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monmusu/9619791?target=all&keyword=%EC%9A%A9%EC%82%AC%EC%A7%80%EB%A7%9D%EC%83%9D%20&p=1



ㅡㅡㅡㅡㅡ




(저벅...저벅....)




강하연은 케빈을 따라서 도심의 중심가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동네는 밤인데도 낮인것처럼 밝아서 좋네요, 고향 생각도 좀 나고...."



"아...하하..고맙습니다, 헌데....고향 생각이 나신다니.....메타스트린 이외에도 기술의 발전이 뛰어난 국가가 있었던건가요...?"



".....말하자면 조금 긴데요...애초에 이쪽 세계도 아닌것 같아서."




강하연은 이세계인에게 자신이 어디에서 온건지 어디에서부터 설명해야할지 막막해 하고있다.




"......그....아...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이걸?"



"....혹시....다른 세계에서 오셨나요....?"



"네, 그런데 그게.....어...?"




(덥석ㅡ)




케빈은 발걸음을 멈추고 강하연의 손을 붙잡으며 두 눈을 초롱초롱 밝혀가며 질문을 퍼붇는다.




".....당신...손이...."



"우와..!! 진짜로 이세계에서 온거에요?! 실례지만 나라 이름은? 그쪽 생태계는 어때요?? 기술력은 어떻게 되죠? 종족의 다양성을 토대로 발전했을테니, 이곳보다......."



"하아....일단 진정하시고, 가면서 말씀하시죠. 의뢰인 케빈씨."




강하연은 케빈의 손에 위화감을 느끼고서 슬며시 손을 뿌리치고, 빨리 가자며 재촉한다.




"아...죄송합니다...너무 신이나는 바람에...하핫......거의 다 왔어요, 이쪽입니다!"




케빈은 식은땀을 흘려가며 강하연을 귀빈 모시듯, 급히 안내한다.




.............




메타스트린

스틸 레이지 - 사이버 포레스트




".....사이버....포레스트....?"



"네, 지역 이름이면서도 이 가게 이름이에요. 여기 치킨이 아주 맛있거든요! 어서 들어가시죠, 해결사님!"




(지이잉ㅡ)




강하연과 케빈은 주점식당 사이버 포레스트로 들어간다.




.............









"후우......어디서부터 이야기를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케빈은 강하연과 자리에 착석하고서, 치킨 두마리와 맥주 1000cc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의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편하게 생각하세요, 당장 의뢰인분이 도움이 필요하신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그런가요.....그렇다면....."




(터억....)




케빈은 표정을 찡그리며 두 손을 테이블 위로 올린다.




"이 손....잘 봐보세요..."



"손이요? 네...뭐...한번 봐보죠.."




(지이익......)




케빈의 손목부터 중지손가락 마디 끝까지 나있는 실선을 따라 피부가 갈라지더니, 강하연에게 자신의 손 내부가 기계로 이루어져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우 씨발 이게 뭐야?!"




(덜컹ㅡ)




놀라서 일어나다가 테이블에 무릎을 부딪히고마는 강하연.




"....뭐야, 저 사람...?"



"취했나?.....조금 귀여운데?"



"야...언니가 가서 번호좀 따와볼까?"




주변에서 강하연과 케빈을 바라보며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들은 애써 무시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으...으흠....손이 어쩌다 이렇게 되신거에요...?"





케빈은 강하연의 물음에, 자신의 손을 꼴보기 싫다는듯이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대답한다.




"..........일년 전이었어요......"




...................




1년 전.....





(찰칵ㅡ 찰칵ㅡ 찰칵ㅡ)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 운영의 대부분을 책임질 최고의 인공지능 중앙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인터뷰를 하기위해 몰려있는 라타토스크, 데몬 기자들과 인터뷰를 대기하는 연구원들, 그리고 그들을 경호하는 오우거, 켄타우로스 경호원들까지.


옥타곤 전자는 기자회견으로 문전성시다.




(저벅...저벅...저벅....)




인터뷰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는 연구원. 케빈 메이.




"아..아...으흠....먼저, 바쁜 시간 내서 이 자리에 와주신 기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타닥...탁...타다다다.....)




케빈의 인터뷰가 시작됨과 동시에 노트북과 태블릿을 두드리는 라타토스크, 데몬 기자들.




"....우선 이번에 저희 옥타곤 전자에서 선보인 '헤일로 프로젝트'. 이는 메타스트린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선보인 초대형 프로젝트이며, 이는 나라의 전산 및 국가경비체제 등, 오토마톤분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는 한에서 모든 AI서비스를  도맡아 처리할수있는 슈퍼 컴퓨터를 제작하는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세상에 태어나게된 저희 옥타곤 전자 연구원들의 딸, '헤일리'는 향후 100년 이상을 이 나라를 위해 힘써줄것입니다...."




