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늦은 시간.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인적 없는 골목길을 걷고 있던 소년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어.


"너 좀 치냐고."


소년이 고개를 들자, 거기에는 벽에 비스듬히 기댄 채, 과장 하나 없이 불꽃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소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씨익 웃고 있는 딱 봐도 불량해 보이는 헬하운드가 있었어.


"아... 아뇨... 저 싸움 같은 거 잘 못 해요..."


겁에 질린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며 뒷걸음치는 소년에게, 헬하운드는 킥킥 웃으면서 한 발자국씩 다가가기 시작했어.


"푸흡... 야, 내가 언제 너 때린다고 했냐?"


점점 빠르게 거리를 좁히는 헬하운드에 소년은 조금씩 뒷걸음쳤지만, 곧 소년에 등은 차갑고 딱딱한 벽에 부딫혔어.

그리고 소년의 옆에 있던 공간조차 곧 헬하운드가 쾅! 소리를 내며 팔로 막아버렸지.


"떡 좀 치냐고~ 새꺄!"


헬하운드는 마치 재밌는 농담이라도 했다는 듯 낄낄거리고 있었고, 소년은 얼굴을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돌렸어. 그런 소년을 보며 '아ㅋㅋ 빨리 끌고 가서 역교배착정임신야스 때려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헬하운드는 소년으로부터 생각과는 다른 대답을 들었어.


"...네"

"뭐?"

"저... 좀 쳐요..."


그 말을 듣고 잠시 벙쪄 있던 헬하운드는 확인해보겠다며 소년을 끌고 더 깊은 골목길로 들어갔고, 몇 시간 후, 거기에는 "후아아... 꼬맹이 쥬지 갱장해애애..."거리면서 널부러져 있는 헬 하운드가 혼자 남아 있었어.






여기는 몬무스 마을. 최근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작은 체구의 남성이 골목길의 불량배 몬무스들을 불방망이로 단죄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 소문이 퍼진 뒤, 몬무스 마을의 범죄율은 200% 증가했고 경찰은 이 남성에게 수배령을 내렸다.





뭘 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