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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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세계관-

마법사용자들간의 전투는 누구의 집중력이 먼저 깨지는가로 결정되며, 제일먼저 평정심을 잃은 자가 무너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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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 참 의미없는 짓이다. 이 양반은 그냥 내가 그레이트 올드 원의 핏줄이고, 날 통해서 그레이트 올드 원들을 지배할 수 있다고 추론해냈다.


그래, 뭐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가 다크 영을 조종하고 있는 방식을 보아하니 결코 정상적인 계약 관계는 아니다. 그리고 다크 영을 통한 자신의 몸을 변이 시켜서 치유시킨다니. 대체 어떤 또라이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 맞다. 마법사들은 다 또라이 새끼들 뿐이지 참.


".....미라, 버틸 수 있겠어?"


"........하, 진짜! 내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려 왔는지 모를거야. 20년전에 다짜고짜 빡빡이들 몰려와서 느그 아버지가 너 담보로 넘겼어~ 이런거 듣고 내가 얼마나 빡쳤는지 알아?"


그야 뭐 그건 나도 들었던 소리다. 미라 나이 15살, 나 10살때의 일이다. 당연하게도 난 지금 여기서 마법으로 장난질 할 거 없이 그냥 언령으로 뒤지라고 말하면 죽이라고 말하면 끝나는 상황인데, 별로 그건 쓰고싶지 않다. 그야 그럴게, 그걸로 간단하게 끝나기엔, 내 지난 학대의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으니까.


근데 참, 생각보다 마커스의 저항은 너무나 강렬했고, 미라는 물론이고- 나도 마법으로는 도저히 결판이 나질 않는다. 작정하고 준비하고 온 만큼, 마커스가 준비한 스펠들, 마법 트랩, 거기에 지금 여기서-


".......!!!"


콰드득-!!!


"오류-발생.....오....류...발...."


그가 꺼내든 오토마톤들. 마법을 사용하는 오토마톤들이라니. 그리고 난 그것의 두부를 부수고 그 안에 가득찬 인간의 뇌수가 들어 있는 걸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인간 마법사들의 뇌수를 담아놓은 모습을 보아하니, 이게 참 아이러니 하다.


여기서 가차없이 그 뇌수를 박살내주는게 사로잡힌 마법사들에 대한 마지막 자비겠지.


왼손 건틀렛으로 단단하기 짝이 없는 오토마톤들의 장갑판을 부순다. 아무리 단단한 금속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니알리가 말한대로의 강도. 그리고 현재의 나의 [힘]이라면 가차없이 박살낼 수 있다.


그리고 내 무지막지한 힘으로 내리패자 마커스의 눈에는 눈에띄게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야 그럴게, 마법을 사용하면서 칼날과 총기들을 사용해 덤벼오는 것들. 적 마법사들의 마법을 방해하면서, 자신은 검과 총기들을 가지고 덤벼드는 모양새라니.


누가봐도 이기적인 딜교 아닌가?


애초에 그럴거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도 않았고, 지금의 내 역할은 간단하게 미라가 캐스팅을 방해받지 않도록 오토마톤들을 처리해주고 있을 뿐. 그가 조종할 수 있는 오토마톤의 개체는 3개체가 끝이고, 3대1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중가다보니 나에게 접근 안하고 총기를 사격한다만.


응, 안통해.


피어싱이라도 달지 않는 이상에야 백날 쏴봐라. 뚫리나. 거기다가 내가 쓰고 있는 건 마력이 아니다.


[심연]의 힘. 그레이트 올드 원의 힘으로 만들어낸, 방호막이다.


......그럼 무슨 말이냐.


적어도 니알리나 그 동급의 대상이 때리지 않는 이상에야 안 박살난다. 마력 외에도 다룰 수 있는 힘이 심연이고, 당연하게도- 그와 같은 힘의 크기로 때리지 않는 한, 절대 박살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난 직접적으로 마법을 쓸 생각은 없었다.


