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몬붕이의 눈 앞에 나타난 매우 쌔끈한 여악당 느낌의 몬무스 눈나가 자신을 연쇄착정마라고 소개하며 몬붕이 보고 정기가 뽑혀 죽을지 돈이라도 내서 살지를 정하라 하는데.


몬붕이는 사실 스테이터스를 보는 능력이 있고 눈에 보이는 상태창으로는 [경험인수:0명] [아다, 처녀] [애널경험:27회] [애널 민감] 이라고 뜨는 거 보고 싶다.


스테이터스대로 사실이냐고 묻자 얼굴이 귀 까지 시뻘개져선 울면서 달아나는 거 귀여울 듯.


집에서 베개 꼭 끌어안은 채 이제 시집 못 간다고 울다가 이 사실을 아는 몬붕이만 없애면 되는 거 아니냐고 회로가 이상하게 돌아가서 착정으로 죽일 계획을 짜는데.


생각해보니 자신은 이게 (사람과 하는) 첫 경험이라 앞으로 해야될 지 뒤로 해야될 지에 대한 난제로 머리 쥐어싸매는 거 웃길 듯.


그러다가 계획은 일단 보류한다며 몬붕이가 어떤 놈이고 습격하기 좋은 시간대를 알아보기 위해 미행을 하다가.


알고보니 몬붕이는 낮에는 슈트입고 히어로 알바 겸 봉사활동을 하는 취준생이며, 아이들과 잘 놀아주거나 연극으로 히어로물을 연기하거나 하는 걸 알게 됨.


몬무수는 의외의 일면에 약간 벙찌는데, 그 때 휴식중인 몬붕이 훔쳐보다 분장알바하는 다른 스탭에게 걸림.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에 당황하다가, 자기 차림새가 악의 여간부 같은 느낌을 보고 착각했는지 스탭이 새로 온 알바라고 생각해, 마침 다음 파트가 악의 간부와의 결전을 찍는 클라이막스라고 몬붕이랑 같이 대본 외워두라고 방에 밀어넣음.


몬붕이는 헬멧 벗고 물 마시다 갑자기 어제 봤던 애가 들어와 어안이 벙벙했고, 몬무수는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사태에 돌 처럼 굳어버림.


그 와중에 몬붕이 눈에는 몬무수의 상태창이 눈에 밟혀서, "…28회." 라고 중얼거림.


몬무수는 그 숫자에 담긴 의미를 알아듣고 얼굴이 시뻘개져선 꺄아아악-!! 소리지르며 달아나려 했지만 스탭은 어림도 없지ㅋㅋ 곧 다음 무대 나가야하니까 빨리 외우라며 못 나가게 막고 밖에서 문 잠궈버림.


둘이 아는 사이 같은데 합 맞추기도 쉽겠네요~ 열심히 하세요! 라며 스탭은 둘을 남겨놓고 떠남.



그렇게 어색하게 둘 만이 남은 상황. 몬무스는 쪽팔려서 구석에 머리박은 채 몬붕이 안 쳐다보려 하고 있고, 몬붕이는 쟤 뭐하냐 싶은 눈으로 보는 중.


구석에서 뭐라 중얼거리는 거 보다 다음 파트 대본 외워야되는 몬붕이는 몬무수가 알바하러 온 줄 알고 합이나 맞추자며 대본 던짐.


몬무수는 삐질거리다 결국 대본 붙잡고 연기 연습을 함.


외간남자에다 자기 비밀도 아는 몬붕이라 부끄럽고 쑥쓰러워서 긴장으로 말이 새고 떨리는 것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없던 몬붕이는 하는 수 없이 자기가 연기 지도를 함.


몬붕이의 밀착 연기지도에 정신이 혼미해져 어질어질하던 몬무수가 조금씩 적응하게 되면서, 의외로 괜찮은 연기를 해냄.


몬무수가 혼자있을 때 SM여왕 마냥 연기하는 거 좋아해서 취미삼아 하던 게 이번에 숨겨진 적성으로 발굴된 느낌.


몬무수는 긴장이 조금씩 풀리며 몬붕이 따라 점점 연기가 물이 오르다 대본이 클라이막스로 가고, 마지막 합을 맞추는 걸로 얼추 끝냄.


몬붕이는 처음보단 잘하게 되었다며 엄지를 세워 칭찬해줘서, 몬무수는 칭찬 받은 게 약간 기뻐 배시시 웃음.


연기를 마쳤을 때, 아까 문 잠구고 나간 스탭이 준비 다했냐며 이제 나가야한다고 문 열어줌.


그제서야 자기가 뭐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은 몬무수가 나가야되나 고민하는데, 몬붕이가 뭐하냐면서 얼른 가자고 내민 손을 무심코 잡아, 무대까지 이끌려가게 됨.



결국 무대에 서고 만 몬무수는 열정어린 혼신의 연기를 하며 참관한 아이들과 남자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얻음.


연극이 끝나 무대 뒷편에서 수고비를 받는 두 사람, 백수생활하던 몬무수는 땀을 흘려 돈을 번 것에 묘한 성취감을 느낀다.


몬붕이는 돈을 받고 기뻐하는 몬무수의 옆모습을 곁눈질로 보다 피식 웃고는, 몬무수에게 첫 연기 잘 했다며 맛있는 거나 한 턱 쏘겠다 함.


몬무수는 움찔 하더니,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눈알을 또르르 굴려가며 저울질을 하다가, 몬붕이가 고기 싫어하냐는 말에 고기 좋아한다고 바로 먹으러 감.


고깃집에서 고기 실컷 먹는 몬무수에게 어제 일은 비밀로 해주겠다, 앞으로는 그런 거 하지 말고 정절을 좀 지키는 여자가 되라는 훈계를 하는 몬붕이.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여 끄덕이는 몬무수. 자기는 몬붕이 죽이러 왔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가 하고 젓가락 입에 물며 몬붕이를 물끄럼- 쳐다본다.


생각보다 남자다운 얼굴과 체격에 초면인 몬무수에게도 잘 대해주는 게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며 몬붕이를 향한 시선이 달라진다.


그 후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간 몬무스는 방에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데.


이상하게 몬붕이 얼굴이 아른 거리면서 그를 떠올릴 때마다 아래가 축축해지고 뒷구멍이 징징거리는






이런 이야기를 누가 좋아한다고 2300자나 쓰고 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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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다쳤다고 글 쓸 때 몬무수 이야기로 쓰려다가 길어지길래 따로 씀.

써달라고 해도 안 써올 거 아니까 써줘탭 안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