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늪지에는 오래된 마녀가 살았다. 그녀는 긴 시간 공부했으며 많은 것을 알았다. 마녀는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어느 날 여행자가 찾아왔다. 


"너는 사랑을 아나?" 


마녀는 안다고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긴 세월을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러나 다시금 생각하니 자신은 그 긴 세월을 이 늪지에서 연구만 하며 살아왔다. 


마녀는 모른다고 대답했으며 그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그러나 여행자는 사랑을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하고는 돌아갔다. 


마녀는 늪지 외진 곳에 위치한 자신의 오두막에서 홀로 사랑을 연구했다. 낮이면 책을 읽고 저녁이면 구리솥에서 영약을 끓였다. 


며칠 뒤 여행자가 다시 찾아와 꽃을 한 송이 주었다. 


늪지에선 보기 드문 꽃이었다. 그렇기에 마녀는 그것으로 물약을 만들었다. 


다시 며칠 뒤 여행자가 다시 찾아와 꽃을 주었다. 그리고 마녀와 조금 이야기를 하고 갔다. 


이번에 마녀는 그것을 책에 끼워 책갈피로 두었다. 


며칠 뒤 다시 찾아온 여행자는 또  꽃을 주었고, 잔뜩 이야기를 했다.  그가 가고 마녀는 볕이 잘 드는 창가에 꽃병을 두었고 꽃을 두었다. 


그가 오지 않는 며칠. 마녀는 여행자 생각을 했고 여행자 꿈을 꾸었다. 초록빛 머리칼을 조금 단장했고 헐렁했던 로브도 조금 줄였다. 


다시 여행자가 왔을 때, 마녀는 한달음에 뛰어나와 여행자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마녀는 이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다. 여행자가 사랑에 대해 물어본다면 하루종일도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행자가 품에서 반지를 꺼내 그녀의 손에 끼워주었을 때, 마녀는 얼굴을 홍당무처럼 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