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도록 데오노라는 남편은 커녕 아는 남자도 그리 많지 않았다.

낙담하며 길거리를 걷던 데오노라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분수대와 그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는 시민들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니 분수대의 중앙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는 모양이었다.

데오노라는 미신을 그리 믿진 않는 편이었지만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에 혹해 분수대에 동전을 던졌다.

속으로 올해는 남편을 만들게 해달라면서.

간절한 기도가 통한 것일까, 놀랍게도 그녀의 동전은 분수대의 중앙에 안착했다.

"퉤"

그리고 분수대에 살던 운디네는 그 동전을 분수대 밖으로 뱉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