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이는 눈을 뒤치적거리다 눈을 떳어.

깨어난 곳은 자기 공방이 아니라, 악룡의 공동 중 하나였어.

일어나보려고 했지만 몸은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찰칵찰칵하는 소리가 들리자

몬봉이는 자신의 사지가 쇠사슬로 결박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지.


소용없다. 라고 옆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어.

옆을 돌아보니 붉은 눈으로 몬붕이를 바라보는 악룡이가 있었지.

몬붕이는 악룡이한테 장난치지 말고 빨리 이 사슬을 풀어달라고 했어.

악룡이는 차갑게, 하지만 황홀하게 웃으며 몬붕이에게 말했지

이 하등한 생물은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니,

역시 자기가 옆에서 관리해줘야겠다고 말이야. 


몬붕이는 그 말을 듣고 정말로 화가 났어.

오랜만에 산책을 하려고 나갔는데 세기말 아포칼립스가 펼쳐지지를 않나,

도시가 벽돌 째 공중분해 당하지를 않나, 처음 보는 마물한테 인질극까지 당하고.

몬붕이의 하루는 악룡이 때문에 그야말로 개판이 난거야.

본래 건물주와 세입자로서 악룡이 만들어달라는 세공품은 다 만들어주고,

매 끼니마다 요리를 해서 밥을 먹여주고, 놀러온 악룡이가 심심할 때 놀아주는,

충실한 갑과 을의 관계로서 몬붕이는 지금까지 악룡이와 함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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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몬붕이는 이번 일로 독선적인 악룡이에게 크게 실망했고, 

그녀에게서 벗어나기로 했어. 몬붕이는 악룡이에게 차갑게 말했지.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납득은 안가지만, 내 세공품을 다 가져가고 자신을 풀어달라고.

다시는 그녀같은 재앙의 곁에 있지 않겠다고.


잡아온 몬붕이를 보며 황홀하게 웃던 악룡이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

구마왕 시절의 휴면기에서 깨어난 이후, 몬붕이는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고 곁에서 챙겨줬던 유일한 존재였거든.

악룡은 당연히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인 몬붕이이게 그녀가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고,

오늘 밤 기념적인 부부의 의식을 올리려는 생각이었어.

하지만 몬붕이가 그녀를 '재앙'이라 부르며 그녀 곁을 떠나겠다고 하자 

악룡이는 배신감과 분노, 두려움으로 가득찼어.

그녀는 더 이상 과거 악룡이라 모두에게 경원시 당하는 고독한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었어.

이미 악룡이는 몬붕이가 주는 따스한 정과 돌봄이라는, 해독약 없는 독에 중독되어 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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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룡이는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과 힘을 동원해서 몬붕이를 손에 넣기로 결심했어.

몬붕이가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면, 자기가 없으면 못 사는 몸으로 만들면 되잖아?

악룡이는 보물창고에서 고대 음마여왕의 미약을 가져왔어.


이 미약은 마신 자의 매력을 듬뿍 올려주고, 신체의 모든 체액과 체향이 상대의 이성을 녹이고 최면/세뇌효과가 있을 뿐더러,

마신 사람과 정사를 나눈 사람은 애욕의 희생자이자 노예가 되어 마신 사람의 체액에 중독되어버리는 무서운 약이었지.

희생자는 주인님의 체액이 어떤 것보다 황홀하게 느껴지고, 

그것을 접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발정,마비상태와 함께 절정금지에 처해지지.

그야말로 모든 마물이 꿈꾸는 비약 중에 비약이었어.


악룡이는 미약을 쭉 들으키고 침대에 묶여있는 몬붕이에게 다가갔어.

몬붕이는 악룡이가 자신에게 화를 내고 쫓아낼 줄 알았지만,

이상한 약을 마시고 불길한 미소를 지으며 네 발로 자기에게 기어오자

상황이 심각함을 깨닫고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지.


몬붕이가 발버둥쳤지만 악룡이가 손을 휘젓자 사슬의 결박은 더 심해졌고,

악룡이는 점점 몬붕이에게 다가왔어. 몬붕이는 그럴수록 더욱 거세게 저항했지만

악룡이 다가올수록 달콤한 향기와 함께 머릿속이 황홀해지고, 

몸의 저항은 약해지기 시작했지. 마치 파리지옥에 붙잡힌 파리가 점점 저항이 잦아드는 것 처럼 말이야.


누워있는 몬붕이 위로 악룡이 올라타고, 크게 입을 벌렸어.

