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주둥이에서 나가는 브레스 불꽃이 무서워서 눈을 질끈감고 쏘는 바람에 매번 에임이 십창나서 10미터 코앞의 집채만한 절벽도 못맞추는걸 보고 왠만해선 포기 안하는 용족 장로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게 만들며 얻은 '불살의 화염' 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


자기보다 족히 두 세대는 어린 해츨링이 들이받아도 나동그라지는 병신어좁이 피지컬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붙은 '(누구랑 붙여놔도 처참하게 깨지니까)대적할 자 없는 년'


보통 용족이 폴리모프하면 빅맘마통 글래머러스 눈나들로 변하는게 일반적인데 지혼자서 갈비뼈 오돌도돌 돋아난 앙상한 빨래판라인 위에 건포도 두개 찍어놓은 빈약한 몸뚱이를 자랑하자 비웃음과 함께 울려퍼진 '테롤레의 흰 절벽찌찌'



근데 동면때리고 일어나봤더니 꼴랑 몇백년 사이에 용들은 죄다 전쟁중에 몰살당하거나 자기 깨우는거 깜박하고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버렸고 유적에 기록된 것만 본 인간들은 아싸찐따 용눈나의 프로필을 보더니


오직 적의 전투능력만 정밀하게 파괴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무력화된 상대에게 자비를 베풀 여유가 있었기에 붙은 '불살의 화염' 이라는 명예로운 위명


'(진짜 존나세서) 대적할 자 없는 자'


전설 속 용들의 총본산 테롤레의 이름을 대표할 정도로 강대하고 무시무시한 용족 전체의 대전사였기에 붙은 '테롤레의 백악절벽' 이라는 칭호


라고 오해해버려서 디비자다 깨어난 용에게 불살의 화염, 용중지용, 순백의 비늘산, 테롤레의 대전사 라고 최대한의 예를 표하자 저거 나부르는건 아닐텐데 나랑 동면 같이한 용이 있었나 싶어서 눈곱도 못떼고 두리번거리는 멍청한 용눈나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