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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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세계관-



보통의 경우라면, 신은 필멸자의 공격에 영원히 죽지 않는다.


허나, 같은 신의 힘을 사용한 공격이라면, 그 대상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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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엘븐 하임이라고 해야 하나. 엘븐 하임에서 떠나온 이들이 다시 세운 엘븐 하임. 이미 떠나온 엘븐 하임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네오 엘븐 하임........이라고 한다. 뭐, 어딘가의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이름에서 따온 말 같겠지만, 


.......뭐, 맞다.


애초에 이것들 자체가 극심한 차별주의자들이다. 지들끼리만 사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마물들을 배척하는 것 하며, 몇몇 마력에 침습된 엘프들도 배척하고, 다크 엘프들도 배척하며, 쓴다고 해도 온갖 더러운 공작들을 다 하는 암살자, 청소부들로만 이용해왔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여기에 밀레나와 아르시아를 데리고 온 것은 최후 통첩을 하기 전에 마지막에 들르려는거다. 그 전에도 자주 들르곤 했고, 지금은 바니르의 선지자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엘프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슈브, 밀레나와 아르시아. 


하인리히와 루카는 현재 잠행중이다. 당연하게도 그 둘이 여기에서 대놓고 돌아다닐 생각은 없고, 나도 별로 그건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어떤 역겨운 상황을 겪을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그들의 눈에 이제부터 들어오겠지. 이미 슈브가 끌고다니는 다크 영들이 이 일대를 모조리 포위했고 그 무엇도 여기서 들어올수도 나갈수도 없다.


그리고 슈브를 데리고 다니는 건 슈브가 그 다크 영들의 어머니. 즉, 그것들의 주인이고, 다크영들의 주인이 여기 있다는 건 그 지랄맞은 학살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무언의 협박이나 다름없다.


아르시아를 데려온 것.


적어도 아르시아는 이 엘븐 하임 유민들의 대표자다. 남은 2명의 원로들의 보좌를 받으며 이곳의 주민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기사단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거다. 당연하게도 이곳의 대표나 마찬가지고, 적어도 대표로써 마지막으로 항변이라도, 설득을 할 기회라도 주는것이다.


밀레나를 데려온 이유?


간단하다.


유사시, 아르시아를 철저하게 두들겨패서 제압하라고.


나나 슈브가 제압하기엔 너무나 불쌍해져서 말이다. 당연하게도 밀레나는 아르시아보다도 훨씬 강했다. 그야 뭐 나한테 한 방 먹일 뻔 하기도 했으니 오죽할까? 간단하게 운동삼아 배운 것도 못 뚫은 아르시아의 실력같은건 이미 오래전에 넘어섰고, 당연하게도 자기보다도 어린 담피르한테 제압당한 아르시아는 의기소침한 상태 그 자체다.


단순하게 실력 테스트 하는 도중에 철저하게 제압당했다는 것 까지. 마법 재능은 있어서 그걸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오랫동안 도외시 해온 마법을 하루아침에 편하게 쓸 수 있을리가 있나? 물론 발현조차도 못하는 인간들에 비해서 그녀들이 마법에 더 적성이 있다는 걸 증명하듯, 1년도 안되서 자신의 마법을 발현시킬 수 있었지만 적응에 시간이 걸릴거다.


결국 그렇게 자랑하던 무력도 다른 이들과 별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었으니 오죽할까? 그걸 극복하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거고, 못하면 그저 그런 수준의 존재만 될 뿐이다.


"밀레나 양, 잘 지내고 있습니까?"


"네, 기사단 분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생각보다 기사단 분들이 실력이 좋으셔서 저도 상당히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렇다니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그냥 말 편하게 하시면 안 되요? 처음 봤을때 말 엄청 편하게 했던거 같은데? 편하게 하세요. 어차피 직급상으로도 제 상급자시잖아요?"


처음봤을때보다 더 활발해졌다. 기사단에서 올라오는 보고들 보면, 당연하게도 그녀의 활발함은 기사단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기에 충분했고, 특히나 신병들도 그녀의 매서운 훈련을 통해서 점점 더 정예화되고 있다.


아마도 이게 본래 그녀의 성격이겠지. 뭐, 여기서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지.


"그러지. 그나저나 잘 적응하고 있는거 같군. 기사단에서도 잘 어울리고 있고, 솔피 분대장이 꽤 많이 귀찮게 하지 않던가?"


"아무래도 제가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리니까요. 그리고, 비슷한 나이 또래 찾는게 어렵죠?"


하기야, 솔피는 15살. 10살차이지만 대부분의 고참들이 50년, 100년, 3~40이상은 기본으로 먹고, 나머지 쫄들은 20대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지휘자와 병사관계라 서먹서먹하고, 당연하게도 저 날라리같은 모습과 다르게 분대장들 중에서 가장 젊기에 혈기 왕성한 시기다. 종자시절을 속성으로 졸업하고, 자신의 힘을 증명해보였고, 밀레나와도 잘 어울린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자주 엮여 다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저 꼬맹이가 15살 유부녀라는 거다. 그리고 그런 꼬맹이에게 묶여있는 우리의 바이칼 제독도 있고. 어쨌거나 제독도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항해술로 해군을 육성했고, 이제 남은건 실전뿐이다.