벌린 입에는 맛있는 음식을 본 것 처럼,  침이 뚝뚝 흐르고 있었지.

그리고 그대로 그의 입을 게걸스럽게 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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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혼미하던 몬붕이의 이성은 악룡이의 황홀한 향기가 입으로 훅 들어오자

그대로 녹아버렸고, 몬붕이의 혀의 뿌리 끝까지 악룡이의 긴 혀가 체액을 듬뿍 묻혀 마킹하고 범하는 것을

몬붕이는 그저 무력하게 주어진 쾌락에 몸부림칠 수 밖에 없었지 


악룡이는 다시는 다른 암컷들이 몬붕이를 노리지 않게, 철저하게 몬붕이를 마킹하기로 했어.

악룡이는 혀로 몬붕이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핥았어.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히 말이야.

악룡이의 체액과 향기로 온 몸이 뒤덮인 몬붕이는

이미 그의 마음 속까지 악룡의 애욕에 침식당하고, 범해지기 시작했어.


육체는 물론이고 마음의 일부마저 무장해제가 된 몬붕이를 보고,

악룡이는 드디어 때가 되었음을 직감하고 몬붕이 위에 올라탔어.

그리고 기수가 말을 타듯 몬붕이라는 말을 능수능란하게 조련하기 시작했지.


몇 번이고 혼자 폭발하려는 몬붕이의 고삐를 악룡이는 꽉 조이며,

누가 몬붕이의 전권을 쥐고 있는지, 누가 몬붕이에게 쾌락과 행복을 주는지 뼛속까지 가르쳐줬지.

몬붕이의 모든 생각과 감정이 사라지고 그저 악룡이가 주는 쾌락밖에 느끼지 못할 때 까지

그를 계속 범했어. 그리고 몬붕이가 승천하는 순간, 깊은 키스를 했지.

몬붕이가 절정하는 순간, 그의 하복부에는 용 문양의 x문이 그려지고,

눈 깊숙한 곳에 조그마한 하트 문양이 떠올랐다 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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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룡의 생각보다 몬붕이의 정신력은 굉장했어.

첫날 정사가 끝나고 자신의 것이 된 기념으로 몬붕이에게 

그녀의 마력이 담긴 목걸이(목줄)를 달아주려 했지만 몬붕이는 그것을 거부했지. 

이미 악룡의 애욕에 잠식된 몬붕이 마음의 일부는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영원히 악룡이 곁에서 그녀의 하인으로 그녀를 섬기고자 했지만 

몬붕이는 오랫동안 장인의 길을 걸으며 수련한 정신으로 그녀를 거부했어.

악룡이에게 굴복하면,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되어버릴 것 같았거든.


몬붕이는 이미 자신의 눈 깊숙한 곳에 매혹의 증거가 떠오른 줄은 모른체,

그녀의 물건이 되지 않겠다고 얘기했어.

그러자 악룡은 사악한 웃음을 짓더니 좋다고 이야기하며

몬붕이를 물과 음식과 함께 레어 안의 독방에 가두어버렸어.

심심할 때 갖고 놀으라고 그의 세공도구도 친절하게 독방 구석에 마련해놓았지.

그리고 문을 닫기 전에, 그녀의 속옷 하나를 슬쩍 넣어두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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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났어. 독방에서 몬붕이가 악룡한테 풀어달라고 외치는 소리와,

물과 음식을 먹는 소리 외에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이튿날 몬붕이는 악룡에게 풀어달라고 외치는걸 그만두고,

그녀와 인내력 대결을 하기로 결심했지.

몬붕이도 발정난 마물이 인내심이 약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거든.


몬붕이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지만, 악룡이는 수천년을 산 고룡이었고

그 인내력은 발정이 난 상태여도 인간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었어.

더욱이, 몬붕이는 자기 몸이 어떤 상태인지 몰랐던 것이 결정적이 패인이었지.


셋째날, 몬붕이는 계속 몸이 뜨겁고 아릿아릿한 상태에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리고 아침을 먹었지만 입맛이 없었지. 몬붕이는 며칠동안 독방에 갇혀있어서

몸이 피로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세공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


셋째날 밤, 미약의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하고, 몬붕이는 잠을 설치기 시작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지. 

몬붕이의 하복부에 새겨진 용문양은 요사한 붉은 빛을 내며 맥동하기 시작했어.


넷째날 아침, 몬붕이는 손이 떨리고 온 몸이 민감해져서 세공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어.

머릿속에는 며칠 전 몬붕이의 뼛속까지 새겨진 쾌락이 떠올라 작업을 방해했지.

