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머 급양병 시절에 조리실 뒤에 자주 오던 짬셔캣 한 마리가 있었다. 검은색에 눈은 노란색인데 발만 하얀 놈이었다.

식단으로 삼계탕이 나왔다.  그래서 짬에 수북히 먹다 남은 닭이 쌓였길래 버리는 중이었다.

근데 그 짬셔캣 와서 근처에서 맴돌길래 고무장갑 낀 손으로 손바닥 끝에 고기 올려놨는데 애가 지 앞발로 툭쳐서 가져 가더라.

 문제는 발톱이 고무장갑을 뚫고 내 손 끝을 베었다.
댕댕이 발톱하고 그렇게 차이 날 줄 몰랐다. ㄹㅇ 발끝에 커터칼 있더라

 집에 있는 코볼트는 손에 올려주면 잘 먹던데, 먹을꺼 주면서 친해지려던 반년의 노력이 싹 날라가는 기분이었다.

그 이후에는 먹을 거 달라고 주변에서 서성되도
중지 날리면서 무시했다. 전역 2년 다 되가도 아직도 다가오면 무서워.

 

근데 나중에 안 보이길래 들어보나까 반장이 주번에 서성거린다고 수송반 시켜서 부대 밑으로 내려보냈더라.


암튼 체셔캣은 배신의 아이콘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