그야 그럴게, 전쟁에서 단련된 마법사인 미라가 있었고, 난 미라가 안전하게 마법을 쓸 수 있게 도와줄 뿐이다.


그야 그럴게, 마커스가 맨몸으로 왔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아직도 숨기고 있는게 꽤 많다.


거기다가 다크 영. 그 망할 것하고 계약을 맺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 다크 영을 부리는 존재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고, 당연하게도 지난 내 트라우마의 원인이기도 했던 그것을 잡아다 족칠 계획이다.


어차피 그는 내 방어막을 뚫을 수 없다.


"클라크- 네놈- 무슨 트릭을 쓴거냐!!!"


"안다고 해도 뭐, 어쩔건데. 그리고, 적에게 그걸 묻다니, 전투 감각이 많이 뒤지긴 했나봐? 후방에서 좆 같은 저주나 개발하고 있는거 보면 말이야."


니알리를 통해서 듣게된 이야기. 그가 전쟁터에 나오지 않은지는 무려 10년이 넘었다고. 솔리아스 교단에서 대마물용 저주, 암살, 문장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했으니까, 실전감각은 많이 뒤졌을거다.


그리고 그 결과로-


".......!!!!"


콰아아아앙!!!


불과, 전기, 두 플라즈마 에너지가 그대로 만나 폭발한다. 사실 상 뭐, 전기 에너지를 쏘아내면 그 에너지를 받은 실드가 말 그대로 [과부하]상태에 이른다. 말하자면 실드를 하나의 전도체로 생각한다면, 거기에 불의 에너지가 더해진다면? 더 뜨거워진다면?


당연하게도 폭☆발!


"커헉-!!!"


처음으로 미라에게 마법으로 밀린 마커스의 눈엔 경악이 가득해 있었다. 오토 마톤들을 박살내고 있는 나. 접근전이 무리라고 판단하고, 총만 쏴갈기다가 실드에 불과 전기로 인한 과부하를 유도시킨 미라의 일격. 블랙홀로 만들어진 검이 그대로 마커스의 팔을 뜯어가버린다.


콰드득-!!!


"끄아아악!!!"


"자신만만한데, 마커스. 당신이 이걸 몰랐던건가? 그게 아니면 우습게 보고 있던거야? 용사 하인리히와 나란히 했을 정도의 마법사.......그게 당신이었잖아? 왜 그래?"


"......대체 뭐냐!!! 어떻게 내 마법이 파훼된거냐!! 클라크, 네놈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거기다가 마법사간에 전투를 해본적도 없는 내가 당신하고 싸워서 이길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미라는 내 대리인이야. 그리고 나는 미라가 당신하고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있게 여기서 이 오토마톤들을 봉쇄할 뿐이고."


"정정당당이라고.........!!!"


"아, 지옥에서 찾으라고 했지? 맞아. 여기가- 당신의 지옥이야. 설마, 살아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것도.......[그레이트 올드 원]의 둥지에서 이런 난동을 피우고서?"


"크윽-!!"


한쪽 팔을 잃은 직후- 곧 바로 자신의 귀환 마법을 사용하려고 한다. 허나-


"......!!!"


파직-!!!


스펠이 찢어진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난 단 한가지의 술식을 금지했다.


공간이동의 스펠.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모든 문장. 단어, 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미 이곳에 언령을 통해 공표했고, 이곳은 내 홈그라운드다. 당연하게도 마커스는 주저없이 도망치려고 했지만, 도망치는건 불가능하다.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대했는 줄 알아. 마커스? 여기서 당신 얼굴 보는 날을 말이야."


"........클라크, 네놈-!!!"


"......당신 말이야, 내가 자꾸 [그레이트 올드 원]이란 사실을 잊는단 말이야? 마커스, 당신이 내 생모가 [그레이트 올드 원]의 수장인 걸 알고, 씨받이로 사용한것도 알고 있거든? 근데, 그 [그레이트 올드 원]의 권능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 없어?"


"........!"


