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 짝꿍을 몬무스로 회로돌려보면.....






제대로 펴지 않아서 구겨져있는 교복의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올린 상수는 수업종이 울리자 책상위에 펼쳐져있던, 지우개 가루와 흑연가루가 지저분하게 묻은 교과서를 대충 접어서 사물함에 집어넣는다.


하지만 그의 짝꿍은 그걸 가만히 보고있을 성격이 아니었고...






"얘, 사물함좀 깔끔하게 쓸 수 없니? 그게 뭐야? 너무 지저분하잖아."



상수의 지저분하게 접힌 자국과 먼지냄새나는 교복과는 달리 말끔하고 향긋한 섬유유연제 향기가 나는 교복을 입은 키키모라 소녀, 윤아람.


그녀는 오늘도 상수에게 핀잔을 주며 그가 책상서랍에 무질서하게 쑤셔넣은 교과서들을 빼고서 책의 크기대로 순서를 정리해준다.




"아,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네가 무슨 우리 누나야?"




상수는 또 시작이라는듯 아람이에게 반항해보지만...




"어휴, 이렇게 안내장이랑 수학 쪽지시험지, 영어 단어시험지까지 무분별하게 책상서랍에 쑤셔넣으면 어떡해? 나중에 선생님께서 저번에 풀었던 시험지 꺼내라고 하시면 어떡할거야? 그거 찾는데에만 시간낭비 엄청하겠다. 그리고, 그거 찾는 시간이면 미리 시험지 꺼내놓고 문제집 예습도 할수있을거고 또..."




아람이는 쉬지도 않고 상수에게 잔소리를 퍼부으며 묘한 웃음을 띄는데...




"아..알았어, 알았어. 앞으로는 제대로 말끔하게 정리 할게..!"



"지금 내가 하는 말 듣는게 귀찮아서 그러는거야? 아직 할 말이 많아 상수야. 너는 걸음걸이도 삐딱해서 다른 친구들이 보면 질 나쁜 친구인줄 알거아니야. 내가 하나하나 전부~ 다 고쳐줘야겠어. 학교 끝나고 뒷문으로 나와. 우리집에 같이 가자."




아람이는 해맑게 웃으며 상수를 집으로 초대한다.




"하....알았어....갈게..."




더 이상 아람이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상수는 어쩔 수 없이 승락하게된다.




..........




학교가 끝나고, 상수는 화장실 핑계를 대며 몰래 빠져나와 자신의 친구인 정민이에게 상담을 부탁한다.




"후...요즘 짝꿍이랑 사이가 별로야."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상수는 한숨을 쉬며 정민이에게 하소연을 시작한다.




"그 애가 내 일에 자꾸 끼어들어. 사물함 정리부터 내 걸음걸이까지 하나하나 지적하잖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짝꿍한테 그런 말을 해 보지 그랬어."




정민이는 상수의 말을 듣고서 침착하게 답해주고...




"해 봤지. 하지만 그때뿐이야. 아마 나를 자기 동생처럼 여기나 봐..."



"나도 그런 적이 있어. 작년의 내 짝꿍도 나한테 무척 심했거든. 자꾸 끼어들어서 너무 힘들었어. 네 얘기를 들으니 그때가 다시 생각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보니 그게 관심이다 싶더라고, 그랬더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 그리고 짝꿍과 솔직하게 얘기를 해 봤더니....."



"정민아~♡"




정민이가 한창 자신의 경험을 들어 상수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던 그때... 하얀 뱀 꼬리가 정민이의 허리를 슬그머니 살살 감기며....




"어.....어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정민이는 고개를 돌려, 작년에 자신의 짝꿍이었던....지금은 여자친구인 시로헤비를 두려워하는 눈으로 바라보는데...




"우리 정민이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너무 기특한걸~?♡"



"고마워...하하핫....."




시로헤비는 홍조를 띄며 정민이의 몸을 더욱 억세게 휘감는다.




"착한 정민이에게는...상을 줘야겠네~♡"



"자..잠깐만...여기 학교야...나중에 하면 안될까..? 응...?"



"...그래~ 그럼 우리집으로 가자~♡"



"어...응.....상수야 나 가볼게..."




정민이는 시로헤비와 손을 잡고 깍지를 끼고서 그녀를 따라 떠나버린다.




".......설마 아람이도...?"




상수는 불길한 기운에 빨리 자신의 집으로 도망치려하는데..




"상수야~"




그때, 상수의 뒤에서 들려오는 아람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




"상수야아~ 우리집 가기로 했잖아~ 화장실 간다면서 왜 여기있어~?♡"



"어.....아람아....?....그게.....그러니까....그...."




아람이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또각또각 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상수와의 거리를 좁히며......




......







자 이제 네 차례야, 마저 가서 다음화 써와. 알았지?


공부해야되는데 책펴놓고 다급하게 폰켜서 소설쓰네..개레전드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