그리고- 아르시아가 내게 묻는다.


".......제 동족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글쎄. 그건 이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지. 이제까지 봤을텐데. 난 상대의 행동하는 것에 따라 다르게 대한다고 말이야. 엿 같이 나오면 엿 같이 나와줄 뿐이고, 진실되게 나오면 그것에 맞게 해답을 내줄 뿐이야. 이 영역에서 대규모의 [반란]징후가 보이고 있고 난 그걸 처리하기 위해 왔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텐데?"


"........그렇다면, 제 손으로-"


"아니, 넌 못 믿어."


".......어째서입니까!"


"나한테 그걸 따지기 전에 그 전에 네가 했던 행동들을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그렇기 때문에 난 여기에 믿을만한 사람들을 보냈지."


"믿을만한 사람? 그런게 있었어?"


슈브의 말에 나는 다시 정정했다. 당연하게도 걸핏하면 거짓말하고 배신하는 지성체들을 비꼬는 말이지만, 당연하게도 난 그것에 대해 슈브에게 정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믿을만 하다]라고 하는건 [자기 욕망]에 충실한 녀석들이야. 그리고 그 욕망을 숨기지 않고 긍정하며, 그것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 만큼 믿을만한 사람이 없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흡연자가 있다고 쳐. 흡연을 욕망이라고 치면, 흡연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흡연]을 한다고 하면? 근데 그 흡연은 [공짜]가 아니지. 그러면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선? 정당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거지."


".......아하, 그러니까, 자기 욕망을 위해서 대가를 망설임없이 치루겠다는 이들은 믿을 수 있단거구나?"


적어도 내가 사람을 믿는건 그런 이유 뿐이다. 오로지 거래에 충실한 놈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대가를 치루길 거부하거나 혀가 긴 놈들은 믿지 않는다. 그런 이유일 뿐이다. 그리고- 내게 있어서 그걸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이곳 엘븐 하임에 있는 유일한 [인간 무리].


그리고 난 그들을 찾으러 여기에 왔다. 그야 일 시키는 거 외에는 이들이 엘프들 영역에서 뭘 하든 신경 안쓰기로 했으니까. 다른 의미로 믿을만한 이들이라고 한게-


정말 다른 의미로 이것들은 [욕망]에 솔직하기 때문이다.


"뭐야 이 꼬맹이, 왜 자꾸 졸졸 따라다니는거야? 앙?"


"안녕, 오빠."


"뭐야, 그 태도는 짜증나는데? 안 되겠어. 너 이리로 와봐."


"꺄아~"


놀고 있구만 아주. 당연하게도 저 세 명. 그리고 저 세명은 엘프 꼬맹이들하고 놀고 있다. 


"저 빌어먹을 놈이!?"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당연하게도 내가 기다리고 있던 이가 모습을 들어냈고, 그 주변 패거리들 역시 마찬가지.


놀랍게도 그들이 내가 말한 [믿을만한 이들]이다. 당연하게도 그것에 아르시아가 활을 빼들었고, 그것에 밀레나에게 눈짓하자, 곧 이어 밀레나는 레이피어를 빼어들고 그대로 아르시아의 목에 레이피어를 겨누었다.


"뭐 하는 짓입니까 이게!!!"


"워워, 진정해 진정. 저 꼬마 엘프의 표정을 봐봐, 두려워하고 있나?"


"하지만!! 한 눈에 봐도 저건-!"


"그래 뭐, 금발에 태닝했고, 양아치스럽지? 그래서, 그게 뭐?"


한 마디로 금태양. 금발 태닝 양아치다. 당연하게도 이전에 부기하고 같이 왔던 그 금태양놈이 떠오르지만 걔는 이미 태내회귀해서 부기로 태어나서 잘 살고 있으니 넘어가고, 지금 여기 있는 이 금태양 패거리. 총합 3명의 패거리는 각각 자기들 옆에 있는 엘프 꼬맹이들하고 놀고 있다. 그리고 그녀들의 손을 우악스럽게 잡는 척 하더니 부드럽게 잡는다.


당연하게도 뭐, 쟤들 나이는 18살, 이제 막 성인이 된 녀석들이다. 사실상 자기들 옆에 있는 엘프들하고 나이도 별 차이 안나는 것들이다. 그리고-


"우효~ 이거 후작님 아니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후작님!"


"그나저나 옆에 있는 처자는 누구랍니까? 아르시아씨는 알겠는데."


"너희들 엘프들 말고는 관심도 없잖아. 임마."


"그렇기야 한데 그래도 엘프 여인한테 칼을 겨누는 사람이라니, 너무하지 않습니까?"


"뭐, 뭐?"


생각보다 신사적인 발언에 꽤나 놀랐나? 물론 나도 놀랐다. 당연하게도 이들의 모집? 로레인에게 시킨거다. 그야 그럴게, 엘프들 사이에서 엘프들 동향 보고해주면서, 그들에게 친화적인 이들을 어떻게 넣을까? 고민하는 로레인에게 나는 힌트를 줬다.