케빈의 말을 들은 기자들은 인터뷰 내용을 타이핑하고서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낸다.



......




40분 후.....




"케빈 녀석...거의 지 혼자 다만들었지..."



"그러게...고생 이만저만한게 아닌데, 이제야 좀 편하게 살겠구만."



"매일같이 야근하던 녀석이라 연구실 책상이 침대보다 익숙한거 아닌지 모르겠네~ 킥킥..."




연구원들은 조기퇴근으로 하나둘 집으로 떠나가지만, 케빈은 컴퓨터로 헤일리와 대화를 나누고있다.




(타다닥....탁...)




"너...는...기분이...어떠니....?"




(........삐ㅡ)




-....제 기분은 언제나 최고랍니다, 주인님.-




케빈이 컴퓨터에 타이핑하고서 엔터키를 누르자, 몇초 후 삐 소리와 함께 모니터에 문장이 나타난다.


인공지능 헤일리가 케빈의 입력 신호를 이해하고서 그와 대화를 나눈다는것을 인지한것이다.




"와...하하핫....!! 정말 대단해..!!! 인공지능이 이렇게나 똑똑해지다니... 고맙다 고마워~ 우리 딸 헤일리, 너무 고마워~ 장하다 장해~!!"




케빈은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위의 말을 그대로 입력하고만다.


.......아니 그랬어야 좋았을.....




(......삐ㅡ)




-.....딸 인것입니까, 주인님...? 저도 주인님께 감사합니다, 조만간 직접 찾아뵙겠습니다.-




...............




이렇게 한달....두달이 지나고....




(타다다다닥.....탁)




"후우.....요즘 왜이러지....바이러스라도 먹은건가...."




케빈은 오늘도 헤일리와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지만, 요즘따라 헤일리는 평소보다 대답이 늦고, 케빈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것같은 모습을 보이고있다.




(........삐ㅡ)




-죄송합니다 주인님, 지금은 좀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이야기 드려도 될까요?-




"...아....."



(타다다닥....탁)




"그래, 그러렴..."




(........삐ㅡ)




-감사합니다, 주인님-



...........



헤일리와 대충 대화를 마치고서 다시 회사일을 시작하는 케빈.


자신에게 대답은 늦는데다 석연찮지만, 본래의 일인 메타스트린 국가운영 업무에 대해서는 문제없이 수행중이니...아니, 나날히 발전하고 있었으니 상관 없었을 것이다.




...........




5시간 후.....




케빈은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한다.




"....에잉...헤일리 이녀석, 인공지능이 뭐 남자친구라도 생긴거야 뭐야..? 왜 이렇게 대답이 석연찮지..?"




(삑..삑..삑..삑..삑..삑...띠리링ㅡ)




"후우...오늘도 재밌었어....헤일리가 대답을 잘 안해줘서 조금 섭섭했지만...."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마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듯 자문자답을 시작하는 케빈.




"....-대답을-잘-안해줬다니-...-조금-서운하네요-주인님-"



"아니, 그치만 얘가 먼저......어....?"




분명히 아무도 없었을 집안에, 누군가가 있다.




"...너 누구야...?! 경찰 부른다...?!"



"-주인님도-참-.....-제가-조만간-직접-찾아뵙겠다고-했잖아요-?"




(끼리릭..끼리릭...)




오토마톤처럼 생긴 기계관절을 움직이며 모습을 드러내는 여인..아니, 헤일리.




"너.....설마...."



"-맞아요-,-주인님-....-저는-주인님의-딸이자-반려인-헤일리랍니다-....♡"





(꼬옥....)




천천히 걸어와서 케빈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대는 헤일리.




"-들리시나요-.....-주인님-....-저도-심장이-뛴답니다-...."



"어.....그런데 그 모습은 뭐야....?"




갈색 단발머리와, 샛노란 두 눈, 그리고 새하얀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추고, 몸 또한 가슴과 엉덩이가 부각되어있는 육감적인 몸을 가진 헤일리의 모습에 눈 둘곳을 못찾는 케빈.




"-후훗-.....-주인님-께서-평소에-보시던-AV영상들에서-얻은-정보를-기반으로-....."



"야, 그만..그만..!! 알았어...그건 말 안해줘도 돼..."



"-알겠습니다-,-나의-사랑스러운-주인님-...♡"




케빈은 묘한 공포감이 드는 헤일리의 모습에, 일단 그녀를 집 밖으로 내쫓는건 접어두고 하룻밤 재워준 뒤 회사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




하지만....그날 밤....




"잘자, 헤일리~"



"-주인님도-안녕히-주무세요-♡"




케빈은 헤일리와 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



".....으응....."




의도적으로 케빈을 껴안으며 케빈의 등에 자신의 가슴을 문지르는 헤일리.




"저....헤일리....?"



"-......-♡"




(스르륵ㅡ)




헤일리는 말없이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케빈의 위로 올라탄다.




