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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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의 한이 서린 영혼들의 반란과 동시에, 원유의 희생으로 연옥 지하 2층을 뚫어놓는데 성공하고...


잿빛의 싸라기눈이 흩날리는 이곳.

연옥 지하 3층 한빙지옥에서는....





"올라가!! 빨리!! 저 괴물놈들은 또 다시 몰려올거야!!"




아라비아나의 용사 지라크는, 목이 베어진채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며 바닥에 쓰러져있는 우두머리 괴물의 등을 밟고 올라서서 후방의 영혼들에게 소리친다.




콰직ㅡ




"후우....이제... 다 잡은것 같네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시스티아 성녀는 은빛 철퇴를 휘둘러 마지막 남은 괴물의 머리통을 깨버리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쳐 쓰러져가는 영혼들을 치료해준다.




.......쿠구구구구..........




하지만 처절한 사투 끝에 많은 영혼들이 소멸되었고....심상치 않은 땅울림이 울리기 시작하는데....




"...뭐지...."




지라크는 높이 뛰어올라 잿빛 눈이 쌓인 기와지붕을 밟고서 땅울림이 울려오는곳을 확인한다.




"........크어어어.......!!!!"



"이런 시발...!!!"




지라크가 바라본 곳에서는, 부대를 이끄는 우두머리 괴물들만 다섯은 되어보이는 대군이 몰려오고있었다.




"다들 일어나!! 빨리 가야해! 괴물들 엄청나게 몰려오고있다고!!! 사라진 동료들이 신경쓰이는건 알지만, 살 사람들은 살아야 할거아니야!!!!"




지라크는 다급하게 소리치고서 아래로 내려와 동료의 소멸에 정신 못차리고있는 나약한 영혼들의 머리를 한대씩 쥐어박으며 정신차리게끔 도와주고...




'......그나저나, 아직 염제는 이 사단이 난걸 모르고 있는건가....작열지옥에 가서도 모르고있으면 좋을텐데....'




영혼들을 먼저 보내며 그들의 뒤를 지켜주던 아포피스는 아직까지 염제가 자신들의 반란을 모르고 있다는것에 의아함을 느낌과 동시에, 최대한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사한 마음을 먹는다.





.................







명계

연옥 지하 2층 - 혈도지옥





"원유!!!!! 하연아!!!!!!!"





괴물들의 대군에 쫓기며 허둥지둥 혈도지옥까지 올라오는데 성공한 지라크, 시스티아, 아포피스를 비롯한 영혼들.


지라크는 이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용사 원유, 그리고 강하연을 있는 힘껏 소리쳐 부르고...





".....용사님들.....?"




피안화 꽃밭 한가운데 멍하니 서서 일출을 지켜보던 강하연은 지라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들어, 풀려있던 눈의 초점이 맞춰지고 목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어떻게 된거야, 원유는? 왜 안보여??"



"......아........"




땀을 뻘뻘 흘리며 다급하게 뛰어온 지라크의 구릿빛 피부가 햇빛에 비춰지며, 평소의 강하연이라면 지라크의 몸을 보고서 부끄러워 했을테지만.....

그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서 설레는 감정도 잠시.... 원유가 어딨냐는 물음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있다.




"....너...그 검은...."




지라크 또한 계속해서 캐묻지 않고, 강하연의 손에 들려있는 원유의 검을 확인하고서 대충 알았다는듯이 울먹이려하는 그를 품에 꼬옥 껴안아준다.




".........너는 반드시 살려서 돌려보내줄게. 하연아..."



".....고마워요.....누나아....."




지라크 뿐만 아니라 뒤따라온 시스티아와 아포피스도 함께, 원유를 기리는 마음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짧게 묵념을 하고......




"....이제 마지막 층이네요. 모두 힘내요! 거의 다왔어요!"



"용사와 마왕군 사천왕이 같은 편이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염제 그년의 표정이 궁금해지는데?"



"아포피스, 혹시 모르니 너는 후방에서 우릴 쫓아오는 괴물들을 석화시키면서 와줘. 가능하지?"