[욕망]에 솔직한 놈들을 뽑으라고.


당연하게도, 중증의 엘프 빠돌이들을 모은거다. 물론 그 결과로 효과 만점이다. 


그야 이렇게, 엘프들 위해서라면 간도 쓸개도 다 빼줄거 같은 극도의 빠돌이들. 즉, 극성 엘프빠돌이들인 셈이다. 물론 그 와중에서 허가없는 성행위같은건 절대 하지 않도록. 때가 되면 그녀들이 알아서 널 따먹으러 들거라며 강조했고, 몇몇은.........


그래, 지금 내 앞에 있는 금태양 대장. [볼트]. 뭐, 난 그런거 없이 그냥 금태양이라 부른다.


"니들 수준으론 옷깃 잡지도 못해. 바로 한 방에 다운이다 임마."


"뭐, 뭐야- 왜 인간들이 어째서!"


"아르시아님! 이 오빠들! 정말 친절해요!"


".......헛소리 하지마!!! 인간이 뭐가 친절해!? 이것들이 너희들 몸을 노리고 접근했을게 분명하잖아! 얼마나, 얼마나 많은 수가 인간들에게 잡혀가서 노리개로 굴려졌는지 알아!? 내가 인간들을 믿을 거 같아!?"


"우효~ 형님! 이거 우리 처음 여기 왔을때 생각나지 않습니까?"


"그러게 말이다. 이 아가씨에게도 우리의 [사랑]을 알려 드리고 싶긴 한데........후작님이 붙잡은 이유가 있었지 말입니다?"


아무리 엘프 사랑꾼이라고 해도 이렇게 자기 죽이려는 것한텐 죽어도 안 다가가지. 기본적으로 얘들은 비전투 인원이다. 그러니까, 말이 얘들이 덩치가 더 크지만, 실제로 엘프 여아들이 더 마력적으로 우세해서 인간 남자를 따먹었으면 따먹었지.


즉 얘네들, 자기들 옆에 있는 엘프들하고 그렇고 그런 관계다. 즉, 전부 다 연인 사이라는 말이다. 뭐, 인간들한테 해 끼치지 못하게 해서 사실상 얘네들이 인간들을 잡아다가 그런 일을 할 일도 없고,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아서 현재 엘프들은 인간들도 마찬가지고 인큐버스들도 타 마물들도 매우 적대적으로 대한다.


하기야 자기들끼리 빗장 걸어잠구고 어떤 마물도 살지 못하게 시위하는 꼴 보면 답이 나오지.


그럴때마다 그 울타리들을 박살내고 있고, 계속해서 이 구역에 살기 바라는 마물들은 넣는다. 현재 분위기상 엘프들을 상대로 정면으로 나설 수가 없으니 조용히 숨어들 있지만.


"쯧, 건들진 마라. 얘 이래뵈도 성질 더러워서 니들 본 순간부터 이미 처형각 잡고 있을걸? 너무 미워하진 마라. 여기로 오기 전에 인간들한테, 특히 마법사들한테 제대로 당했으니까. 그렇다고 동정은 하지 마라. 그만큼 얘네들도 인간 많이 죽였으니까."


"오우야, 무섭네요. 근데, 전 우리 귀염둥이 말고는 다가갈 생각도 없으니 상관은 없겠지만요."


뭐 그렇댄다. 완벽하게 유녀를 골랐으면 잡아가려고 각은 보고 있었다만, 원래 엘프들이 기본이 슬랜더하고, 키도 155~160정도다. 그나마 아르시아가 170이 조금 넘는 정도고. 사실상 뭐.......


그 나이에 맞는 이들끼리 보냈으니까. 게다가, 이 구역에 오래 있다보니 얘들도 마력에 침식당해 마물화한 엘프들이다. 즉, 지들 사이에서도 배척하는 것들이란거다. 여기서 더 깊게 침식당하면 다크 엘프가 되겠지만, 그런 경우는 자진해서 마력을 인위적으로 주입당하거나 흡수당하지 않는 이상에야 그럴일은 없다.


이미 이것들도 인큐버스화하고 있고, 아직까진 멀었지만, 머지않았다.


그리고 아르시아는 이를 뿌득 갈면서 나에게 항의했다. 그야 그녀 입장에서 인간들을 증오하기 짝이 없고, 그 인간들에게 자신의 종족을 팔아넘긴거나 마찬가지로 보일테니까.


"......후작, 이게 당신의 뜻입니까?! 인간들로 우릴 더럽히려고 하는 것입니까!? 언제까지 우리들을 욕 보일 생각인 겁니까!!!"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이 아이들은 마력에 침식당해서 동족들에게도, 자기 모친에게서 배척받은 아이들이다. 즉, 그걸 구제하라는 명목으로 이 금태양 삼인방을 보낸거고, 훌륭하게 구제해냈다. 여담으로 여기에 인간들도 거주할 수 있는 구역이다. 몇몇은 대놓고 인간들이 거주하는 구역을 파괴하거나, 어차피 없으니 자신들 물건으로 채워넣거나, 그런 방식으로 방해하는 이들 투성이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이곳에 인간들도 살게 하는데, 그걸 대놓고 항의하거나, 길을 막는등의 텃세를 부린다. 자신들의 물건들로.


