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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땀범벅이었다.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엄청 위험한 상황에 어찌할 방법이 없이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곧잘 「머리를 쥐어짜다」 라고 하는 표현을 쓰지만, 지금이 바로 그 상황이다.

눈앞에 있는 두 여성을 두고, 나는 최선의 행동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최선책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이젠 끝이야!



후카

「 흐아암~ 오늘도 날씨 좋구나~...... 막 이런 진부한 소릴 해본다던지 」


저는 마루가오카관에서 일하고 있는 시중.

오늘도 힘차게 저택을 위해, 주인님을 위해, 정원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인데......


후카

「 날씨가 너무 좋아서......졸려......응? 뭐야 이게 」



무슨 이유인지 벤치에 접시가 덩그러니 놓여저 있었으며,

접시엔 어째선지 쇼트케이크가 올려져 있었다.


후카

「 웬 케이크? 그보다 이거 직접 만든 걸까? 모양 좀 흐트러져 있고...... 」



아이나

「 왜 그러니 후카쨩? 」


뒤에서 말을 걸어온 것은, 이 저택에서 일하고 있는 메이드장, 시라이 아이나 씨였다.

살며시 좋은 향이 나는 사람으로, 포용력이 있고 다정하며, 요컨대 훌륭한 사람이다.



이곳 마루가오카관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시중이 있으며,

정원 청소는 물론 주인님에게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봉사하는 시간은 밤이 메인인 경우가 많기에,

점심엔 이렇게 정원 청소를 하거나 한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정체불명 케이크를 어떻게하지 않으면 안 된다.



후카

「 아, 아이나 씨, 수고가 많으세요 」


아이나

「 잠깐, 착각할만 소리는 그·만 ......응? 뭐야 그거? 」


후카

「 케이크에요 틀림없이 케이크에요 」


아이나

「 응, 알고 있어 그건 어딜봐도 케이크지 그런데 내가 묻고 싶은 것은 말이야,

왜 벤치에 쇼트 케이크가 있는걸까 하는 애기야 」


후카

「 저도 방금 막 알아차려서요 」


아이나

「 으음~ 누가 여기서 케이크를......먹으려 한 걸까? 」


후카

「 뭐, 그렇겠죠 그거야 영문도 없이 케이크를 만들어서 벤치에 둘만한 사람은,

아마 인류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한명도 없었을테고, 앞으로도 없을거라 생각해요 」


아이나

「 그런 사람이 있다면 있는 걸로 곤란하니까~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이 케이크? 」


후카

「 그게...... 하여튼간에 냉장고에 넣어두죠 다음은...... 」


아이나

「 이 케이크의 주인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겠지 」


후카

「 그렇네요 」



나는 접시를 들고, 저택으로 향하려했다.

하지만 저 멀리 마이쨩──쿠리사카 마이를 발견하곤 발걸음을 멈췄다.


후카

「 아, 마이쨩~! 얘~! 」


큰 목소리로 부르자, 마이쨩은 손을 흔들며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어째선지 조금 땀을 흘리며, 호흡이 거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일일까?



마이

「 야호~ ......왜 케이크 같은 걸 들고 있는 거야? 」


후카

「 벤치에 놓여져 있었어 」


마이

「 벤치? 」


후카

「 그러니까 그 왜, 사람이 앉는...... 」


마이

「 아니 알고 있어 벤치의 뜻은 알고 있어 내가 묻고 싶은 건 말이야,

왜 벤치에 케이크가 놓여 있었냐는 거야 」


후카

「 잘은 모르겠지만......누군가가 깜빡했다는 느낌? 일단은 물어보는 건데,

마이쨩이 여기에 둔 거 아니야? 」


내가 그렇게 묻자, 마이쨩이 뚱한 표정이 되었다.


마이

「 나, 나는 그런 칠칠치 못한 짓은 안 해 」


후카

「 신에게 맹세코? 」


마이

「 응 」


후카

「 음~ 뭐, 됐어 일단은 주방 냉장고에 넣어두자 」


아이나

「 ......잠깐만 기다리렴 후카쨩 」


후카

「 하나, 둘, 셋 기다렸어요 안녕히계세요 」



아이나 씨한테 확하고 옷을 잡아당겨졌다. 웃는 얼굴이 좀 무서워요.


