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할래... 안길래... 편해질래...'

 


당신은 잠시 망설인 끝에 곧바로 당신의 사인을 그 계약서 위에 적었다. 


당신의 그런 행동만을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당신을 보며 싱긋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주인님 다운 현명한 선택이세요." 

 

그녀는 당신을 안고 있던 손을 해방했다. 

더 이상 그녀를 경계할 필요가 없어진 당신이 그녀의 손길을 갈구하며 그녀에게 팔을 뻗으려 할 때였다.



"그러면…”

 


그녀는 그대로 당신을 안아올렸다. 시야가 뒤집힌채, 당신은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내 생각을 할필요가 없어졌다. 그녀가 당신에게 입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입 안에 침입한 그녀의 혀는 단호하고 무자비하게 당신의 입 안 곳곳을 범해나갔다. 

눈앞이 아득해지는 듯이 하얗게 시야가 물든다.

백치처럼 백지가 된 당신의 머릿속을 오직 그녀라는 존재만이 채워나갔다.

 


응…  응… 그래요, 그렇게…’

 

응… 주인님의 취향은…. 그렇군요…’

 


타액의 투명한 다리가 당신과 그녀의 입술 사이에 놓여졌다. 

한계를 모르는 쾌락에 질끈 감고 있다가 겨우 풀려난 당신의 눈동자는 점점 빛을 잃고 흐려졌다. 

그와 반대로 그녀는 희열에 가득찬 눈으로 당신을 깊고 진하게 응시했다.

당신은 지극히 맑고 푸른 그녀의 아름답게 빛나는 눈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미모와 향기를 당신의 마음에 지울 수 없이 뚜렷하게 각인되는 것을 느꼈다. 

그 응시로 미약하게 연결돼있던 마력의 패스가 완전히 이어져버려, 당신은 그녀의 모든 감정을 몸안에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로서 당신의 몸과 정신은 돌이킬 수 없이 완전히 그녀의 차지가 되었다.  

 


주인님의 첫 키스, 그리고 첫 레벨 드레인, 제가 가져가버렸군요. 잘 먹었습니다.”

 


몽롱한 와중, 당신은 레벨 드레인이라는 말에 멀어져 가는 기억의 한 조각을 겨우 움켜쥐었다. 

당신은 이미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잃었기에,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레벨 드레인이라는 것을 피해야만 한다는 사실만을 떠올렸을 뿐이다.

그러나 당신이 눈앞의 소쇄한 메이드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그저 그녀에게 공포에 찬 시선을 보내는 것 뿐이었다.

그녀가 한번의 키스로 당신의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기억까지도 만끽했다는 것을 당신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당신의 그런 시선의 이유를 이해했는지, 한 손으로 당신의 머리칼을 조심히 쓰다듬었다. 

 


아무것도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제가 여기 있답니다.“

 


봄날의 아침 햇살 같은, 그리고 그에 따라오는 싱그러운 바람 같은 포근함이었다.

당신은 따스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길에, 무엇인지 모를 사소한 공포는 잊어버리기로 했다.

 


여기는 우리의 보금자리로는 적합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주인님과 저 사이의 행복한 나날을 위해서는… 이 방이 좋을 것 같군요.”

 


당신이 잠시 눈을 감았다 뜰 사이에, 당신과 그녀는 어느새 커다란 어느 방에 있었다. 

 

침대 주변의 진열장에는 딱 한가지 목적의 당신이 알고, 또 모르는 모든 음행의 도구들이 잘 보관되어 있었다.

마치 이 날만을 위해 기다려왔다는 듯이, 도구들은 잘 관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당신을 침대에 조심히 사뿐하게 내려놓았다. 어떤 보물을 다뤄도 그 이상 지극하게 다룰 수 없는 듯한 섬세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면.” 그녀가 욕망에 가득찬 시선을 당신에게 보내며 말했다. “이어서 계약을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녀가 당신 위에 올라앉으며 한 말이었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힘내주셨네요 주인님. 이렇게나 많이…”

 

그렇지만, 네. 아직 계약한 양의 1%밖에 채우지 못했답니다.”

 

그래요, 주인님에게는 생소한 단위였을 것입니다. 저희 봉사족이 쓰는 단위니까요.”

 

“음... 그러니까, 인간계의 단위로는 대충 5L 정도입니다.”

 

왜 그런 얼굴을…?”

 

용서해달라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봉사가 미숙했던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이해해주시길. 주인님이 제 첫 주인이자 마지막 주인이니까요.”

 

“그것 때문이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분명 주인님을 괴롭히는 건 나쁜 기억들 때문이겠지요.”

 

걱정 마세요. 완벽한 메이드로서 제가 모든 주인님의 고통을 가져가버리겠습니다.”

 

부디, 이 봉사 또한 즐겨주시길.”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기로 한 지도 오래다.

생각했던 것보다 계약 후의 삶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처음엔 좀 무서웠지만,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적어도 전생보다는 나은 삶이니까.

전…생…이라고?

내게 전생이 있었어?