그리고, 그나마 유일하게 그녀가 마커스보다 나은 점이라면 나에게 여러가지 선물을 줬다는 점이다. 당연하게도 마커스는 그것도 아니었고. 


"이쯤되면 눈치채줬으면 하는데."


"설마-"


-지금부터, 마커스 - 던 브링어에게 5초간 마법 사용을 금지한다.


".........!!!"


그리고, 한 순간에 마커스는 자신이 사용하려는 모든 마법이 사라짐을 느낀다. 아니, 시동전에 말 그대로 마법이 사라져가는 이 느낌. 그리고 그틈을 타서 미라는 얼음 화살을 소환해내 연사해낸다. 당연하게도- 마커스는 블링크로 피하려고 하지만, 피할리가. 일부러 속도 조절까지 해나가면서, 마커스의 늙고 노쇄한 몸으로 피할 수 있게, 허나 바닥을 구르지 않으면 피하지 못할 정도로 속도로 쏘아냈고, 결국 마커스는 자존심을 다 접고 바닥을 구르며 그 공격을 피해낸다. 그리고-


그리스가 바닥에 깔리고 그대로 미끄러지고 그리스에 온 몸이 젖는다. 이어진 간단한 [이그니션]주문을 깐다. 그리고-


".......!!!"


"불 장난 참 좋아했지. 당신도 좋아했었지? 특히나, 나한테 이런식으로 [벌]주고 했었잖아."


화르르륵-!!!


지금도 기억난다. 나에게 도수 약한 알코올을 끼얹고, 이렇게 불을 붙여서 온 몸을 태웠던 것. 당연하게도 약한 화상만 입었지만 어린 아이에겐 정말로 크나큰 트라우마였다. 그리고, 난 그 트라우마를 견뎌냈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되돌려주기 위해서.


"끄아아아악!!! 그아아아아앗-!!!"


"창조주- 위험 발생. 조치 시작-"


그리고 오토마톤들에게서 뿜어지는 물. 마법사의 뇌라고 그대로 물을 불러내어 쏟아내지만 쉽게 꺼질리가 있나?


당연하게도 그리스와 합쳐지면 그리스의 지속시간, 5초동안 꺼지지 않도록 조정한거다. 그리고 이 트리거를 박살내지 못한다면, 절대로 깨부수지 못하는 마법이고. 그리고, 곧 이어 5초의 시간이 지나자 마커스의 몸에 붙은 불이 꺼지고, 마력의 폭발이 일어난다.


"오- 화났어, 마커스? 5초동안 아무리 해도 마법을 쓸 수 없었던 기분이 어때. 좆 같지? 당신의 평생을 함께했던 마법의 기운이 사라지니 말이야."


"클라크- 너..........큭!?"


다시 한 번 미라의 블랙홀의 칼날이 쏟아져나간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미라 역시 겨우 웃음을 참고 있는 와중이다. 그야 그럴게, 애초에 나는 이렇게 박살낼 계획을 다 짜고 있었고, 그에 맞춰서 상황 변수를 조정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여기가 내 차원.


내 구역인 이상, 이곳으로 쳐들어와서 나한테 시비를 건 것 자체가 죽고 싶어 환장했다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처음부터 승산 자체가 없었던 싸움이었다는 것. 그 지랄맞던 니알리도 이곳에서 겨우 굴복시켰고, 하물며 그보다 못한 벌레만도 못한 인간을 엿 먹이는건 어린아이한테 사탕 뺏는 것 보다도 더 쉬운 일이다.


"어때, 정신이 들어?"


언령 성능, 역시 성능 확실하구만. 당연하게도 여기에만 의지할 생각은 없다. 그야말로, 이건 이게 통하지 않는 상대에겐 말 그대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니까. 결국 남는건 자신의 머리로 익힌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을 활용할 지혜와 육체 감각 뿐이다.


콰득!!


"오.....류...발-....ㅅ.......발....."


"이건 터져나가면서 까지 욕을 하는구만. 쯧."