물론-


항상 그렇듯, 기사단이 그걸 치운다. 즉, 강제 집행이란 셈이다. 나는 이곳의 부동산 주인이고, 그 주인이 세입자 받겠다는데 그걸 다른 세입자가 방해하고 있는 개같은 상황. 받아줬더니 인간들 꼴보기 싫다고 인간들 구역을 막아버리려고 하질 않나. 여러모로 짜증나는 상황인거다.


"얼레, 이 여자가 뭔소리랍니까. 후작님?"


"글쎄, 설명을 하자면 너희들하고 어울린다는 거 자체가 더럽혀진다는 건데. 근데, 그건 알고 있나? 여기 마력으로 가득찬 공간이라는 거. 다른 고위 엘프들은 저항하는 모양이지만, 이미 몇몇 엘프들은 마물화하기 시작하고 마물화 한거. 그리고, 그 마물화한 엘프들을 배척하는게, 너같은 것들이라는거."


........모르는 건가.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건가? 전자 같긴 한데, 이쯤되면 무지도 죄다. 당연하게도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 오는건 좋다만, 여기에 들어올때 난 모두 입주민들에게 서류로 사전 고지를 한다.


확실하게 읽어볼것을 [강조]한다.


이곳은 [마력]에 침식되어가는 곳이므로, 살고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마물화하는 곳이라고.


당연하게도 제일 어린 친구들부터 마력에 침식되기 마련이다.



"......그런!?"


"애초에 여길 강제로 밀고 들어오려고 했던건 너희들이야. 아름다워 보이지만, 여긴 마의 소굴이나 마찬가지라고? 기사단 일에서 갈굼 먹느라 정신 팔려서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모르지? 병신."


"후작님! 엘프 여성에게 너무 험한 말은.........좀...."


그리고 내가 째려보자 곧 바로 꼬랑지를 내린다만, 애초에 하극상으로 몇 번이고 개겼던 상황이다. 살려두는 건 유일한 엘븐 하임의 계승자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나는 금태양 삼인방에게 말한다.


"너희들이 활동하고 있는 구역으로 가지. 이 대가리에 꽃이 가득한 [엘프]한테 가혹한 현실을 보여줄테니 말이야."


당연하게도 마력에 침식당해 마물화한 엘프들은 어떤 취급을 받느냐에 대한 것. 당연하게도 나는 대대적으로 주거구역 일부를 더 확장시켰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는 이제 가면서도 보게 될 것. 마법으로 아르시아의 모습을 감추고, 금태양 삼인방과 함께 뒤를 따라가고, 당연하게도-


겁도없이 내가 있는 앞에서 그 아이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엘프가 있었고, 그것을 밀레나가 레이피어로 휘감아내는 묘기를 보이며, 그대로 날아온 쪽으로 되돌려보낸다.


빠악-!!


"아악!!!"


".......밀레나."


"죄송합니다. 후작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맞게 둘 이유는 없어요."


"그래, 그 말이 맞지."


나야 아무래도 좋으니 그냥둔거다만, 아마도 이게 정상일거다. 그리고, 그 정도로 내 정의 관념은 상당히 뒤틀렸고, 밀레나가 그걸 쉽게 보고 넘길 성격도 아니란 것. 그리고 익숙하다는 듯 저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저 금태양 삼인방도 여기선 저들에게 함부로 개기지 못한다.


왜?


그야, 죽이지만 않으면 그만이니까. 어떤식으로든 곤욕을 치르게 하면 그만이고, 상처만 없음 되니까. 이 엘프들은 그게 되고, 나 역시 그게 된다. 당연하게도 처음 보는 [외부인]인 밀레나가 그녀들 중 하나에게 상해를 입히자 대놓고 몰려들어온다.


왜?


자기들을 건드렸으니까.


"이봐, 외부인- 너, 여기가 어딘줄 알고......."


"글쎄, 내 앞에서 이 아이들한테 돌 던지는건 괜찮고?"


"........네놈따위가 우리들에게 해준게 뭐가 있다고!"


"해준게 없다고 했으니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 의무도 없겠군. 그렇지? 이후는 알아서 하도록. 밀레나, 죽이지만 마. 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 보니 그런 팔 작살 내놔도 할 말이 없겠지. 그렇지?"


"뭐, 뭐!!? 그게 영주가 할 말이야!? 아악!!"


"해준게 뭐가 있냐며. 내가 해준게 없다는 놈들을 내가 왜 지켜주지?"


당연하게도 밀레나의 칼질은 용서가 없다. 당연하게도 아마도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였으리라. 뱀파이어에게서 배척받던 자신의 모습과, 마력에 물들었다고 마물화됬다고 자신의 동족들에게 배척당하는 모습이.


총합 4마리의 축생들을 팔 병신으로 만들어두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도 걸리지 않았고, 더 하려는 밀레나의 목줄을 잡는다.