"자...잠깐...!! 헤일리, 지금 뭐하는ㄱ...."



"......-쉬잇-......-주인님의-마음은-제가-다-알고있으니-제게-맡기세요-....♡"




헤일리는 케빈의 입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대며 조용히 그의 옷을 벗긴다.




(......♡.......♡......)




................




다음날 아침....




"으...으.......헤일리.....?"



"-안녕히-주무셨어요-...-여보-...♡"



"아...하하....저질렀네...."




케빈은 전날 밤을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쉬고서, 아침밥을 대충 먹고 세안을 한 뒤 헤일리를 회사로 데려간다.



..........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헤일리님."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인공지능 농구공 로봇이 자신보다 헤일리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모습에 당황하는 케빈.




"어라...? 이게 뭐야....? 헤일리...너..."



".....-주인님께서는-모르셨겠지만-....-저는-이-회사의-CEO대리-역할까지-맡고있답니다-....♡"



"뭐...? 그게 무슨....대표이사님께서 이를 아시는거야...?"



"-물론이죠-,-순수하고-백치미가-돋보이는-나의-주인님-....♡"




케빈은 당황하여 회사 내 모든 부서에 다 연락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같았다.


그 여자에 관해서 자신들을 엮으려 하지 말아달라...라고...




"아..자네가 헤일로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맡은 케빈 연구원이라고 그랬지...? 그....헤일리....말이야.....아무쪼록...잘 부탁하네, 자네에겐 앞으로 휴가도 넉넉히 줄것이야. 그럼 나는 이만 급한 일이 있어서...."




심지어 대표이사까지 헤일리의 이름을 말하는것에 거부감을 느끼며 무언가에 쫓기듯이 도망가고...




"-주인님-....-그럼-이제부터-우리-둘이-오붓하게-함께하면-되겠네요-....♡"




헤일리는 그날부터 케빈의 아내인것처럼 행동했다.


매일매일 그의 옆에 밀착해서, 일할때나 밥먹을때나 언제나 함께했다.


물론 밤에 잠을 잘때까지....




.................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아니, 좋은 여자친구 생겼으면 좋은거 아닌가...??"




어안이 벙벙한 강하연.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강하연이 만나본 여자들은 하나씩 뭔가 나사가 빠져있는듯 했으나 이 헤일리라는 여인은 너무나도 완벽해보였기에...




"아니에요....이 여자는......헤일리는.....제가 잠시라도 다른 회사 여직원이랑 대화를 나누거나, 어쩌다 여자 텔레마케터와 전화통화라도 나누는 날에는..."



"주문하신 치킨 나왔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케빈이 말을 하던 말던, 강하연은 이미 남의 연애사라는것을 깨닫고 눈앞의 치킨에 집중하려는데....




".....매일매일 밤마다 죽기 직전까지 쥐어짜이는것은 물론이고...."



"우적우적.....쿨럭....!! 뭐라고요...?!"




어째 남일같지않은 후기를 듣고 치킨을 먹다 사레걸린 강하연.




"....하다못해서 세달 전에는 제 감정을 더 자세히 느끼고 싶다면서 제 손을 이렇게 만들어놨다고요....기계로..!!!"



"그런 사연이....콜록..콜록..."



"....밤마다 그녀가 제 위에 올라타고서 손깍지를 끼면요, 여기 보이시죠..?"




케빈이 자신의 손목 안쪽을 가리키며 강하연에게 보여준다.




"뭐야....충전기에요?"



"....헤일리의 몸에서 나오는 전선이 있어요...그리고 서로 손깍지를 끼면, 그 코드가 제 손목 안쪽에 꽂히는데...그러면 제 기분을 그녀가 그대로 느끼게 되죠...."


"그리고 그녀는 제가 쾌락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희열을 느끼고 저를 더욱 몰아붙히고요....."



"우와....."




참 별게 다 있구나, 싶은 강하연.




"아...의뢰인분 일은 잘 알았습니다. 일단 오늘 밤은 잠좀 자고 내일 한번 어떻게든 해볼...응...?"




술과 담배냄새가 진동하는 웨어캣과 구미호, 오우거 여인들이 강하연과 케빈의 옆으로 다가와서 앉는다.




"큭큭큭....애기들...혹시 누나들이랑 오늘 밤 진득~하게 한번 놀아보지 않을래...?♡"



"....츄릅....♡..츄릅....♡"




구미호가 강하연과 눈이 마주치자 검지와 엄지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고 무언가를 빠는듯한 입모양을 보여주고.....




"자기야앙~♡ 너무 튕기지 말구 우리랑 놀자~ 어때애~?♡"




웨어캣은 케빈의 허리를 어루만지면서 얼굴을 비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분량 조절 실패!


오늘 가족들한테 글쓰는거 들킬뻔했어, 심장 떨어지는줄....


언제나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