뭐, 아니라고? 그렇겠지. 어쩌라고? 그리고 적을 확실하게 티배깅 하는 것은 간단하다.


-마커스 - 던 브링어의 시간을 가속한다. 시간 가속 1000배 10초.


".......!!!!"


당연하게도 이게 뭐냐. 그의 시간을 1000배 빨리 돌린다. 몸을 다크 영의 일부분으로 바꿔치기 한 모양이라 인간의 노화는 느리게 찾아오겠지만, 아예 안 찾아오는 게 아니다. 눈에띌 정도로 몸이 느려지고, 둔해지기 시작하는 모습.


시간이 빨라지면 움직이는 것도 4배속 아니겠냐고 하겠지만-


오, 늙다리가 뛰어봤자 어떻게 한다고? 거기다 운동이라곤 거리가 먼 늙다리 마법사가 뛴다? 웃기는 소릴. 당연하게도 그 순간동안 자신의 시간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정신 집중이 흐트러진다.


당연하게도- 미라의 공격에 제대로 마법다운 마법으로 반응하지도 못한다.


".......이- 비겁한 자식!!! 마법사로 날 박살내겠다면, 적어도-"


"내가 왜?"


"......."


"당신이 그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날 자식 대우를 해 줬던가? 음, 아냐. 이건 애초에 아니지. 당신은 날 [만들었을 뿐]이지. 낳아준 사람이 아니잖아?"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향해 육탄 돌격을 감행해오는 오토마톤들.


"사용자의 위협 증대- 절대 수호모드. 자폭 시퀀스 가......"


서걱-!!


그리고, 건틀렛을 통해 불러온 단분자 컷팅 블레이드. 사실 딕의 대검에도 적용시킬까 했었지만 딕은 이걸 원하지 않았다. 그야 자신의 검기로 적을 베어야 제맛이라고. 순전히 딕의 기량이었지만, 분자 하나 크기의 칼날은 오토마톤들을 단숨에 조각내버리기에 충분했고, 잠깐이나마 로드한 [검성]의 데이터를 3초 로딩.


그리고- 오토마톤들을 말 그대로 두부조각으로 만들어버린다.


아- 역시나-


"클라크, 너 팔 빠졌어."


미라의 말.


뭐, 알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몸으로 억지로 따라하려고 했으니 당연하게도 문제가 생기지. 계속해서 연습해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하는데, 타인의 [지식]을 강제로 불러와 사용하니 그게 문제가 안 될리가 있나?


우득-


다시 끼워넣고, 회복한다.


그리고 불러낸 단분자 컷팅 검은 다시 원복시키고. 아, 그러고보니까 그냥 이 검기 자체를 불러오면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멀리서 보니, 머리통을 붙잡히고, 겨우 눈을 공격해서 시야를 가리고, 론에게서 벗어나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모습의 딕의 모습. 그리고 나는 딕을 향해서 말했다.


"딕, 그만 고집 부리고 검의 힘을 사용해라."


그리고 나의 말에, 딕은 고개를 젓는다.


"그렇다면 내가 론과 다를게 뭐야. 네가 준 힘으로, 네가 사용하라고 준 힘으로 상대한다면, 내가 론하고 다를게 뭐냐고 클라크."


".........너-"


........그래, 넌 그런 놈이었지. 딕 세인츠. 설령 여기서 꺾인다고 할 지라도, 이 녀석은 자신의 고집을 내걸거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배운 힘들로, 론에게 맞서겠다고.


그리고, 그런 딕의 손에서 마지막 마법이 시전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전히 10개체 이상 남은 오토마톤들이 나에게 달려들어 자폭을 감행하려고 할때, 그 지식이 아닌- 그 검기 그 자체를 불러낸다.


그리고- 그건 확실하게 작동됐고, 그 검기 그 자체를 불러내온다. 같은 방식으로, 해머의 충격 에너지, 파일 벙커의 관통파괴 충격까지 그대로 불러올 수 있음을 확인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모조리 폭파시켜버렸다.