"거기까지. 팔 인대만 끊어놔라."


".......알겠습니다."


참 진짜 영주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당연하게도 슈브가 그것들을 노려보고 있지만 지금 당장에 자신들에게 큰 위협이 가해지지 않으니 우습게 여기는 건가. 이미 여기를 포위한 다크 영들의 흉흉한 기세가 느껴지는 듯 으스스 떠는 엘프들이 보인다. 그리고 슈브는 용케도 이 상황을 참고 넘어가고 있다. 말은 안하고 있어도 아마도 슈브는 정말로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경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근데 난 왜 경계 안하냐.........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아마도 두려움보단 반항심리가 더 커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중에는 바니르의 기운도 느껴지고 말이다. 


그래, 신의 힘도 얻었겠다, 만만해 보인다 이거지?


"........후우-"


한숨만 나오는 군.


지들이 뭐 해줬냐고 하고 있냐만. 당연하게도 여기 있는 모든 편의 시설들 챙겨주고 한 건 나다. 건의 사항 있는 것도 챙겨서 받아주고 있고, 해결도 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이 모양이다. 애초에 이것들은 자신들이 [피지배자]라는 걸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는 모양이고, 투명화시킨 아르시아는 이 모습을 보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 


자신의 백성들이 당하는 걸 보며 열받았는가, 아니면 후안무치함에 열이 받았는가? 그건 아무래도 좋다.


".......쯧, 병신들. 그러니까 너희들이 여기에 묶여 사는거야. 시대도 못 보는 버러지 새끼들이."


당연하게도, 지금 당장 바깥에 나가면 죽을놈들 투성이다. 그리고-


".......?"


뭔가 토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당연하게도, 밑을 내려다보니 금태양과 같이 다니는 엘프들이 날 투닥거리며 때린다. 당연하게도 완력과는 거리가 멀기도 멀고, 내가 압도적으로 더 강인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것이다. 


"취소하세요.......!! 저희 동족은......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달라질 수 있어요!! 달라질 수 있다구요!! 그런 말, 당장......당장 사과하세요!!"


"아르마!! 후, 후작님- 죄송합니다! 그- 이런건-"


"미안하군. 적어도 너희들 앞에선 해선 안 될 말이었군. 사과하지."


고개를 숙여 사과한다. 당연하게도 그 행동에 의아함을 품는 엘프도, 금태양 삼인방도 덤. 당연하게도 아르시아 역시 놀라고 슈브도, 밀레나도 놀란다. 이 자존심 강하고 오만해보이는 놈이 이런걸? 이런 눈빛인데, 당연하게도 나는 이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이들. 그리고 자신의 동족을 구원하기 위해서 죽을 각오를 하면서 나한테 덤벼든 그녀를 존중해준거다.


당연하게도 확실하게 모독으로 들릴 말이기도 했고.


"헤! 이봐, 우리한테도 사과는........크헉!!"


"너희들한테 할 사과는 이것 뿐이다. 지랄말고 꺼져 새끼들아."


빠지지직-!!!


스파크를 튀겨서 몰려든 군중을 해산시킨다. 당연하게도 지금 여기 있는 이 세 명의 마에 물든 숲의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난 이것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륙해버렸을거다. 그야 영주에게 봉기를 일으키는 군중은 제압중에 죽어도 무방하니까.


그리고, 스파크로 군중을 흩어버리고 나서 나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예의 격리구역. 그리고 그곳에 가득한 여러가지 오물들의 흔적. 그리고 그걸 본 금태양 삼인방은 인상을 구긴다. 그리고 능숙하게 그 격리구역으로 들어가는 거대한 나무문. 그래, 난 이런거 만들어둔 적 없다. 이 조잡하기 짝이 없이 제대로 가공도 안하고 만든 이 나무문.


거기에 적혀있는 엘프들의 언어, 저주-


[마물들은 모조리 죽어버려라!]

[마력에 오염된 년들]

[더러운 마의 종자!]


.......참 욕 한번 단조롭군. 더 모욕적인 단어들이 있을텐데. 이런 언어들 밖에 못 내뱉나? 당연하게도 이미 모든 상황을 지켜본 아르시아, 그리고 저 멀리 있는 하인리히와 루카도 이 상황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보면 볼수록 역겨움만이 남는다. 기껏 여기서 살게 해줬더니, 사실 마왕령으로 들어온 시점부터 이미 마력에 의한 변이는 피할 수 없는데, 그걸 [오염]이라고 부르며 차별하는 모습들. 당연하게도 자기들은 안 그럴 것 같은가? 바니르의 기운이 느껴지는 놈들의 특징은, 마력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


그야 바니르 신의 힘이 깃들어 있으니 오염될리가 있나.


그리고 그것을 능숙하게 세제까지 가져와서 지워내는 모습들.


익숙하다는 증거다.


"쯧, 니들 왜 다 그러고 사냐. 이러는 거 안 힘드냐. 그냥 이런 불공정한 상황같은거 나한테 보고 같은거 들어온 적이 없는데."


"사나이가 곤조가 있지 어찌 그런걸 다 보고하고 다닙니까?"


