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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유리 깨지는 소리)
바닥에 산산조각이 난 꽃병의 파편이 흩어져있다.
조금 전 까지 선반위에 예쁘게 놓여 있었는데, 아주 박살이 나있었다
장면2(거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지진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방안에 돌연 태풍이 분 것도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람에 의해 일어난 비극이다.
그리고 범인은 분명히.
아카리와 놀러온 모나쨩, 이 두 명이다.
장면3(아카리&모나, 마이)
마이
「 화 안낼 테니까, 솔직하게 말하렴 」
아카리
「 아뇨, 저기, 이미 화내고 있는 거 같은데요 」
모나
「 화 난거……. 맞지 」
마이
「 안 때릴 테니까 솔직하게 말하렴 」
아카리&모나
「 ……. 」
마이
「 이 꽃병, 깬 거 너희들이지? 」
아카리&모나
「 아닙니다 」
나는 무릎 꿇고 앉아서 아양 떨고 있는 두 명을 내려다보며 한 마디 했다.
마이
「 거짓말하지 마 」
아카리&모나
「 거짓말 아닌데요~ 」
장면4
마이
「 잘 들어, 난 계속 별관에 있었고, 좀 전까지 이 방을 청소하고 있었어 」
「 14시쯤엔 별관을 잠깐 나가있었지만, 그 땐 아직 꽃병은 깨져있지 않았어 」
「 이렇게 완전 박살이 나 있지는 않았다는 거야 」
「 근데, 14시 30분쯤에 돌아왔더니, 선반에 놓여 져 있던 화병이 바닥에 떨어져서 깨져있었던거지 」
아카리
「 시계 너무 자주 보는 거 아냐? 」
마이
「 시끄러 」
죽빵소리
마이
「 요컨대 내가 별관을 나간 뒤인 14시부터 14시 30분 사이에, 이 가여운 꽃병씨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는 건데...... 」
모나
「 꿀꺽...... 」
마이
「 두명다 지금까지 계속 별관에 있었지? 」
아카리
「 그, 그렇긴 한데...... 」
마이
「 거~기~다. 오늘은 이 시간대에 우리들 말고는 아무도 별관에 오지 않지 」
아카리
「 호..... 호오? 」
마이
「 알겠지? 꽃병이 깨진 시각, 별관에 있었던 건 너희 두 명 뿐 」
「 그렇다면, 이 방의 꽃병을 깬건 어떻게 생각해도 아카리랑 모나쨩밖에 없다는 거야 」
「 자, 손 내밀어. 쇠고랑 채울 거니까 」
아카리
「 한 마디 해도 괜찮겠습니까 」
마이
「 좋아 말해봐 」
아카리
「 저랑 모나쨩은 범인이 아닌데~요 」
장면7
아카리
「 이야~ 얼마 전 봉사는 재밌었지~ 모나쨩 」
모나
「 후훗. 그러네, 또 놀러왔을정도니까 말이야 」
「 아, 그것보다 미리 말 안하고 갑자기 방문해서 괜찮았으려나..... 게다가 저택안내까지 받고 」
아카리
「 모나쨩이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거든. 거기다 안내는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
모나
「 고마워 」
아카리
「 이야~ 그래도 놀러온 게 오늘이라 다행이야. 얼마 전 한 번에 유급휴가 써서 여행 갔다 왔거든~ 」
모나
「 그렇구나. 어디 갔는데? 」
아카리
「 냐하하~ 오키나와~ 」
모나
「 앗, 좋겠다 오키나와 」
아카리
「 데헤헷~ 」
「 아, 이 방은 식당이야 」
장면8
모나
「 우와~. 본관 식당도 엄청났는데……. 별관 식당도 호화스럽네 」
아카리
「 그런가? 헤헷 」
모나
「 아카리쨩은 요리할 줄 알아? 」
아카리
「 물론! 」
「 아, 그러고 보니 」
모나
「 응, 왜 그래? 」
아카리
「 얼마 전에, 이 식당 선반에 과자가 있었던 거, 그냥 먹어버렸는데 」
모나
「 유통기한이 지났던 거야? 」
아카리
「아니. 그게, 내가 맘대로 먹어버렸던 과자, 손님한테 내줄 과자였지뭐야 」
모나
「 에? 혼나지 않았어? 」
아카리
「응. 뭐어 천 엔밖에 안 되는 과자였고, 제대로 변상했거든. 엣헴 」
모나
「 그거..... 자랑해도 되는 일이야.....? 」
아카리
「되는 일입니다..... 」
장면3
마이
「 자백하렴 」
「 몇 번이나 말하지만, 14시때는 확실하게 이 꽃병은 멀쩡했었어. 14시 30분쯤에 돌아왔더니 깨져있었다는 말이야 」
「 그 사이에, 별관엔 너희들밖에 없었어. 몇 번이나 더 말하게 할 생각이야? 」
아카리
「 아, 아니야~. 내가 아니라구~ 」
모나
「 아, 저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서, 오늘은 약속이...... 」
마이
「 그 약속은 취소야 」
「 그래서, 언제 자백할건데? 」
모나
「 에...... 이 저택 메이드...... 좀 무섭네 」
마이
「 정말...... 난 요즘 피곤하니까, 얼른 자백해. 얼마전만해도 본관이랑 별관 대청소 하느라 엄청 힘들었으니까 」
아카리
「 피곤한거야? 그럼~ 지금 바로 쉬러...... 」
「 반응 없음. 흐음, 역시나인가.