"음, 성능 확실하구만."


이래서 그 보라색 빡빡이가 존나 쌘거였군 그래. 니알리를 통해서 본 그 기억은 정말 재밌기 짝이 없었다.


"........이게- 무슨......."


"불합리하다고 말하려고 했지? 근데 이걸 어쩌나."


그래, 억울하겠지. 자기가 우습게 보고, 쓰레기라 취급했던 대상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하고 짓밟히는 느낌. 나도 잘 안다. 힘이 없어서 서럽게 밟히고, 무시당하고, 쳐맞아야 했던 굴욕의 세월들. 그리고 그 세월을 잊을 생각 없다.


와신상담. 그래, 난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난 그 불합리함에 과거 생각만 해도 트라우마 때문에 30년 세월을 고통스러워 했었는데 말이야.


하기야 내로남불이 패시브지. 자기 자신이 불합리한 건 못 참고, 남이 불합리한 것엔 관대한 쓰레기 새끼들. 적어도 이중잣대는 가지고 있지 말아야 할 거 아닌가?


다시 한 번 미라와 마커스의 공방이 이어진다.


승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딕이 저 멀리서, 론을 내가 개발한 [어비스 퓨리 : Abyss Fury]를 완벽하게 구성해냈고, 심연과 번개. 딕이 예전에 솔리아스에게서 하사받은 권능. [번개]의 힘을 다시 한 번 쓸 수 있게 해준 것 뿐이다.


그리고, 그것에 조각나며 박살나기 시작하는 론. 저 단단하기 짝이 없는 신체가 박살나는 모습. 저건 나도 마법으로는 박살내려면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하는데 저걸 그냥 박살내버린다.


그리고-



"끄아아아아아아-!!!!"


마지막으로, 마커스의 다리가 잘리고...... 동시에 마커스는 자포자기 한 듯- 그의 발밑에서 아직까지도 꾸물거리고 있던 이형의 존재를 불러낸다. 아마도 여차하면 그걸 불러내고 튈 생각이겠지. 이미 주요 [그레이트 올드 원]에 대한 정보는 다 알고 있다.


다크 영의 본체도 알고 있고, 하물며 이 남자가 끝까지 꺼내지 않은, 제어불가의 [괴물]의 존재. 그리고 그런 존재라면 단 한 놈 밖에 없다.


"하...스...터......"


그리고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을 감지하고, 나는 튀어나오는 존재의 이름을 언령으로 제압한다.


-클라크=요그소토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형언할 수 없는 하스터[Unspeakable Hastur], 나에게 복종하라. 그리고, 내가 부르기 전 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마라.


-......어,라- 오...빠?


그리고- 하스터에게서 들려온 메아리. 그리고 그 메아리를 끝으로, 하스터는 소환이 취소됐고-


그 소환 실패의 부작용은-


"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대로 마커스에게 전해졌다.



당연하게도- 머리가 깨지는 고통에 신음을 흘리고 있는 마커스에게 다가간다. 이제 더 이상 마법을 사용하지도 못할거다. 룬도, 스크롤도 모조리 다 난사하고, 오토마톤들도 모조리 박살난 이 상황에서 기절하지 않은게 용하고, 그가 강력한 마법사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만.


그것도 정말로 불합리할 정도의 권능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지.


"........크, 크으으윽-"


"대가를 치룰 시간이다. 마커스 - 던 브링어."


"........아, 아들아- 사, 살려다오. 나, 나는-"


퍼억!!!


"커헉-!!"


당연하게도, 난 그의 수염을 잡고, 그대로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아- 정말이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느낌이 정말로 찰지다. 당연하게도 여기서 패죽일 수도 있지만 글쎄. 딕 저놈, 상당히 슬퍼보인다.


