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도 기반 창작물임



마물과의 전쟁이 끊이질 않던 시절.

용맹한 전사가 있었다.

그 전사는 마을의 자랑거리였고 자신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일어난 전면전에서 생각치도 못한 술수에 당해 그 전사가 속한 부대는 전멸하였다.

어떤 밴시는 그가 죽는 것이 안타까워 그를 위해 울어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울어도 그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미동이 없었고

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그 유령은 그 사실에 더욱 흐느꼈다.

그녀가 흘린 눈물들이 물웅덩이가 되었고 그 협곡은 항상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전해져서

그 명소는 비애의 협곡이라 불리며, 밴시의 눈물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협곡에 있는 밴시에게 위로를 하기 위해

화관이나 꽃, 열매 등을 물가에 흘려보내는 것이 풍습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명소도 그렇겠지만 진짜 밴시들에게 이 곳에 밴시가 있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바람이 불 때마다 흐느끼는 듯한 소리는 어째서 들리는지 아직까지도 밝혀진 바가 없어 의견이 분분하지만

골짜기끼리 맞닿는 곳에 금이 간 부분에서 나는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나는 소리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여보, 그 밴시는 지금도 울고 있을까?


후후.. 자기, 내가 당신을 살려낸 날 기억나?


응? 아니, 사실 잘 기억은 안나.. 생전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우리가 예전에 여기서 만난 적이 있었다고 하면?


하하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은 여기서 북쪽으로 드래곤을 타고도 이틀이나 걸리는 곳이잖아

게다가 그 전쟁이 일어났던 건, 4백년 전이잖아? 당신이 날 살려냈던 때가 10년 전 아니야?


맞아.. 당신을 살려내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 밴시도 정말 힘들겠네. 그럼 여기에 사는 내 동족에게 힘 좀 내라고 화관이라도 던져볼까?


뭐야, 당신 여기 오기 싫다고 했으면서 막상 오니 즐길 마음 한가득이네. 막상 오니 경치가 참 좋지?

저기 아가씨, 여기 화관 하나만 살께요.


후후. 여보..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