아이나

「 그거, 내가 들고 가줄게 」


후카

「 괜찮으신가요? 」


아이나

「 그거야 후카쨩, 지금 막 청소하고 있었잖니 나 지금 한가하니까 들어다 줄게 」


후카

「 그러신가요? 그럼...... 」


나는 얌전히 아이나 씨에게 케이크를 건네드렸다.

응~? 뭔가 조금 신경 쓰이는 모습이셨는데......

뭐 됐나. 아이나 씨가 그렇다고 하시면, 난 여기서 얌전히 청소하고 있자.

그나저나......역시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게 있어.



후카

「 있잖아 마이쨩, 왜 그렇게 땀 흘리고 있는 거야? 숨도 조금 거칠고 」


마이

「 어? 아니 그런 거 아닌데 」


후카

「 흐응~? 」


마이

「 그, 그리고 그게......실은 주방에 놓고 온 게 있어서......가, 가지고 올게! 」


라고 하며, 마이쨩은 허둥지둥 아이나 씨의 뒤를 쫓았다.



후카

「 으음~......? 」


마이쨩은 일을 엄청 잘하는 똑 부러지는 사람이니까,

물건을 두고 오는 건 별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뭘까 저 당황한 모습은.

뭐, 됐나 자잘한 것을 신경 쓰다간 끝도 없고.

그럼, 계속해서 청소하도록 할까. 주인님을 위해,

정원을 깔끔히 해둬야......



주방에는 주인님을 위해 썻다고 생각되는 편지가 놓여져 있었다.

그 편지는 뭐......꽤나 달달한 내용으로, 러브레터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아이나

「 그렇구나...... 」



덜컹!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예상대로 마이쨩이 있었다.


마이

「 ......아! 」


아이나

「 어머, 왜 그러니 마이쨩 」


마이

「 그, 그거...... 」


아이나

「 괜찮아 조금밖에 안 읽었으니까 」


마이

「 읽었다는 거잖아요! 」


아이나

「 아, 역시 이 편지는 마이쨩이 쓴 거였구나 」


마이

「 윽...... 」


아이나

「 그 케이크는 마이쨩이 만든 거지? 」


마이

「 으으...... 」


아이나

「 어머, 어머~ 」



정체불명의 케이크와 조금 땀을 흘리며 호흡이 거친 마이쨩의 모습을 보고,

케이크를 만들어 벤치에 둔 것은 마이쨩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후카쨩이 케이크를 주방 냉장고로 가져가려는 순간,

난 마이쨩이 명백히 동요하던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 말은 즉, 주방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주방에 가보니 편지를 발견했다는 일이다.



마이쨩은 분명, 주인님께 편지와 함께 케이크를 선물하려고 했던 거겠지.

아마도 주인님께 「 정원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같은 것을 말씀드려,

기특하게도 케이크를 안고 줄곧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편지를 주방에 두고 온 것이 떠올라,

케이크를 둔 채 황급히 편지를 가지러 갔다.



그것을 운이 없게도 후카쨩에게 들켜, 말 걸어지고 말았다......

같은 느낌이려나.



아이나

「 미안해 마이쨩 」


마이

「 저기......그게...... 」


아이나

「 주인님, 벌써 벤치에 계신데? 」


마이

「 네? 」


난 창문을 가리켰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벤치에는 주인님이 앉아계셨다.

마이쨩은 얼굴을 새빨갛게한 채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나는 어깨에 손을 대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나

「 괜찮아. 앞부분만 읽었지만, 좋은 내용이었다고 생각해 」


그렇게 말하자, 마이쨩이 뺨까지 새빨개졌다.


마이

「 ......여, 역시 전해드리는거 그만둘게요. 갑자기 엄청 그......

뭐라고할까......쑥스러워졌어요 」


마이쨩이 풀이 죽어버리고 말았다. 어디,

이럴 땐 어떤 말을 해줘야한다고 하면......


아이나

「 마이쨩 」


마이

「 네? 」


아이나

「 ......편지 내용, 내가 내 말대로 바꿔서, 주인님께 전해버려도 돼?

그 달콤한 사랑의 말들을...... 」


마이쨩이 잠깐동안 굳어졌지만, 이윽고 활짝 웃는 얼굴이 되었다.



마이

「 케이크랑 편지, 전해드리고 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