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간소한 백반이나, 일식만을 먹었던 오치무샤 딸이 사실은 기름진 양식을 되게 좋아하는거지. 특히, 그 중에서도 돈까스나 파스타같은 경양식을 무척이나 좋아하는거야.


어머니에게는 감히 반찬 투정을 할 수 없으니, 집에서는 오무라이스는 커녕, 카레라이스도 먹을 수 없지만, 가끔씩 주군하고 밖에 나갈때는 외식을 할 수 있어서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주군과 외출하는 날만을 아주 손꼽아 기다리는거야.


작고 귀여운 애기 오치무샤가 간절한 눈빛으로 경양식집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으면, 주군은 그녀가 바라는대로 경양식집에 들어가서 햄버그 스테이크든 돈까스든 다 사주는거야.


그때만큼은 엄격한 어머니에게서 벗어나, 후루룩 쩝쩝, 와작 와작거리며, 입에다가는 소스를 다 묻히며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하는거지. 아주 접시가 깨끗해지도록 소스까지 다 긁어먹는거야.


그러면서, 더 먹고 싶으면 주저주저하면서도, 주눅든 표정으로, '주군.... 저 이것도 먹고싶은데.... 먹어도 될까요...?' 라고 소심하게 물어보는거야.


주군은 너무나도 귀여운 애기 오치무샤의 어리광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그녀가 원하는만큼 얼마든지 더 주문을 해줄거야. 아빠미소를 지으며 흐믓하게 애가 먹는걸 바라보겠지.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집에서 홀로 규동이나 만들어 먹고 있던 어머니 오치무샤는, 딸의 몸에서 나는 진한 음식의 냄새를 감지하고, 주군에게 졸라서 밖에서 먹었을거라고 눈치를 채고 째려보지만, 주군 앞이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거지.


사실은 자기도 딸처럼 주군과 외출해서 맛있는것도 먹으며 데이트하고 싶은데, 딸만 데려가니 질투를 하는거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