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의 th는 유성 th, 즉 유성 치 마찰음인 /ð/이다.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이 음을 옮길 때는 한국어에 있는 음 중에서 그나마 가장 비슷한 음인 유성치경파열음 /d/로 옮긴다. 그래서 the는 '더'라고 쓴다. 반면 일본어에서는 /ð/를 유성치경마찰음인 /z/로 옮긴다. /ð/가 실제로 /d/보다는 /z/에 가까운 발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the를 'ザ'로 옮겨 적는 걸 볼 수 있다. the 이외의 /ð/자음이 들어가는 음절도 ザ계열 음절로 옮긴다.[36] 덕분에 일본에서는 ‘Mother’를 “마자”라고 읽는다.
그나저나 한국인들이 'the'를 '더'라고 알아듣는 이유는 그것은 한국어에 /ð/도 /z/도 없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나마 가장 비슷한 /d/로 인지하기 때문이고, 수십년 동안 'the'를 '더'라고 쓰는 표기법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순히 한국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여러 나라에서도 /ð/를 d으로 변환해서 사용하는 걸 봐서는 더 많은 사례를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술했듯이 일반적인 비 치찰 마찰음은(특히 유성음) 치찰 마찰음보다 오히려 파열음에 가까운 소리가 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b와 β는 비슷한 소리가 나지만 ɸ는 p와 가깝기도 하고, h와 가까울 수도 있는 소리가 나며, x는 k가 아니라 h와 가까운 소리가 나지만, ɣ는 g와 가까운 소리가 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유성 마찰음, 특히 비 치찰음에선 파열음과 비슷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초에 d로 해결할 것인가 z로 해결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해당 언어권의 표현 발음의 유무와 특성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본다. 확실한 것은 일본인들이 'the'를 'ザ'라고 쓰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