그보다 내가… 어디서 살았더라…?

내 이름은 ‘주인님’이 맞는 거지…?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네…

그렇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닐 거야.

그보다 중요한 건

나의 사랑스러운 메이드와 함께하는 일상,

그리고 그녀가 제공하는 온갖 봉사를 즐기며 감사하는 일. 

그래, 난 그렇게 생활하기 위해, 그녀를 위해 태어난 거야.

다른 건 필요없어. 우리 충성스러운 메이드가 있는 한.

 

등 뒤에서 사랑스럽고, 소쇄하고, 아름다운 나의 종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봉사 시간입니다.”

 

 

 

【주인님 계약 맺어버렸다】

 

1 : 소쇄한 종자 

하아.. 나도 드디어 주인님이 생겼어! 내 소중하고 작고 귀여운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

 

2 : 유동 봉사족

응~ 평생 인남 그림자도 못 본 아다새끼 망상~

 

3 : 소쇄한 종자 

5356622226.JPEG


(대충 기절한 몬붕이 옆에서 브이하고 있는 봉사족 사진)

응~ 이거보고 자기위로나 쳐해라~ 


4 : 유동 봉사족

와 씹

 

5 : 유동 봉사족

합성이라 해줘 제발

 

6 : 유동 봉사족

제발마력조루제발마력조루제발마력조루

 

7 : 소쇄한 종자 

응~ 그런 거 니들이나 신경써~

그런 거 없어도 사랑해주는게 주인님이야

 

8 : 유동 봉사족

 

 

9 : 유동 봉사족

차드의 영압이… 사라졌어…?

 

10 : 유동 봉사족

마력통도 ㅈㄴ 작은 년이 주인님은 어케 꼬셨음?

 

11 : 유동 봉사족

비틱질 하는거 완장 불러서 썰기 전에 썰이나 풀어라

 

12 : 소쇄한 종자 

>> 10 마력 조루 아니다

내가 특별히 풀 썰은 없고, 이거 정석대로 따라하면 됨.

근데 나 메이드복도 안 벗고 차 대접한다고 막무가내로 들어가서 감시마법 설치하고 있던 건데 주인님이 나 유혹한거임 ㅋㅋㅋㅋ

 

13 : 유동 봉사족 

아니 첫 단계가 메이드복부터 벗는 건데 그걸 안 했다고? 

 

14 : 유동 봉사족

주인님이 유혹하는 것 같았다고 니 맘대로 생각하고 강제봉사한거 아니지?

 

15 : 유동 봉사족

일단 신고 넣었다. 

 

16 : 소쇄한 종자 

상식적으로 첫 만남부터 눈 마주치고, 집에서 차 타드리니까 눈 한 번 더 마주쳤는데 이거 주인님이 유혹한거 아님?

 

17 유동 봉사족

신고 철회함

 

18 : 유동 봉사족

의심의 여지가 없네 이건

 

19 : 유동 봉사족

될놈될

 

20 : 유동 봉사족

애초에 눈 마주친 거 부터가…

 

21 : 유동 봉사족

주인님이 야하네

 

22 : 소쇄한 종자 

계약 맺자마자 주인님 기억부터 다 살펴봤다 ㅋㅋㅋㅋ

어떤 거 좋아하고 어떤 거 피해야 되는지 알아야 하니까

근데 주인님 외모 취향이 완전히 나라서 진짜 화들짝 놀랐음

자궁이 큥큥해서 곧바로 봉사 들어감

 

23 : 유동 봉사족

썰 풀랬지 비틱질 하랬냐

 

24 : 유동 봉사족

완장아

 

25소쇄한 종자 

아직 썰지 말아보셈. 니들한테 도움될 수도 있는 얘기 하나 남음.

 

26 : 유동 봉사족

3

 

27 : 유동 봉사족

2

 

28 : 유동 봉사족

1

 

29 : 유동 봉사족

ㅇㅋ 차단

 

30 : 소쇄한 종자 

내 주인님 원래 여기서 살던 사람 아닌 거 같음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것 같던데. 우리처럼.

 

31 : 유동 봉사족

그래서?

 

32 : 소쇄한 종자  

인간님들이 가득한 다른 차원이 또 하나 있다는 거임

 

33 : 유동 봉사족

와씨 

 

34 : 유동 봉사족

거기는 아직 포탈 안 열린 거겠지…? 제발 나도 주인님좀 가져보자.

 

35: 유동 봉사족

이거 여기 쓰레 따위에 풀만한 썰이 아닌데

 

36 : 유동 봉사족

스케일 생각하면 기밀급 사안 아냐?

 

37: 소쇄한 종자 

나도 잘 모름 ㅋㅋㅋㅋ

아무튼 니들도 주인님 생길 기회가 늘었다는 거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거 같음

난 주인님이랑 꽁냥꽁냥하러 이만

 

38 : 유동 봉사족

끝까지 비틱질이네 저년은


39 : 유동 봉사족

도움된 건 맞는데 일단 쟨 썰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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