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https://arca.live/b/monmusu/8273017 

 

1편:https://arca.live/b/monmusu/863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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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륵-

 

불타는 마을, 나의 고향.

 

지하실에 숨어있던 내가 밖을 나오자마자 본 풍경이었다.

 

#$%@&-

 

그리고 곧바로 들린 것은.. 용언이었다.

 

소리와 함께 들이닥친 강풍.

 

날아갈뻔한 나를 잡아준 것은 뒤에있던 한 모험가였다.

 

“.. 늦어서 미안하구나.”

 

그는 그렇게 말하곤 검을 들고 달려갔다.

 

마을을 불태우던 용이 모험가를 바라봤다.

 

!#@(#!#&-

 

다시한번 용언이 작렬했다, 그러나..

 

콰아앙-

 

모험가가 검을 휘두르자 검기가 나왔다.

 

용언은 단 한번의 검기에 상쇄되었다.

 

그러나 용은 놀란 기색없이 다시 공격을 준비했다.

 

용의 입에서 스파크같은 것이 튀더니 곧 모든 것을 녹일것같은 브레스가 작렬했다.

 

카아아앙-

 

그러나 그 브레스또한 강렬한 검기에 사라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세 번의 검격.

 

키기기긱-

 

카앙-

 

퍽-

 

강렬한 세 번의 검격이 용의 비늘을 깍고 살가죽을 가르며 용의 목을 베었다.

 

모험가 루데브, 한번의 검격으로 1000명의 군대를 물리치고 두 번의 검격으로 산을 갈랐으며 세 번의 검격으로 태양을 갈랐다는 용살자.

 

나의 생명의 은인이자 내가 모험가가 될수있게 도와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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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인가.”

 

20년전,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던 사건.

 

그리고 루데브 영감을 처음 만났던 그날.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의 악몽이...

 

“뭐해 인간?”

 

레이가 내 옆에 누워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 왜 여기있니?”

 

“배고픈데 인간이 안일어나서.”

 

“하아.. 그래.. 배고프지? 금방 아침 해줄게.”

 

“고기! 고기!!”

 

“알았으니까 기다려.”

 

이 용을 키우기 시작한지도 벌써 2달째, 레이는 그럭저럭 적응한거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어째서 루데브는 이 용을 키웠던거지?

 

그는 수많은 용을 사냥했다.

 

자신의 고향을 불태운 용에대한 증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 혼자 고민해봤자 답은 나오지 않겠지.

 

그 영감 생각을 어찌 읽을수 있나? 이미 죽은사람인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아침밥을 준비했다.

 

후라이팬에서는 팬케이크와 계란, 베이컨 그리고 더 많은 베이컨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있었다.

 

“혼자 살때는 이런사치.. 꿈도 못꿨는데.”

 

“인간? 언제돼?”

 

“거의 다됐다.”

 

다 구워진 베이컨들과 계란, 팬케이크를 접시에 옮기니 접시에는 베이컨으로 산이 만들어져 있었다.

 

“자~ 여기~”

 

“와앙~”

 

레이는 접시를 받자마자 베이컨을 마시듯이 먹고있었다.

 

“.. 그렇게 고기가 좋냐?”

 

“으음.. 응! 고기좋아! 나이많은 인간은 골고루 먹으라고 고기 별로 안줬어!”

 

흐음~... 그러고보니 레이가 내 집에 온 이후로 조금....

 

“... 너 살찐거같다?”

 

“... 나이많은 인간이 아직 클때니까 많이먹으라고 했어....”

 

“.. 그러고보니 너 몇 살이냐?”

 

“으으음... 알속에 있던 나이까지 합치면... 아마도 5...”

 

“다섯살?”

 

“아니, 아마.. 59살.”

 

“뭐..?”

 

“계절 4번 바뀌면 1년.. 맞지? 그러면 59살”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용이 오래산다는 것은 들어봤지만.. 60가까이 살고도 이렇게 작은 모습이라니..

 

“... 지금 작다고 생각했지.”

 

“응..? 아 아니야 하하;;”

 

“흥! 그렇게 생각한거지! 그치! 두고봐! 다음달이면 엄청 클테니까!”

 

“응? 그건 또 뭔소리냐?”

 

“응? 몰랐어? 용은 20년마다 성장해.”

 

“20년??”

 

“응! 20년동안 알에서 살고 태어난 후에 20년이 지나면 한번, 그리고 나는 다음달 내 생일이면 한번 더 성장하는거지!”

 

그런 것은 몰랐네.

 

.. 잠깐 얘는 그거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레이, 너는 그걸 어떻게 알고있는거야?”

 

“응? 나이많은 인간이 알려줬어!”

 

루데브 그 영감은 대체 용에대해서 모르는게 뭐야.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알려줬어! 인간의 언어 라던가 인간처럼 사는법 이라던가..”

 

레이는 말하다가 잠깐 머뭇거렸다.

 

“혼자 남지 않는 방법도...”

 

“혼자 남지 않는 방법?”

 

레이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돼..됐어! 나 다먹었으니까 들어가서 책읽을거야!”

 

.. 들어가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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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레이~ 디저트 했는데 안먹을레?”

 

“나 책읽을 때 방해하지 말라고 했!....”

 

“크림브륄레 만들었는데?”

 

“... 들어와.”

 

끼익-

 

“루데브가 책읽으면서 디저트 먹지 말라고는 안가르쳐줬니?”

 

“.. 책은 덮어뒀으니까 괜찮아!!”

 

“에휴... 뭐 됐다.”

 

컵과 스푼을 레이에게 건내줬다.

 

“냐암.. 흐음~ 달콤해~ 인간의 요리는 언제먹어도 맛있다~”

 

“... 그런데 너는 날 계속 인간이라 부를거야? 이름으로 부르면 안돼?”

 

“시끄러워! 니 이름은 발음하기 힘들어! 몬붕이 뭐야 몬붕이!! 그리고 나보다 어린놈의 명령을 들을거같아?”

 

“에휴 됐다... 니 맘대로 불러라... 야 니 혹시 루데브영감도 인간이라고 불렀냐?”

 

“.. 응...”

 

어라? 왜 갑자기 텐션이 내려간거지?

 

“... 저기... 나이많은 인간... 그 그러니까.. 루데브는.. 아직도 아파..?”

 

“아.. 응..”

 

그러고 보니 아직 루데브가 죽은걸... 말 안했었지...

 

“있지.. 루데브를 다시 만났을 때 날 못알아보면 어떡하지...”

 

“.. 그 영감이라면 알아볼거야, 네가 얼마나 변하든.”

 

레이는 빈 컵을 테이블에 올려놨다.

 

“난 방에 있을테니까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

 

빈 컵을 들고 방을 나왔다.

 

“후우.. 언제.. 어떻게 말해야 하나.. 루데브가 죽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