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몬챈 주요 컨텐츠인데 성격이 확연하게 달라서 둘 다 좋고 그래서 비교해서 생각하는 재미가 좋음 


  마소도는 켄코의 목적 자체가 몬무스와 인간의 불협화음 없는 완전한 순애 이상향 세계고 그래서 좀 편의주의적인 설정이 있음. 가끔 보면 닌자슬레이어급으로 좀 편의주의적인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인간과 몬무스의 대결은 몬무스의 스펙, 마력, 타락으로 몬무스의 무조건적인 승리고 마족/인간의 연인 관계도 사회적으로도 괜찮고 종족간 신체 차이나 수명 차이도 야스와 마력이면 어떻게든 됨. 


  목적 자체가 완고하다 보니 좀 결과론적인 성격 같이 느껴짐. 그치만 그 덕분에 마소도는 가볍게 읽을 수 있음. 무슨 상상을 전개하든 해피엔딩이 약속되어 있다는건 굉장한 축복인데 어느 몬무스로 어느 관계를 상상하던 어릴적 동화책 상상하듯 행복하게 있을수 있음. 마소도의 장점은 편안함임. 있어야 하는 세계, 당위적인 세계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사탕가게처럼 화려하고 달콤한 설정들을 펼쳐놓은 모두가 행복한 세계라서 크게 호불호가 없음. 다만 이런 세계가 조금 완고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가끔 있기도 한데 이건 세계관과 설정에 대해 켄코가 너무 빈틈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함. 갈등은 마족의 무력이, 사회격차는 이미 완성된 사회체제가 있는 식으로 모든 결점을 완벽하게 메꿔놓는데 가끔은 오히려 이 부분이 너무 완벽해서 기이하게 느껴짐. 세계관 자체가 조금 강박적으로 완벽해서 오는 이질감이 있음 


  몬퀘는 토로토로가 몬무스에 '만약' 을 상정하고 여기서 최대한 사회적으로 접근한 세계관이라고 생각함. 마소도가 갈등 없는 세계라면 몬퀘는 갈등이 넘치는 세계임. 몬무스가 인간을 잡아먹는다면, 인간이 몬무스를 노예로 부리고, 도시에서 테러와 학살이 일어나고 몬무스가 인간을, 인간이 몬무스를, 인간이 인간을 몬무스가 몬무스를 학대하고 죽이는 세계는 달리 보면 지극히 현실적임. 그리고 이런 갈등을 야겜에서 허용하는 선의 핍진성 안에서 최대한 해결함. 마소도가 시작부터 빈틈 없는 세계라면 몬퀘는 빈틈은 물론 구멍나서 가라앉는 중인 세계를 세계관의 인물이 어떻게든 땜질하는 세계임. 

이런 부분에서 설정집인 마소도와 스토리 게임인 몬퀘가 차이가 나는데 단순 설정집인 마소도는 이런 갈등의 처리를 마력 짓수의 힘으로 두루뭉실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그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몬퀘는 최대한 설득력있게 해결해야 됨. 물론 몬퀘도 편의주의적인 보정을 받은게 있음. 마물을 죽이지 않고 봉인시키는 엔젤 헤일로나 갈등 해결마다 한번씩은 꼭 나오던 개그씬, 완전히 제3자인 일리아스 세력으로 눈을 돌린 부분이 있음. 


  다만 몬퀘는 완벽한 세계란 없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깔고 시작하고 그걸 그대로 유지한 채로 끝냄. 몬무스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가 실현되긴 했지만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퀸 머메이드나 아라크네 여황처럼 바뀌지 않는 인물을 보여주면서 끝까지 살짝 결점이 있는 세계를 유지함. 켄코가 있어야 하는 세계를 만드는데 집착한다면 토로토로는 있을법한 세계를 만드는데 집착한다 볼 수 있음.  


결론은 둘 다 좋으니 종장 나와 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