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졸고 있는 천사가 보고 싶다.

슬쩍 가지고 있던 성경 쥐어준 뒤에 적당히 펼쳐놓고 그럴듯한 폼을 만들어 놓고 싶다.

그리고 조용히 천사 앞 무릎 꿇고 기도하는 척을 하자 슬금슬금 모이는 종교쟁이들이 보고싶다.


어느정도 모였을때 은근슬쩍 빠지고 천사한테 전화를 걸고 싶다.

눈을 뜨자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것을 보고 어느새 들려있는 종교 관련된 책을 보고 놀라는 천사가 보고싶다.

난 종교도 없는데 갑자기 왜 저 지랄이지라고 당황하는 천사의 곤란해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종교엔 천사가 국룰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 종교쟁이와 이 미친 분위기에서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숨막히기 시작하는 천사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