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모라는 마소도의 수많은 마물 중에서도 상위권의 인기를 가지고 있다. 당장 몬챈에서 키키모라 글이 얼마나 있는지 보면 알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키키모라 관련 창작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는 몬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물론 키키모라의 원전이 마이너한 전승이라 키키모라를 검색하면 마소도의 비중이 월등이 높아서 이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마소도 마물보다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키키모라는 왜 인기가 많을까? 


 키키모라의 특징은 선천적인 순종성과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사실 이 두가지 이외엔 큰 특징이 없다.


 특히 키키모라는 팔 부분과 머리의 특정 부분에 깃털이 나고, 다리가 발생이 억제된 깃털로 이루어진 것 이외에는 인외적인 부분이 없다.


 그마저도 깃털은 양이 적어 장식처럼 보이며, 다리는 하이힐처럼 생겨서 마치 롱부츠처럼 보인다. 그러니 키키모라는 가장 인간과 가까운 모습을 한 것이다.


 외형적으로 인간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키키모라의 마물적 특징은 순종성과 감정 감지밖에 없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정도의 차이일 뿐, 두 가지는 인간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성 동물인 인간은 본능 단위에서 어느 정도의 순종성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뇌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예측하는데 특화되어있다. 그러니 어떻게 말하면 이 두가지는 인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키키모라는 가장 인간과 가까운 마물이다. 내 생각엔 아마 이것이 키키모라가 인기를 얻은 이유인 것 같다. 


 우리가 인간이므로, 우리는 인간과 가까운 키키모라를 가까이하고 이해하기 쉽다. 키키모라의 특성은 인간의 한 측면을 강조한 것이라 우리가 묘사하기도 쉽다. 


 그리고 인간과 가장 가까운 외형이라 불가능한 사람도 없다. 

 

 마물 키키모라는 봉사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봉사하듯. 키키모라는 감정을 읽는다. 우리가 남의 감정을 예측하듯. 


 마소도에는 우리와 비슷한 마물이 있고, 당췌 이해하기 어려운 마물도 있다. 그 사이에 수 많은 마물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키키모라가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노예기사 게일이 상당히 인기 있는 캐릭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추측은 어느 정도 타당한 것 같다.





 주인님이 쓸 어두운 물감 구하려다가 결국 자기가 어둠에 물들어 미쳐버린 키키모라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