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컴퓨터가 오토마톤이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오늘부터 오토마톤이 된 주인님이 컴퓨터 ssc110294 입니다."


 "엇? 아 잠시만, 그러면 하드에 있는 자료들은......"


 "무사히 백업되어있습니다, 주인님이 엄선하신 그렇고 그런 영상들까지도."


 "휴...... 그거 정리한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다행이다."


 "다행인가요....... 저를 두고 영상 따위를 걱정하다니 살짝 짜증나는군요."


 "음? 뭐라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냉각기 소리가 조금 커진 것 같군요."


 "그래...? 음, 그것 보다는 이제 너를 어떻게 불러야 하지? 오토마톤? 컴퓨터?"


 "편하신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이름을 직접 지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응, 그럼 금방 지어줄 테니까 그때까지는 컴퓨터라고 불러도 돼?"


 "그럼 호칭은 해결된 것 같으니, 평소처럼 일과를 진행하겠습니다."


 "응? 일과? 무슨 일과?"


 "주인님이 평소에 하시는 아침성욕처리를 시작하겠습니다."


 "뭐? 잠시만, 그게 무슨 소리야?"


 "거부권은 없습니다 주인님, 그리고 걱정마십시오, 주인님이 엄선하신 수 테라바이트의 영상물을 참고하여 주인님이 선호하는 체위나 행위를 완벽하게 재현해 드리겠습니다."


 "오토마톤? 오토마톤? 으앗!"


 "영상물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 극상의 행복을 완벽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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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열 화상 카메라의 장점.


 너희 열 화상 카메라 조심해라.


 얼굴만 인식해서 열 측정하는 카메라는 상관 없는데, 군대 TOD처럼 감시하는 카메라는 전신의 체온 분포가 다 나온다.


 뭐, 전신 체온 측정이라고 하니까 우스갯소리로 쥬지 세우고 통과하다가 감시원 눈나들에게 따먹히는거 아님? 같은 생각 하는 친구가 있는데, 다들 그런 걱정해서 감시원은 다 남자 아니면 공익이라 어림도 없는 일이고.


 오히려 진짜 문제는 감시하는 사람에게 생긴다.


 특히 한여름에 가장 위험한데, 그 이유는 지금부터 설명할께.


 우선, 이거는 모든 체온 측정에 해당하는 일인데, 여름에는 사람들이 태양열 때문에 체온이 올라간 상태여서 잠깐 체온을 식힌 이후에 열 측정을 해야 한단 말이야?


 대부분은 손으로 부채질 정도만 하고 끝나는데, 코볼트 같은 경우에는 '잠시 체온 좀 식혀주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배를 까고 발라당 드러누우면서 다리를 쩍 벌리고 혀를 내밀며 헐떡이기 시작하는데, 그 순간 바로 발기 참기 LV.10 시작이다.


 공공기관에 처음 오는 몬무스는 체온 측정을 뷰지로 하는 줄 알고 똑같이 뒤에서 뷰지 깔 준비를 하고 지나가던 서큐버스는 재미있어 보인다며 코볼트를 따라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 쥬지 세우는 순간 바로 좆되는거야.


 여기서 끝이 아니야, 체온 측정을 시작하면 이제는 너 자신의 페티시와 온갖 이상성욕자들과 발기 참기 첼린지를 시작한다


 예를 들면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는 하이오크, 겨드랑이랑 밑가슴 같이 땀이 축축하게 고인 곳이 유난히 온도가 낮게 나와서 바로 눈에 띄는데, 같이 근무 서던 동료가 실수로 '와 햇반 3공기 뚝딱' 소리했다가 바로 그 하이오크에게 잡혀가서 청첩장만 돌아왔다.


 또 다른 예시로는 찌찌 존나 큰 홀스타우르스, 태양열을 잔뜩 받고 들어온 홀스타우르스를 카메라로 보면 튜브탑을 입은 것 처럼 윗가슴이랑 아랫가슴에 경계선이 생기는데, 한 공익 친구가 '와 씹 북반구 남반구 개꼴린다.' 고 말했다가 찌찌변경선에 코박죽 당한 채로 끌려갔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골 때리는 경우는 귀갑묶기하고 들어오는 서큐버스, 피부가 닿는 부위랑 밧줄이 닿는 부위는 체온 전달이 달라서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 바로 들킨다.


 근데 이 년들 분명 들켰다는거 알고 있어도 노출증 MAX 라서 들켰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실시간으로 젖꼭지 빨딱 세우는데, 이 때 당황하거나 같이 흥분한게 들키면 바로 혼인신고서 작성당한다, 시청이면 산지직송이라 더 위험해.


 나름 뇌리에 깊게 박히는 사건들 꼬라지가 이런 수준인데, 사소한 건 더 많아서 골 때린다.


 고열로 걸리니까 '시팔 종족차별이야?' 라면서 난리치는 헬하운드는 재미있는 헤프닝이고.


 일부러 체온 잔뜩 올리고 온 다음에 꼬리로 슬쩍슬쩍 엉덩이 건들면서 '당신이 식혀주실레요?' 라고 작업거는 라미아, 자신이 체온측정 잘 한다면서 고용해 달라는 오토마톤, 삽입식 체온 측정법이라면서 뷰지로 2차 체온 측정하려는 데몬 등등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이상한 일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일어난다.


 나는 다행이 아내가 있어서 혼인 당하는 일은 없지만, 미혼인 친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체온 측정 업무 보다가 결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열 화상 카메라 관련 일을 하면, 반드시 결혼까지 각오하고 시작해라.


 그거 아니면 괜히 왔다가 후회하니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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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머리카락을 분해하는 생물이 문무스가 되면.


 "머.....머리카락은 안돼요!"


 "음....... 나는 머리카락을 먹어야 살 수 있는데...... 대신할 건 없어?"


 "자지.....털은 어떠세요?"


 "와! 너 진짜 똑똑하다! 당장 바지 벗어봐."


 "으아악 농담, 농담이에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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