"그럼 내가 봤으니 이제 조져도 되겠네. 그치?"


"......그건 좀 참아주십쇼. 얘들이 후작님한테 말하면 다른 사람들 다 죽일거라고-"


어쩌다 이렇게 인상이 굳어진 지 모르겠군. 아니, 자업자득이지. 당연하게도 애초에 이것들은 여기로 침략하려던 침략군 놈들이다. 그런 놈들을 주동자만 본보기로 죽여놓고 나머지는 봐줬더니만 무서운 줄 모르고 기어오르는 놈들 투성이고.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 동족이 죽을까봐 보고를 꺼려한다만, 애석하게도 난 다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이곳으로 오자 한거고.


당연하게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한지 기억한 금태양 대장놈은 앗 하며 입을 막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 악명이 퍼져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고, 난 필요하다면 그런 짓도 서스럼없이 할 놈이기도 하다.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처벌받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충분히 미친 세상이다.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진실은 말해져야 한다.


"뭐 괜찮아. 어차피 사실이기도 하거든. 사실 얘들이 이 공간에 쓸모없고, 위협을 불러올수 있다, 전체가 통제불능의 미치광이 짓을 한다면 난 이것들을 주저없이 소거시켜버릴 생각이니까. 비단 엘프들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도 말이야."


".......아니, 저, 그런 의미로 말한게-"


"그런 의미로 말해놓고 뭘 아니라고 말하는거야? 네 앞에 있는 사람이 우스워보여?"


그리고 그것에 슈브가 불같이 화를 낸다. 당연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 말한것일터. 당연하게도 난 슈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뭐, 뭐야? 왜, 갑자기-"


"괜찮아. 항상 말하지만, 난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이야."


당연하게도 입으로 내뱉는 말이랑 속으로 내뱉는 말이 똑같은 녀석들이다. 단순한 이해득실을 떠나서, 그런 녀석들 만큼 믿을수 있는게 없다. 그야, 이 금태양 삼인방은 말 그대로 엘프들과 꽁냥거리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서 여기에 왔고, 그걸 보장해주기 위해서 마력에 의해 변이되기 시작한 엘프들과 사이를 주선해준 것.


"내가 경계하는 건 자신의 속셈을 속이는 놈들이지."


그들이 내 속을 몰라도, 나는 그들의 속을 알 수 있다. 그야 이제는 간단하게 응시만 하면 뭔 생각 하는지 정도는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참고로 여기 있는 이 금태양 삼인방의 생각은 하나뿐인다.


오예! 엘프!! 섹스섹스!교미!교배!! 우효오오오-!


.........다른 의미로 정말로 미친 또라이 새끼들이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놈들. 각자 뭐 자기들이 데리고 있는, 관계하고 있는 엘프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저러고 있으니 뭐-


다른 의미로 진정한 순정파들이다. 자기가 반한 여자들과 섹스밖에 생각하지 않는 순정파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기다리고 있던것들.


"오빠~ 오빠들이다~"


"꺄아~ 어서와! 기다렸어 오빠들!"


"오이오이- 너무 반기는 거 아니냐고! 일단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 그분들한테 인사부터 하라고?"


"어머나~ 누군가 했더니 영주님이시네. 어서들와요 호호호~"


그리고 다크 엘프 여성이 나와 슈브, 밀레나를 반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아르시아는 마찬가지로 지랄하기 시작한다.


"......다크 엘프?! 네년! 어째서 엘븐 하임의 아이들을- 네년의 검은 손에 엘븐 하임의 아이들의 손에 더러움을 묻히려고 하는 것이냐!!"


......와, 진짜 이거 가만 들어보니까 인종차별 좇 되는 년이구만. 당연하게도 화를 버럭 내기전에 나는 아르시아를 보았다. 다크 엘프들을 혐오한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혐오당하는 존재랑 똑같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당연하게도 이미 금태양 삼인방은 여기서 더 신경쓰기 싫어서 자기 부인들하고 한판 거하게 하려고 부리나케 들어갔고, 그 삼인방과 엘프들은 자기들 짝과 손 잡고 들어가서 신나게 한판 즐기려고 준비중.


그리고 나는 지금 이 뻑킹 레이시스트, 차별주의자를 앞에 두고 인상을 좁힌다.


"오, 그러니까 피부 까만 다크 엘프가 여기서 다른 엘프 여아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부비부비거리고 있는 모습이 안 좋아 보인다는거지?"


"당연합니다. 애초에!!! 마력에 오염된 마물입니다!! 죽여야 할 대상이라구요!"


"집어치워 이 좇 같은 차별주의자 년아. 진실을 알려줄까? 너 역시 마물이다. 그것도 다른 녀석들보다 제일 먼저 마물화된 엘프란 소리다."


".......그게, 무슨?!"


매일같이 다른 마물들, 알프 서큐버스, 범고래, 혹등고래, 마인드 플레이어 같은 다른 마물들 사이에서 부대끼고 훈련받는데, 거기서 영향을 안 받는게 이상한거지. 그런 의미에서 마력 사용을 배척하는 기존 엘프들은 어찌보면 현명한거나 다름없다.


