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그걸 받지 말았어야 했다


보자마자 찢어버렸어야 했다




진한 남색 바탕의 멋들어진 고급종이에

은색의 글자로 쓰인 영어들...



어릴 적엔 읽을 줄 몰랐다


‘백화 아가씨의 생일에 초대합니다!’


약도가 그려진 그림과

파티의 시작 시간이 쓰여있다


“백...화?”


누구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다


장소는...


WHITE DRAGON HOTEL


뭐라고 쓰인 거야?



“흠...”


내일 11시부터...




‘도련님께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저희측에서 픽업해 드리겠습니다’


‘픽업?’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10시 30분 도련님의 집 앞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집 앞...?’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생일파티라 하면...


맛있는 치킨이랑 피자를 실컷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생일파티에 갈 생각에 벌써 들뜬다


오늘 학원 가는 길에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사야겠다

예쁜 편지지랑...





멍청한 새끼...

누군지도 모르는 년 생일 파티를 기어가냐

아무 의심도 안해보고...





...씨발












엄마한텐 친구 생일파티 간다고 이야기 했다


10시 29분

빈둥거리다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췄다


집 앞에서 대기하는 검은색 고급 세단...


처음 보는 엠블럼이다



그리고 차 앞에서 대기하는

검은 정장을 입은 아름다운 누나


보자마자 먼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어른에게 먼저 인사를 받는건 처음이다


“ㅇ...안녕하세요”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 문을 열어주는 누나


“아가씨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무생각없이 차를 탄다


멍청한 새끼...


학교에서 낯선 사람 차를 타라고 했냐?


그래...


그러니까 니가 지금 이꼴이지...
































“나... 나... 엄청...”


다가온다




그것이...




“억... 허억...”




공포에 질린 나머지

근육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


“자...자기야 울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그렇구나”



“자기도 기쁜거구나...?”


“나... 나도 기뻐”




정신차려...



정신차려!!!!





잘 생각이 않난다


그래도 하나 기억나는 건

집히는 모든 걸 던졌다는 것이다


“...”


그리고...




그 미친년은 피하지 않았다




쳐 맞으면서...








웃고 있었다




더 없이 맑게



그 어떤 사람보다 기쁘게







“끝났어 자기?”






...내가 언제 구석에 박혀있었지?



“불쑥 찾아와서 놀랐구나?”




“미안해 먼저 연락하고 왔어야 했는데...”




저벅




저벅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가까워 진다





아...앗...



그때 그 냄새...



치명적으로 달콤한


뼈가 떨리게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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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처럼 느껴졌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