결국 몬붕이는 도구를 내던지고 침대 위에서 악룡이의 체액을 갈구하며 

스스로의 행위에 몰두했지. 하지만 몬붕이는 결코 절정에 도달할 수 없었어.

절정에 이르려는 순간, 문양이 두근거리며 몸에서 힘을 빼버렸거든.

몬붕이는 애처롭게 마비된 사지를 떨며 그의 몸을 저주할 수 밖에 없었어.


넷째날 밤, 몬붕이는 이미 이성이 반쯤 녹아버린 상태로 힘빠진 손으로 문을 두드리며

악룡이한테 자비와 쾌락을, 그리고 그녀의 체액을 갈구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문 밖에서 악룡이의 기척은 나지 않았고

몬붕이가 악룡이한테 버림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그의 눈에 구석에 놓인 악룡이의 속옷이 눈에 들어왔어.

그리고 몬붕이는 눈 깊숙한 곳에, 조그맣지만 선명한 하트를 띄운 채로 그녀의 속옷에 다가갔어.

이미 그의 이성은 녹아버린 채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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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 아침, 악룡이가 독방의 문을 열었을 때 그녀가 목격한 것은

몬붕이가 그녀의 속옷을 개처럼 혀로 열성적으로 핥는 모습이었어.

그는 그녀의 옷에 남아있던 희미한 체향과 체액을 섭취하고자

금단현상에 시달리며 계속 밤새 그녀의 옷에 매달렸지.


악룡이가 그 모습에 만족하며 몬붕이를 불렀어.

몬붕이는 동공에 하트가 선명하게 새겨진 눈으로 악룡이를 올려다봤지.

몬붕이가 악룡이를 바라보는 눈은 애욕과 숭배, 헌신과 존경으로 가득차 있었어.

이미 몬붕이 마음 속에서 악룡이는 자기에게 최고의 쾌락을 주는, 

아름답고 강한 여신의 존재로 변해버린거지.


악룡이가 몬붕이를 부르자, 몬붕이는 악룡이 앞에 무릎끓고 앉았어. 그리고 악룡이는 자신이 누구냐고 물었지.

몬붕이는 행복으로 녹아버린 표정으로 악룡이를 보며 자신이 평생 섬겨야 할 주인이라고 대답했지.

그리고 몬붕이는 자신의 충성과 복종을 그녀에게 증명하기 위해 그녀의 발에 키스했어.

악룡이는 만족하며 답례로 그녀가 만든 목걸이를 몬붕이에게 달아주고, 그에게 입맞춤을 선사했지.

그리고 침을 듬뿍 묻힌 혀로 몬붕이의 귓속을 범하면서 속삭였지. 이제 넌 평생 내 멍멍이라고.


그와 동시에 몬붕이는 황홀한 표정으로 절정을 맞이하고, 하얀 축포가 쏘아져 올라 둘을 축복했어.

악룡이는 몬붕이의 입과 몬붕이의 분출물을 맛보며 만족의 미소를 지었지.

그리고 그녀는 상상했어, 앞으로 수백년간 계속될 그와의 행복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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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 


시나리오를 이렇게 길게 써보는건 처음인데, 1편-3편은 금방 썼지만, 

4편은 야스씬 때문에 힘들었음. 야스씬 써달라는 갤럼이 원망스럽다.


2. 


직접적인 야스씬은 없지만, 가능한 꼴리게 쓰려고 노력했고, 나의 페티쉬를 듬뿍 담았음.

몬붕이들 중에 M붕이들도 많으니, 충분히 꼴렸을 거라 생각함. 

주인님 반항해서 죄송해요 아히잇!


3. 


본래 구상하던 스토리와 많이 달라졌는데, 

원래는 용이랑 동거 -> 몬붕이와 거래하던 요호가 공방에 놀러옴-> 용의 질투 폭발

->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사라질 뻔했다고 몬붕이를 겁박하고 요호를 쫓아냄

-> 당황한 몬붕이는 보물이 뭐냐고 물음 -> 뭔지 알려주겠다며 그대로 몬붕이를 덮침

 -> 해피엔딩

이었음. 


4.


하지만 악룡(주인님)의 강-력함를 강조하기 위해 레어 바깥의 용황국 아포칼립스 씬을 넣고,

기왕 이렇게 됬으니 야스씬도 끈적하게 써보자 해서 사심 듬뿍 넣은 최종본이 완성.

소설처럼 쓸까 하다가 너무 네캎라노벨스러울까봐 썰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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