그야 그렇겠지. 미라를 통해서 들었던 사실들로는, 딕은 미라 일편단심이었고, 론과는 단순하게 검의 길을 함께 가는 친구.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남녀 관계다. 진짜 친구로 남기는 어렵다. 당연하게도 그걸 거절했지만, 처음 하는 사랑에 물 불 가리지 못했던 론은 딕에게 들이댔고, 당연하게도 그걸 커트한게 미라.


........이쯤되면 눈치 챘겠지만, 딕하고 미라는 결코 사천왕들에 비해서 약한게 아니다.


오히려 융화 정책의 대표 인사로, 사천왕들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무력을 지닌 인사들. 당연하게도 미라가 방금전 저기에 있었다면 딕은 저 [어비스 퓨리]를 사용할 일 없었다. 나와 미라가 여기에 있는건, 순전히 마커스가 더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고, 우리 둘 다 마커스에 대한 원한을 많이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끄아아아아아악!!!"


머리속에 손을 집어넣어, 그가 가진 기억들, 자료들을 모조리 빼낸다. 참 이게 편해. 뭐든지 소환해낼 수 있다는 것. 이거 마치......퍼플 랜턴 아닌가?


........아니다 이 악마야.


나도 참, 뭔 개같은 생각을 하는 건지.


그리고 강제로 모든 기억과 자신이 연구해왔던 연구자료들을 강탈당하고, 그걸 문서화시켜서 보고 있는 나의 눈에 들어온 건, 론을 개조한 연구 일지. 그리고 그것들을 읽어봤고, 해석에 완료했다. 음, 그래- 이해했다. 그리고 여전히 부들거리며 도망치려고 바닥을 기어가려고 하는 마커스를 향해 다시 한 번 주먹을 날려 기절시킨다.


퍼억!!!


"커윽-"


그럼 이것만 해결하면 지금 저렇게 조각나 있는 것도 살릴 수 있겠어.


"미라?"


"........하, 왜 살리려고 하는거야? 남의 집 가정 꼬으려고 그러는거야?"


"으음, 그건 아냐.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가정을 꼬을 이유는 없어. 다만 저 상태로 두면 저거 쟤 한동안 슬럼프 오지게 올걸? 어쩔래, 남편이 슬럼프 씨게 오는거 볼래, 아니면 나한테 맡길래?"


".......하아, 정말이지- 너-"


살리려는 이유? 별거 없다.


"대체 왜?"


"죽는 걸로 도망가려고 하다니, 어림도 없는 소리지. 남의 제자 이쁜 뿔 망가트리게 해놓고서 죽는 걸로 튀겠다? 웃기는 소리 말라고."


".....한 마디로 노예로 만들겠다는 거잖아? 이 귀축."


"아니. 죽음에서 되살아나서 죄값을 갚을 때 까지 죽지 못한다는 이야기야. 냉정하게 생각하라고. 죽는걸로 퉁칠 만큼, 론 : 블레이즈. 그녀가 범한 죄는 결코 얕지 않아. 그리고, 여기서 죽이면 이 늙은이 수작대로 되는 거라고? 마왕군의 전력을 깎아먹을 필요는 없잖아?"


".......지금 생각한 거지만, 마왕폐하가 너 적으로 안 돌린게 천만 다행이다."


"에이, 아직 제대로 성장도 안한 그레이트 올드 원이 깝치면 뒤진다고."


그리고 그녀는 나의 언령에 저항하고 나를 죽일 수 있다. 하인리히 역시 마찬가지. 니알리가 있긴 하다만, 그것도 그거 나름이지. 간단하게 그녀를 몇번 도와주는 걸로 내 안전을 보장받는다면야. 나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아무래도 미라는 론을 소생시키는 것에 대해 불안한 모양.


"그럼 나중에 딕하고 서로간에 원하는 것들 적어서 교환하고 언령으로 지키도록 보중하라고. 만약에 저 놈이 널 배신하면 제일 먼저 내가 찾아가서 언령으로 처리할테니까."