마이
「 아카리씨? 」
아카리
「 뭐, 뭐죠? 」
마이
「 당신, 거짓말 하고 있지? 」
아카리
「 히익? 」
「 뭐, 뭐시야? 무슌 소린교? 」
마이
「 너 캐릭터가 붕괴하고 있어. 내가 방금 말했던 거 다시 생각해봐. 나는 얼마 전에 본관이랑 별관 대청소를 했다고 했지.
뭐, 나 말고 다른 메이드들도 같이 했지만 말이지 」
아카리
「 ......? 」
마이
「 그 때, 아카리는 없었어. 넌 유급휴가를 써서 오키나와에 갔었으니까 」
아카리
「 아! 」
모나
「 그러고 보니..... 아까 그런 말 했었지 」
마이
「 그래서, 원래 이 방에는 고가의 꽃병을 뒀었지만, 대청소때 고가의 꽃병은 본관에 옮겨놓고, 대신 싼 꽃병을 별관에 있는 이 방에 나뒀어 」
아카리
「 하핫!? 」
마이
「 인간이라곤 생각 못할 소리가 나오고 있어 」
「 덧붙여서 이 꽃병은..... 천 엔 정도였던가? 」
아카리&모나
「 천.....엔..... 」
마이
「 딱히 되돌려 놓지 않아도 괜찮지만 말이지 」
「 그래서 말야, 아카리는 요 전에 천 엔 정도 되는 과자를 맘대로 먹었지만, 솔직하게 자진신고하고 변상했었잖아? 」
모나
「 착한.....사람이다...... 」
아카리
「 고마.....워..... 」
마이
「 역설적인 얘기지만, 아카리를 범인으로 정해놓고 생각해보면 알기 쉽지 」
「 아카리는 대청소에 참가하지 않았으니까, 이 방에 있던 꽃병이 싼 걸로 바뀌었다는 걸 모르고. 어디까지나, 고가의 꽃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아카리
「 으윽..... 」
마이
「 아카리는 천 엔짜리 과자를 맘대로 먹었어도 자진신고 할 아이니까, 천 엔짜리 꽃병을 깨버렸다면, 분명 솔직하게 꽃병을 깬 일을 보고했을 거라고 생각해. 근데…… 」
아카리
「 읏.....으으읏...... 」
마이
「 아주 비싼 꽃병을 깼다고 한다면...... 얼버무리고 싶겠지? 」
아카리
「 커헉..... 」
나는 아카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이
「 자백할래? 값싼 꽃병을 깨버려서 죄송합니다. 라고 」
모나
「 ......죄송합니다 」
마이
「 에? 」
모나
「 죄송해요, 사실 제가 그랬어요...... 호화스러운 저택이라서, 조금 신나버려서. 빙글빙글 돌거나 하면서 놀다가 오른손이 꽃병에 닿아버려서 」
「 그랬더니 아카리쨩이 이건 무조건 비싼 꽃병이라니까, 그만...... 」
마이
「 ...... 」
모나
「 그래도, 나쁜 건 제가 아니라, 제 오른손이에요! 오른......손...... 」
아카리
「 모, 모나쨩? 어째서......어째서 솔직하게 말하는 거야!? 가만히 있으면 죄는 내가...... 」
모나
「 아니! 사랑하는 아카리쨩을 죄인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
아카리
「 모나쨩! 」
모나
「 아카리쨩! 」
그렇게 말하곤, 서로 껴안고 토닥이기 시작했다.
마이
「 저기...... 일단 말해두겠는데, 딱히 모나쨩을 출입금지 시키거나 하지는 않을 거거든 」
아카리
「 오, 오오...... 」
모나
「 신님? 신님이십니까? 」
마이
「 너희들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자, 어서 파편들 정리해야지 」
모나
「 알겠습니다! 」
아카리
「 지금 바로 하겠습니다! 」
모나
「 물론...... 변상도 하겠습니다! 」
마이
「 아, 미안. 한 가지 깜빡했었다 」
아카리
「 에, 뭔데? 」
마이
「 이 꽃병, 아는 사람한테 천 엔 주고 양도받은 거거든. 그래서 원래 가격은 엄청 비싸단 말이지 」
모나
「 뭐...... 」
아카리
「 라고......? 」
모나
「 저기, 그 건...... 그게, 얼마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
마이
「 응? 50만 엔 」
모나
「 죄송합니다아! 」
아카리
「 말도 안 돼~! 소, 속였겠다~ 」
마이
「 어라, 변상 못하는 거야? 그럼 저택에 감옥을 만들 수밖에 」
모나
「 아니아니아니! 기다려! 잠깐 기다려! 그러니까...... 」
마이
「 아니면...... 여기서 일해서 갚는 건 어때?
아카리&모나
「 ...... 」
마이
「 ......? 」
모나
「 시, 신이다! 마이쨩은 신이야! 」
아카리
「 우옷~. 마이씨 is godddd~ 」
둘은 기쁜 듯이 서로 껴안았다.
야레야레. 안 그래도 시끌벅적한 저택인데, 당분간은 더 시끄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