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무엇이든 살려드립니다 6 

 

 떨리는 손으로 가져가라는 돈을 보면서 그녀는 소름 돋는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소년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춤거리며 소심하게나마 거리를 벌려보려고 하지만 곧이어 자신의 얼굴과 비슷한 크기의 손이 다가오는 것을 뿌리칠 수 없었다. 

이윽고 소년의 부드러운 피부를 만지면서 타피는 마치 귀여운 동물을 쓰다듬는 것처럼 황홀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꼬마야. 이 누나는 이 세계로 오는 것에 희망을 가지고 살았어.”

“...?”

“전에 세상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거든. 그래서 새로운 맘으로 열심히 살기위해 이쪽으로 넘어왔지.”

“그런데, 이곳도 전에 살던 곳이랑 별 다를 게 없더라. 아니 더 궁핍해졌다고 할까... 아무튼 열심히 일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지.”

“나는 말이야... 꿈이라고 할까... 원하는 것은 하나였어, 일을 하다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 것 그게 전부야. 하지만 여기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별 수 없었다고 해야 할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뭐. ‘한 가지’ 말고는 없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반 쯤 체념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야. 결혼하면서 적어도 행복하게 아이를 가지고 사는 걸 ‘이런’ 몸이 되었지만 바라고 있다고 할까나?”

“...”

“그런데 말이야... 꼬마 너는”

 

“나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 줄 수 있을 거 같아.”

 

 그녀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듯 말하자 소년의 코끝에서는 아주 독한 향기가 올라왔다. 예전에 맞아본 적 있는 냄새, 이전 이 근처에 있던 약국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던 수상한 약냄새였다. 

소년은 얼굴이 찡그려지며 기침이 나오려는 것을 참아내자 타피는 이해한다는 듯 살짝 멀어지면서 말했다. 

 

“나의 꿈을 이루어 주겠니?”

 

그렇게 부드럽게 말하던 타피는 그 말을 끝으로 뭔가 달라지면서 점차 움찔거렸다. 

 

“아니 해줘야만 해.”

 

그녀의 눈에 초점이 흐려졌다. 그리고 뭔가 불안하듯이 흔들리며 더욱 증상이 심해져 갔다. 

 

“해 줘.”

 과호흡을 하듯 숨이 가빠지고 안절부절 못하는 몸을 보며 소년은 그런 변화에 기겁을 하면서 결국은 어깨에 올려 있는 손을 밀어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금단증상에 타피는 도망치려는 소년보다 중요 하듯 급하게 주머니에 있는 아무것도 없는 흰 알약을 하나 급하게 먹었다. 

 

 소년은 젖 먹던 힘까지 쓰면서 여러 골목을 지나 도망치고 난 후 3개의 골목을 거쳐난 후에야 멈추고서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미 망가진 몸으로 달렸기에 온 몸이 비명을 지르고 더 이상 움직이기도 힘들었었다. 

하지만 그런 도망은 이전과 같이 얼마 지나지 않아 헛수고라는 것은 그리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여기 있었네.”

“히이...!”

 

 들려오는 타피의 목소리에 치쳐 제대로 내지 못해 나오는 쉰 소리로 대답을 하자 아전의 모습과 달리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정상처럼 천천히 엎어져 있는 소년에게 다가왔다. 

 

“이 누나는 생각보다 후각이 좋아서 기억하고 있어. 그렇게 땀 냄새를 풍기는데... 여러모로 체력을 좀 길러야 갰네?” 

“아아... 아”

“그러면 도망치지 못하게...”

 

 타피는 근처로 기척이 없었기에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천천히 골반에 걸쳐져 있는 천을 천천히 양손으로 내리면서 다가왔다.

 

“누나랑 ‘기분 좋은 일’ 하자.”

 

 그렇게 웃으면서 오는 그녀에게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이미 진득거리는 아래쪽은 턱과 같이 푸른 모양이 규칙적으로 있었으며 하얀색의 축축하게 젖어 끈적이는 액체와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털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어머. 좀 뛰었더니 아침에 ‘일한 게’ 좀 흘러나왔네, 괜찮아 다 긁어내고 할 거니까.”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양 익숙하다는 듯 두 손가락을 집어넣어 바닥에 털어내는 모습에 소년은 필사적으로 기어서 도망치려 했으나 그녀의 발에 눌려지며 저지되었다. 

소년은 그런 절망 속에서 어떤 일을 당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았기에 바동거려 보지만 소용은 없었다. 

 

“거기까지 해주십시오.”

“응..?”

 

절망의 끝에서 떨어지면 희망이라고 했던가, 소년의 간절함에 반응한 것인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P는 리아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무언가 신경이 가는 소년에 대하여 올 때마다 멀찍이서 감시를 하고 있었기에 소년이 마약중독자 매춘부에게 잡혀 위험해지자 결국은 나타난 것이었다. 

인근에서 이런 사건이 생겨나면 귀찮은 것이 더 많았기에 마물간의 범죄는 넘어가지만 사람이 포함되는 범죄는 어느 정도 자신들의 입장에서도 귀찮아 졌기에 암묵적으로 해치지 않는다는 룰이 있었지만 이 앞의 여성은 선을 넘으려고 했었다. 

 

“넌 뭐야! 뭔데 내 꿈을 방해하려고 하는 거야!”

 

 타피는 방해를 하는 P에게 짐승처럼 날카로운 위협을 하며 미약한 마력을 담아 살기를 피워보지만 P는 애들 장난이라도 되는 양 가볍게 그런 저급한 마력은 무시하면서 말하였다.

 

“같은 동네에 사는 마물로써 말하기는 뭐 합니다만, 적어도 ‘치안국장의 아들’은 위험하기에 그냥 보내주시죠.”

“...!”

“뭐..?! 치안국..?! 히.. 히익!!” 

 

 타피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대로 멀리 도망가 버렸다. 아마 그냥 돈을 가져온 어느 부잣집 도련님일 줄 알았지만 치안국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모든 마물들의 범죄와 사건을 처리를 하는 마물전용 경찰기관인 치안부서는 마물들에 대하여 강한 조치를 행할 수 있으며 잡혀갈 경우 추방 및 강제징용 같은 마물로서는 피해야할 대상들 이었기에 도망을 친 것이었다.

 

 그렇게 타피는 빤쓰런을 하고 P와 소년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엎어져 개구리 자세를 한 소년에게 P는 말했다. 

 

“치안국장의 유일한 아들 차인석.” 

“...”

“실례일 수 있지만 그 이후로 잠시 뒷조사를 해봤습니다.”

“꽤나 저희에게 해준 이야기와는 다른 내용이 숨어 있었더군요.”



실전 행위가 없고 암시적인 부분이니까 18안달아도 되겠죠?

쓰다 보니까 진짜 살 붙이고 해서 점점 길어지는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