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8까지 나와서 완결난 드라마 더 랜치.


넷플릭스가 요절복통 70쇼 드라마를 좋아하는지 더 랜치 캐스팅이 대부분 거기서 나왔던 배우들이다.


주인공이 똑같은 애쉬튼 커쳐이고 주변 인물도 대니 마스터슨 등 배우를 많이 옮겨왔다. 그래서 옛날에 요절복통 70쇼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배우들이 반가울 듯.


콜트 베넷(애쉬튼 커쳐)가 미식 축구 선수의 꿈을 접고 크지만 거의 망해가는 농장인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애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아버지 보 베넷(샘 엘리엇)은 아들에게 난폭하기만 하다.


게다가 형제인 루스터(대니 마스터슨)도 동생을 위로해주긴 커녕 깐족거리기만 한다.


그나마 제대로 반겨주는 엄마도 남편과 별거 중...


콜트 베넷이 고향에 돌아오면서 100년 넘게 가문 대대로 이어져 온 농장에 정착할 수 있을까? 이게 핵심 내용인 시트콤이다.



아버지인 보 베넷이 거의 폭언을 일삼아서 보는 시청자들도 그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채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아들을 걱정하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성격이다. 콜트가 가족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서 미식축구 우승 반지를 팔아버리자 섭섭한 마음에 언성을 높인다. 정말 서투르고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무뚝뚝한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애정 표현이었을 뿐.


게다가 보 베넷 캐릭터가 정말 끝내준다. 정부에 대한 음모론이 강해서 전화를 절대 30초 이상 하지 않고 언제나 감시 당하고 있다고 믿는다... 게다가 공화당을 지지해서 첫째 아들이 힐러리를 투표한 걸 알고 화를 낸다. 진짜로 그런 장면이 나온다. ㅋ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드립도 나왔던 거 같다.


이렇게 보면 진짜 심각한 레드넥으로 보이겠지만, 전혀 아니다. 공화당을 지지하고 민주당을 혐오해서 그렇지 그들도 인종차별을 금기시한다. 흑인 친구들을 잘 사귀고 불법체류자인 라틴계 친구를 보내줄 때 정말 슬퍼하기도 한다. 보 베넷에 비해 아들들이 멍청해서 그렇지... 꼴통은 절대로 아니다.




더 랜치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 루스터.


루스터는 수탉이란 뜻을 가진 영어다... 물론 진짜 이름은 절대로 아니다. 제임슨 베넷이라는 멀쩡한 본명을 가지고 있는데, 수탉이라는 별명에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가족들도 그를 본명이 아닌 별명 루스터로 소개한다. 이쯤되면 아무도 그의 본명을 모를 듯.


동생인 콜트를 놀리는 걸 즐기고 여자에게 껄떡대는 게 취미며 알콜중독자 수준이기도... (동생도 술을 심각하게 많이 마신다.) 학창 시절 때부터 대마초를 파는 등 작은 범죄 활동을 꾸준히 해온 듯. 반정부적인 성격이 강해서 회사 방침을 따르지 못해 금방 해고되기도 한다.


캐릭터가 워낙 웃겨서 사실상 이 드라마는 대부분 루스터가 이끈 셈.


그런데 문제가 터지고 마는데...


실제 배우가 성범죄를 저지르고 만 것. 3명인가 4명인가 성폭행을 하는 바람에 잡혀가서 330만 달러를 보석금으로 내고 풀려났다. 배우가 드라마와 영화로 대박을 쳐서 거금을 낼 수 있었겠지만, 배우 활동이 끝장날 듯.


결국 루스터는 더 랜치 파트5에 하차하고 만다. 그러면서 드라마도 급격히 재미없어짐... 그만큼 캐릭터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드라마를 집어삼키고 말았던 셈.



루스터의 하차와 동시에 재미가 급격히 떨어진 게 아쉽지만, 그 이전 내용만큼은 분명히 추천할만한 드라마.


솔직히 흑인쿼터제, 동성애자, 장애인 이 꼴도 보기 싫은 할당제 때문에 이런 드라마가 더욱 귀하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이 드라마는 금발 백인이 대부분이라 바이킹족 후예라도 있냐는 드립이 나오고 민주당을 혐오하고 맥주와 고기를 먹으며 남성성을 강조한다. 


파트5 6화까지만 보는 걸 추천함. 거기까지만 보면 기승전결이 완벽한 해피엔딩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