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무엇이든 살려드립니다 5

 

 그 후, 소년은 교대하던 경찰들에 의해 발견이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경찰들은 근처에 기절해있는 소년의 신원을 찾아 연락을 하였고, 이후 소년의 부모님이 찾아와 그를 데려갔다. 

처음 소년을 대려와 품에 품고 있던 가방 안에서 거금이라고 할 만한 돈다발이 나와 혹여나 범죄에 관련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되었었다. 

아직 고등학생이나 될법한 학생이 들고 있을 정도의 돈이 아니었기에 추가적인 조사를 하려고 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자들에 의해서 의심은 그냥 가볍게 해결이 되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아들은 어디에 있지?”

“아 네, 지금 유치소에 있습니다.”

 

 소년의 부모님은 사회적으로 꽤나 유명한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아버지는 그저 사건이 소란스러워 하지 않기 위해서 조용히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소년의 아버지는 그의 눈을 보면서 걱정하는 말투로 통보를 하였다. 

 

“실패하였으면, 포기해라. 네가 뭘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시는 이런 일은 안 된다.”

“아버지. 저는...”

“나는 적어도 저번 일을 이후로 버린 자식이라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 불구덩이로 들어가 너나 나나 위협이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

“적어도 아들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거다. 그 일은 유감이지만, 이제 다시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소년의 아버지는 어깨를 두드리고서 그렇게 다시 일을 하기위해 돌아갔다. 

그런 걱정스런 아버지의 충고에도 소년의 눈은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 

 

 소년은 항상 바쁘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병원 측에서 권고로 외상적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잠시 휴학을 하고 있었기에 충분히 재도전할 기회는 많았었다.

 

“다음에는... 반드시...”

 

혼자 서있는 소년의 입에서 무의식 적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준비를 하러 방 안으로 들어갔다. 

 

[...]

 

 P는 다시 사무실에 돌아오자 어느새 다시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주인님이 눈에 보였다. 

방금 전의 일로 이전의 행위(?)를 요구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집중해서 무언가를 보고 있는 그녀의 근처로 가 처리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돌아왔습니다.”

“아. 그래.”

“그 소년은 인근 경찰서 근처에 놔두어서 경찰들이 데려간 것을 확인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소년에게는 여기를 오지 못하게 블랙처리를 해놨으니 앞으로 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 수고했어.”

 

 그렇게 듣는 둥 마는 둥 핸드폰을 보면서 건성으로 대답이 돌아왔다. 

P는 그런 주인님의 모습에 뭔가 묘한 이질감을 들었다. 그리고 이런 일에 관해서는 이전과의 태도가 달랐기에 헛기침을 몇 번하고서 궁금하듯이 물어보았다. 

 

“저어.. 주인..”

“사장님.”

“아 사장님. 그런데 이번 일은 왜 거절하신 겁니까?”

“음? 그게 왜?”

“예전에는 그런 불행한 일은 두 팔 걷어 도와주시던 것이 아니었습니까?”

 

 필히 예전의 주인님이었다면, 분명 도와줄 것이라 생각을 하였던 P였기에 순수한 의문을 가진 것뿐이다. 뭐 시간이 오래 되었으니 이제는 그런 자선단체 같은 일을 해주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었기에 괜히 또 맞을까봐 조심스럽게 꺼내본 것. 

그런 P의 의문에 리아는 방금 전과 달리 딱히 화내지도 짜증내지도 않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거짓말 하는 놈에게 도움을 줄 수 없으니까.”

 

 리아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맴돌고 있는 영혼을, 보라색의 끈적끈적하니 독기가 서려있는 그 증오를. 

소년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는 그 행동들을 보자면 자세한 내막을 모르지만서도 뭔가 더 있음에는 짐작할 수 있었다. 

 

[...]

 

 그 후, 소년은 꼬박 일주일동안 4번이나 더 사무소를 찾아가기 위해 찾아왔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는 길이라 생각했지만 나오는 곳은 전혀 다른 골목이었다. 가려고 해도 갈 수 없는 결코 진실에 도달하지 못하는 어느 누군가처럼 말이다.

사무소를 찾아갔던 골목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지만 나오는 쪽은 오히려 사무소와 떨어지는 장소였다. 

그런 계속되는 실패에 짜증이 나면서도 방법이 없기에 그저 타들어 가는 속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진짜네, 요새 대낮에 여기를 돌아다닌다는 인간 남자가 있다는 게?”

“...”

 

 계속되는 방문에 의해 젊은 소년이 찾아온다는 목격담의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하였고 결국은 음흉한 목적을 가진 방문객이 소년을 찾아오게 되어버렸다. 

소년을 찾은 방문객은 푸른색 피부의 악마로 2M정도 되는 거대한 키를 가진 마른 여성이었다. 

작다고 해야 하는지 패션이라 하는지 속옷이 살짝 보일정도로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고서 긴장한 채 굳어있는 소년을 바라보며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악마는 정상이라고는 볼 수 없던 게 양쪽 뿔이 제각기 다른 길이로 부러져 있었으며, 검고 광택이 나는 꼬리에는 무언가 주입을 한 것처럼 바늘자국이 있었고, 꽤나 미인의 얼굴을 가졌지만 퇴폐미가 느껴지는 다크써클과 말린 생선과 같은 흐릿하며 탁한 눈동자를 가졌기에 더욱 위험해 보였다. 

 

 그리고 소년에게 다가오며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며 보이는 것은 뭔가를 노리는 미소와 함께 입가 주변으로 보이는 마치 튼살 같은 검푸른 색의 무늬를 보면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름이 뭐니?”

“...”

“내 이름은 타이타피아. 줄여서 타피라고 불러줘, 잘 부탁해?”

“말해주기 싫으면 꼬마.. 라고 불러도 되니?”

 

 스스로를 타피라고 소개하는 악마는 웃는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며 친근하게 말했다. 

소년은 올려다볼 정도로 큰 악마를 보며 섣불리 도망치려고 했다간 그래도 잡힐 것 같기에 밀려오는 공포감을 억누르며 말했다. 

 

“원하는 게 뭔가요?”

“어머. 바로 본론이야? 성질 급하네?”

 

 타피는 소년의 주변을 돌면서 무언가 평가를 하듯이 바라보면서 시간을 끌었고, 소년은 돌아보는 타피에게 등을 내주지 않기 위해 같은 방향으로 돌면서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런 대치싸움에서 먼저 바닥을 드러낸 것은 소년 쪽이었다. 계속되는 같은 행동과 실패로 생겨난 여러 가지 감정으로 소년의 약한 정신력은 이미 바닥이기 때문이다.

 

“이거 드릴 테니까 그냥 가주세요. 가야할 곳이 있단 말이에요.”

“흐음..?”

 

 소년은 가방에서 전보다 더 많은 돈뭉치 중 한 개를 꺼내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정도면 충분히 큰돈이라 생각하고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런 행동은 더욱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깨닫지 못한 것이다. 

타피는 자신이 만져보지 못할 큰돈을 보면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소름 돋을 정도로 환하게 웃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정했다.”


살짝 본 내용과 돌아가는 듯 지방 같은 부분이지만 지방이 들어가면 맛있기에 넣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