"물론~ 여태 계속 그랬는걸~♡"




시스티아와 아포피스, 지라크는 영혼들을 데리고 원유가 터준 길을 따라 지하 2층을 손쉽게 넘어서 지하 1층으로 향한다.




................






명계

연옥 지하 1층 - 작열지옥




".....여긴 오랫만에 와도 더운건 여전하네, 고향에 온듯한 기분이야."




지라크는 뜨껍게 내리쬐는 햇빛이 정겨운듯 코웃음을 치며 모래언덕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스으으으으........





".......모래속에 뭔가 있는건가.....뻔하지 다."




지라크가 모래밭에 한걸음을 내딛기 무섭게, 무언가가 모래속에서 헤엄치는듯이 모래언덕이 미약하게 갈라져가며 움직인다.




".....내가 먼저 가서 어그로끌테니까, 다들 재빨리 따라오도록 해. 알았지?"



"왜 아까부터 멋있는건 자꾸 혼자서만 하려고 그래요, 언니?"




철그럭......




피묻은 철퇴에 이어진 사슬을 한손에 엮어잡으며 지라크의 옆에 나란히 서서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시스티아 성녀.




"......성녀라는 계집애가...."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후우....그래, 그럼 한번 가보자고."




파앗ㅡ




시스티아와 지라크가 멀리 뛰어올라 모래밭에 두 발을 딛게되고...




..........





푸화악ㅡ 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속에서 튀어나오는 거대한 샌드웜이 침을 질질 흘리며 입을 열고....




".......너희는 뭐니.....?.......새로운 직원들은 아닌것 같은데에......."




끈적끈적한 침의 실이 늘어지는 샌드웜의 입 안에서, 괴물의 혀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꿀렁거리며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갖추며 강하연과 용사들, 그리고 영혼들을 훑어보고 묻는다.




".........반란이구나?♡ 그럼 우리가 먹어치워도 되는거지?♡"




꾸덕꾸덕한 묽은 침이 질질 흘러내리는 샌드웜의 혀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중에 특히 강하연을 보며 입맛을 다신다.




".....반은 인간이고.....반은.....마물인 남자아이는....무슨 맛일까......♡"




...................





한편......






"반란이 일어났다고? 지옥에서? 누가? 어떤 머저리들이?"




염제는 몇 안되는 쉬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창가에서 곰방대를 물고 여유를 만끽하고있었으나,


다급한 얼굴로 자신에게 보고하는 비서 소녀, 선화의 말을 듣고서 별거 아니라는듯 웃으면서 대충대충 묻는다.




"...그.....지옥에 있던 영혼들 전원, 반란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염제님..이건 초유의 사태라구요....!"



"별거 아니야~ 그래봐야 놈들은 크루엘 선에서 정리될게 뻔한데, 선화 너도 얼마 안되는 쉬는 시간을 즐기라고~♡"



"......염제님......그.....그게요....."



"아무튼~ 크루엘 그 계집이 여기있는 이유가 그거잖아, 반항하는 영혼들을 다시 지옥에 처박아두는것. 그런데 그걸 제대로 못한다? 대천사 실격이지~ 아무렴~"



".........."




선화는 염제의 비웃음 가득한 말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선화 너 반응이 왜그러니?.....설마....."




염제 또한 선화의 반응을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되는데....




"......대천사님은.....용사 한원유가 소멸함과 동시에 천계로 소환되셨어요.....혈도지옥이 돌파당했다구요...!"




염제는 선화의 말에 충격을 받은건지, 7초가량을 묵묵히 곰방대를 물고서 가만히 있다가...




".............아....싸우기 귀찮은데......♡"




광기어린 살기를 품은듯한 미소와 함께, 염제는 홍옥관을 나서 밖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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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언제나 달게받아, 팍팍 달아줘

그리고 항상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친구들






그나저나 빨리 와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진짜...훈련소 갔을때 왔으면 공개처형 당할뻔했는데, 1월 안에 오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