".......하, 정말이지. 알았어. 알았다고. 하- 이게 진짜 무슨 일인지-"


그리고, 마커스를 질질 끌고가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론과, 그걸 바라보고 있는 딕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손가락을 퉁겨서 론과 론의 신체의 잔해들을 모조리 [차원석]으로 동결시키고 가사상태로 만든다.



"뭐 할려고 그러냐 너."


그리고 내가 그렇게 동결시키고 나자, 딕은 날 보며 말했고 나는 딕에게 묻는다.


"너 내가 론을 살려낼 수 있다면, 어떻게 할거냐?"


".......뭐?"


"난 이 상태의 론을 살려낼 수 있다고."


".......살릴 수, 있는거냐?"


"그래, 물론이고. 난 확실하지 않은건 말 안해.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하나 약속만 해라."


"......뭐냐."


"정실은 미라야. 그거 어기고 더 놀아나면 내 손으로 너 부터 죽이러 찾아간다."


"......그게 무슨-"


그렇게 죽어가는 거 보고 침울해 하는 꼬라지 보니 한 1년 동안은 그 지랄 낼거 같아서 그런다. 물론 그걸 이야기 할 순 없고, 당연하게도 난 딕을 향해 말했다.


"네가 족쇄가 되는거야. 그리고, 드레이크 론 : 블레이즈. 그녀는 반역을 저질렀고, 그 반역에 대한 죄값은 죽음으로는 부족해. 죽는 걸로 끝나지 않고, 다시 소생해서 그 죄값을 치루는거야."


"그건-"


가혹하다고 말하고 싶겠지. 그야 마찬가지로 이놈도 동정 받는거 싫어하는 자존심 강한 놈이라서 이리 말한거긴 하다만, 적어도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다른 진실을 말했을 뿐이다.


"내 제자 머리에 상처 내게 만들었는데, 그럼 곱게 죽게 놔둘까? 그리고- 그건 여기서 보고 있는 마왕폐하도 별로 안 좋아할걸?"


".........역시나, 알고 있었군요 클라크 공."


그리고,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 하인리히, 그리고 위디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마왕 엘리스와 리림 엘리스트로까지. 그리고 요네의 손에 보호되고 있던 아리스 하인을 보더니 엘리스트로가 달려나간다.


아무래도 동생이 걱정되겠지. 알면서도 튀어나오지도 못한체 지켜보고 있었기에 더 발을 구르고 있었던거고. 그리고 동생이 자신의 왕위 계승의 상징인 뿔마저 포기했다는 것도 봤겠지.


이거 참 왕권 다툼 하는 사이치고는 너무 사이가 좋다.


애초에, 그녀들에게 피를 뿌리는 왕위 다툼은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아리스! 괜찮니? 너, 뿔은-"


"........미안, 지금은......쉬게해...줘."


그리고 이미 지칠대로 지치고 몰린 아리스는 지쳐서 더는 말할 기력도 없는 상황. 그리고 얼마안가 엘리스트로의 품에서 기대서 기절하고, 이어서 엘리스트로는 내게 묻는다.


"그래, 그러렴. 정말이지........클라크 공, 괜찮으신가요? 방금전에 마커스에게........"


"그건 제 잔상.......아니, 니알리입니다. 덕분에.......커헉!!"


"클라크, 이 바보! 멍청이!! 말은 제대로 해줘야 할 거 아냐!!"


그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황이 정리되자마자 니아가 나에게 플라잉 니킥을 날린다. 당연하게도 니아는 물론이고 안나와 캐롤에게도 이야기 안했으니까. 당연하게도 얼마나 놀랬을까. 그리고 그것에 이내 내 가슴을 투닥거리면서 눈물을 뿌리는 니아.


"걱정했단 말이야!! 이 바보! 멍청이! 병신! 사기꾼! 거짓말쟁이!!!! 으아아아아앙-!!!"


"........내가 말했지? 너희들 모두, 나한테서 빠져나가고 싶어도 그렇게 안 둘거라고. 그리고, 너희들 두고 내가 어딜 가?"