그야, 접촉이 적으니까 상대적으로 느린것 뿐이다. 그녀들하고 마력적인 접촉이 잦으면 잦을수록 변이는 빨라지니까.


흰 장갑이 언제까지나 흰 장갑일 수 없다는 이야기고, 이 공간에서 살기를 원했다면 그걸 각오를 해야 한다. 살아가는데 언제나 대가를 동반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면, 확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 허나 그 대가를 치루는 걸 거부하는 놈들이 꼭 있다. 바로 이런 놈들처럼. 그래 이런 놈들이기에 바니르에게 손을 빌릴 생각을 했겠지.


"그런, 그럴리가- 내가, 내가 마물이라니- 무슨.......! 이게 무슨소리야!!"


"티란데, 마이에브, 그 둘은 네가 그렇게 된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잘 알아둬. 넌 이제 절대 이전의 [고결한]하이 엘프로 돌아가지 못해. 마물이 된 걸 축하한다. 이건 일반인이라면 아무 반응 없겠지만, 마물이라면 반응하거든."


잘 알아두세요, 선생님께서는 아이를 낳으실 수.......아니, 이게 아니지 참. 어딘가의 하얀 병원의 의사 양반이 할 법한 말을 떠올렸지만 내뱉진 않는다. 여담으로 그 시리즈는 참 재밌다. 어떻게 인간의 내뱉는 단어들로 그런 개그물을 만들 수 있는건지 원.


어쨌거나 내가 한 테스트로 인해 아르시아는 이제 완벽하게 마물화되어버렸다는 걸 알게 했다. 그리고 저기서 보고 있는 엘프들, 바니르 신도들도 알게 됬겠지?


내가 한 것은 정확하게는 간단한 성욕 각성을 위한 테스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건 자각하고 나면 알게되는거다. 그 뭐 있지 않는가. 종이에 베인 상처는 모르고 있다가 인식하고 나면 더럽게 아픈거. 그거랑 비슷한거다.


"앗, 아아아아-♡히, 히익- 이, 이게- 무, 무스은-"


그리고, 곧 바로 가쁜 숨을 내쉬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 당연하게도 뭐, 이걸 여기서 터트리게 할 생각은 없다. 아무리 내가 천하의 개새끼라지만, 적어도 자기가 원하는 남자는 자기가 고를 수 있게 해야지, 거기다 이 금태양 세 놈들에게 덤벼들수도 있으니 여긴 더 더욱 안 된다.


지금 하인리히와 루카가 그 둘을 만나고 있다. 그야 이 광경을 보고서 어떻게 항의를 안 할 수가 있는가? 자기들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고, 뭐가 옳고 그른지도 모른 상태로 이렇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핍박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저 멀리서, 번개, 그리고 정령의 힘의 폭발 소리가 들려온다.


쯧, 한바탕 하고 있나보군. 거기에 바니르의 힘이 소멸당하는 것 까지. 저 멀리 발키리가 찾아오는 걸 보면 아마도 본격적으로 한바탕 할거 같다. 명목상으로 여긴 내 영지인데, 바니르가 찾아온다? 아마도 이게 목적이겠지. 그래, 그 빌어먹을 년은 말이다.


"저, 영주님?"


그리고 다크 엘프 여성이 내게 다가온다.


"혹시, 건의사항이라도 있습니까."


".......저희들을, 다 죽이실 생각입니까?"


당연하게도 나는 그것에 고개를 젓는다. 당연하게도 아니다. 


"그럴거였으면 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보다도, 그녀를 조금 돌봐주시죠. 이제 막 자기가 마물이 됬다는 걸 자각해서, 제정신이 아닐테니, 다시 돌아올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겁니다."


저걸 알면서도 일부러 말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지시했고, 왜?


여기서 터트리려고.


자신들이 자신이 혐오하던 존재들과 똑같이 됬다는 걸 알면, 지성체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첫 번째.


부정한다.


둘째, 화낸다. 자신에게 불합리함에. 


여기서 말하지만, 당연한 이치에 화를 내봐야 뭘 어떻게 한단 말인가? 물에 소금을 부으면 소금물이 되는 걸 그 물이 소금물이 됬다고 화를 내는 격이니까.


마지막으로, 여기서 갈린다.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렇게 된 이상 함께 폭사하자고 덤벼들지.


"이름이?"


"오리가, 오리가 -디스코르디아. 이미 잊혀진 왕국의 마지막 생존자의 성입니다."


".......들은 적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순혈] 다크 엘프 왕족이라고 말이죠. 맞습니까?"


그녀의 풀 네임. 오리가 - 디스코르디아. 다크 엘프 왕가, 디스코르디아 왕가의 마지막 생존자. 그리고 그녀의 곁에 있는 수많은 다크 엘프 어쌔신들. 그리고 여지껏 원로들 뒤처리를 하던 암살자들도 죄다 그녀의 측근들이다. 티란데와 마이에브만이 남은 이후 모조리 여기로 귀환했고, 당연하게도 지금 여기서 마력에 의해 마물로 변이된 엘프들과 다크 엘프들을 지키는 자경단이다.


