지 말아라.

 

방금 초인종이 눌리며 꿈에서 들은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을 출장 치유 마사지 전문점 타코이즈의 라라라고 소개하지만 나는 꿈에서 모든 것을 봤다.

 

곧 끝을 낼 시간이다. 미끈거리는 거대한 몸뚱이가 질척하게 바닥을 밟고 오는 소음이 들려온다. 나를 찾을 것이다. 이럴 수가, 저 다리! 저 창문!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