오히려 완벽하게 박살내기 위해서 속임수를 쓴거다. 그야, 그는 계략을 쓸것이고, 난 그 계략을 모조리 파훼시켰고 이렇게 사로잡았다. 혀를 빼문체 기절하고 포박된 마커스를 보며 하인리히는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야 과거에 그 둘은 동료였으니까.


그리고- 이내 마왕 엘리스가 나에게 말한다.


"........방금 론 : 블레이즈. 그녀를 되살린다고 했나. 클라크?"


"그렇습니다만, 문제라도?"


"........후후, 왜 그녀를 되살리려는 거지? 내 귀여운 딸에게, 이런 상처를 남긴 반역자를 말이야."


"그렇다면 그 손으로 직접 죽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알고 있으면서도 제가 대신  처리하라고 방관한 당신 입으로 할 소리는 아니군요. 마찬가지로 아리스는 저의 제자입니다. 제자를 상대로 이런 개같은 짓을 벌인 죄인을 용서할 생각 없습니다. 용서할 생각이 없으니.......살려서 다시 죄값을 치뤄야 합니다."


만약 여기서 자신이 처벌하겠다고, 죽여서 숨통을 끊겠다고 하면 내어줄 수 밖에 없다. 그녀 역시 자신의 딸을 이렇게 되도록 방관한 방관자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는 배신자와 잠입한 마법사를 모조리 잡아냈고, 반란 역시 막아냈다.


그리고 엘리스 역시 순순히 인정했다.


"후후, 역시나 당돌하군. 그래, 처음부터 내가 그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지. 죽으려고 하는 걸 살려서 죄값을 치룬다? 어떻게 할 생각이지?"


"딕 세인츠, 그는 개조된 론 : 블레이즈를 단신으로, 스스로가 익힌 새로운 힘으로 이겼습니다. 따라서, 론 : 블레이즈를 사천왕 자리에서 폐하고, 딕 세인츠를 새로운 사천왕으로 추대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되살아난 론을, 기사단장이 목줄을 쥐게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반란행위를 할 경우- 즉결 처형을 하도록."


"나쁘지 않군. 그렇게 하도록. 클라크 공, 자네가 그렇게 한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게. 허나, 이런 짓을 벌인 내 딸에게 벌을 내려야 겠지. 그에 따라서, 자네에게 이야기 하겠네."


"하명하시길."


그리고 엘리스트로의 품에서 잠든, 아리스를 보며 마왕 엘리스는 날 보며 말했다.


"지금 이 시간부로, 아리스 하인의 왕위 계승권을 박탈한다. 따라서, 유배를 보낼 것이다. 유배지는.......클라크=요그소토스. 자네의 집으로 하겠다."


"........"


"그리고 두 번째, 다시 한 번 아리스가 나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클라크, 자네에게 특명을 내리겠다."


뭔가 불안하다고 느꼈다. 당연하게도-


"그러고보니, 아리스가 그대를 참 싫어하더군. 싫어하는 사람에게 범해지고, 결혼당하는 것 만큼 [끔찍한]일은 없겠지."


"....아니, 잠깐-"


"따라서, 내 딸 아리스 하인을, 겁탈하도록."


........이건 또 무슨 개같은 소리야?


그리고 나의 표정에 마왕은 씨익 웃어보이며 말했다.


"싫은가?"


"......아니- 그게 무슨-"


"그럼 법대로 할 뿐이지. 반역자는 죽인다. 그럼 난 내 딸을 죽여야지."


........그리고 하인리히는 내 눈을 피하고 있다. 본래대로라면 그가 나와서 말렸어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도 엘리스트로랑 위디씨 역시 마찬가지.


.......모두 한패들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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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엑따-! 모두가 한 패들이야!


브금은 모두가 아는 빡빡이 형님의 브금.

사실 접전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레이트 올드 원이란 놈이 인간 마법사한테 쩔쩔매면 그것도 우스울 거 같아서 적당히 농락하면서 끝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