"네, 그렇습니다."


"본래는 다크 엘프 왕가의 후손. 방계였다고 들었습니다만."


"........옛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아이들은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죠."


"그래서, 그들을 죽이고 싶습니까?"


".......그럴리가요. 이미 저희들은 패했습니다. 오래전에 패했고, 엘븐 하임에 복속됬고, 그로 인해 그녀들의 수하로 활동해왔습니다. 무능했던 왕가가 패하고, 국민이 노예로 들어가는건........정말로 당연한 수순이죠. 그래요, 멍청한 놈들이 위에 있으면,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면 당하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정말로 통탄스런 일이죠. 그렇게 해서 죽어나가는 백성들은 누가 돌본답니까?"


말에 가시가 있군. 당연하게도 그 말은 뭐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은 지금의 엘프들의 추태를 보고 있으면서 그것에 대해서 별로 [좋지 못한]시선을 가지고 있군요. 하기야, [누가봐도], 역겨운 일은 틀림없지요."


그리고, 금태양 삼인방을 그녀에게 붙이고, 여러가지 정보 교류도 한 사이다. 풀네임을 들은건 그녀에게서 직접 듣기 위해 일부러 알아두지 않았다. 때가 되면 자신이 직접 찾아올 것이라고만 전해두고 말이다.


"그렇죠. 그녀들은 저희를 더러운 마의 종자로 취급했었죠. 허나, 이제 여기로 들어와서 자신들이 변하고 있으니,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은, 마침 이곳을 찾아온 [바니르]들에게 접근했죠. 그리고, 그들의 루트는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아아, 하지만 저희 세력이 강성해지려면, 아이가 있어야 해요. [후계자]가 말이죠."


"글쎄, 그런 도움없이 난 당신들 정신을 부수고 노예처럼 굴려먹으면 그만인데. 그건 딜로 걸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그 이상 접근하려 들면, 아마 영혼이 갈기갈기 찢겨질 정도로 고문당하다 죽게 될겁니다."


그리고 곧 바로 오리가와 슈브의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슈브는 내 팔을 꽉 껴안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그제서야 위험신호를 감지한 오리가가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실례를 사과한다. 우수한 씨를 원하는 것도 원하는 거지만- 암만 그래도 그게 통하지 않는 상대한테 그걸 요구해서 명을 재촉하는 것 보단 사는게 낫다.


슈브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와중에서 오리가는 결국 들이대는걸 포기한다.


".......아아, 실례. 확실히 유력자와의 커넥션은 필요하지만, 저도 죽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뭐, 이야기해보면 여러가지가 참 많겠죠. 그리고, 예를들면, 심연 마탑에 교육생을 보낸다거나 말이죠? 그리고, 저는 마법을 배우려는 이들을 정말로 환영합니다."


"그것이 영지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될수도 있는데? 만약 그러면, 그 마법사들은 제가 부릴텐데요?"


오히려 그게 더 좋다. 거기다가 그 마법사들이 내 편이 아니더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해석하는 것과 다크 엘프가, 혹은 마인드 플레이어나 리치, 그런 이들이 해석하는 마법은 다 제각각이다.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냐에 따라서 새로운 마법이 탄생하고, 기존의 마법들을 더 사장시켜버릴거다.


"그래서 더 좋습니다. 기존의 마법 방식에 익숙해진 마법사들을 엿먹이기 아주 딱 좋을테니까요. 그러라고 가르치고 있는겁니다. 저의 본래 성은 던 브링어, 현존하는 모든 마법 체계를 만든 던 브링어 일가의 마지막 장남이었죠. 그리고.......저는 마커스 던 브링어, 그리고 던 브링어 일가의 모든 [마법 지식]이 쓸모 없는 것이 되어버리길 바랍니다."


".......대체 무엇때문이죠?"


"다시는 되찾지 못할 어린 시절의 울분을 풀기 위해서죠."


화르륵-


그리고 오른손에서 검게 불타는 화염구를 뿜어낸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공간 그 자체를 일그러트린다.


검은 화염, 그리고 공간을 일그러트리는 힘. 둘 중 어느쪽 힘의 총량이 더 큰지는 당연하게도 후자쪽이다. 그래, 이건 마법적인 힘도 아닌, 그냥 내가 공간을 붙잡고 비틀어버리는 행동이다.


"........!"


"공간을 일그러트리는 힘이 있는데, 이제 마법은 저에게 장난감과도 같게 되었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마커스와 그 일가가 만든 모든 마법 지식을 묻어버리기 원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사용해서 자신의 왕국을 다시 세우셔도 좋습니다.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것도 좋겠지만, 만약에, 제가 당신을 배신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겁니까."


"처음부터 함께 하지도 않았던 건데, 배신이고 뭐고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적대한다면 봐주지 않고 몰살시켜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에서 묻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바깥을 가리키면서 오리가에게 묻는다.


-당신 눈에는, 저 엘프들이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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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저 금태양 삼인방은 우효맨과 엘프들 보고 떠올라서 끄적여봄.


존나 슬럼프이긴 한데 완결은 반드시 낼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