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국왕의 뜻으로 세워진 왕립 아카데미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최소 기사작위 이상의 자제들만 들어오는 곳이였지만

북대륙과의 전쟁 이후 귀족 자제의 부족으로 평민 이하의 계급에게도 적극적으로 개방되게 되었다


"필립, 너도 드디어 아카데미에 갈 나이가 되었구나"


우리 아버지, 로자리아 백작은 일명 귀족계의 괴짜로 불리우며

고위 귀족이면서도 거리에서 여러 평민들과 어울리고, 몇몇을 영지 요직에 등용하기도 하여 다른 가문의 빈축을 사기도 한 특이하신 분이시다


"아카데미는 지식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얘기하며 세상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곳이기도 하단다"

"나도 내 일생의 친우를 아카데미에서 만났지.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그 친우인, 자크도 자기 딸아이를 아카데미에 보낸다 하지 뭐니!"


"네? 자크요? 그 앙헬의...?"


자크 앙헬이라면, 이번에 남부 후작의 비리를 세간에 폭로해 몰락시켰다는 그 앙헬 재단의 변호사 아닌가...

'그와 친우인 아버지는 그렇다 치고, 그에게 자식이 있단건 처음 들어보는데...'


"그가 말하길 자신이 어릴때부터 교육시켰지만, 사교모임 한번 나가보지 않은 아이라 아카데미에서 나돌지 않을까 걱정된다 하길레..."

"혹시라도 만나면 잘 지내는지 봐줬으면 좋겠구나! 자크에게도 잘 말해 놨으니 친해지면 더 좋고?"


"아 네...기회가 된다면 그러죠 뭐...."


---입학 당일---


"여러분은 이제 자랑스러운 왕립 아카데미의 일원으로써... 국왕님의 뜻에 따라 나라의 자랑스러운 인재가...훌룡한 학업을..."


교장의 지루한 연설이 끝나고, 신입생들은 학원 모습을 구경하는 겸, 시설 안내를 받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하아... 말 한번 더럽게 기네. 우선 가장 중요한 식당부터....어?"


식당으로 가던 중, 입구 옆에서 두 학생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저기, 당신네 아버지가 방직공장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던데, 큰 코 다치기 싫으면 빨리 해결하는게 좋을걸?"

"이 미친년이 아까부터 뭐라는 거야...!"


"클랭턴 백작 영식이랑... 저 여자애는 누구지?"


그 순간, 그녀의 옷 어깨 부분에 보이는 날개 문양


"저 문양은 설마...!"

나는 바로 달려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 필립, 마침 잘 왔다. 이 이상한 여자애가 갑자기 내 팔을 잡더니..."


"내 말 아직 안끝났거든?"

"아니 잠깐만, 일단 진정하고..."


다행히 클랭턴 영식과 아는 사이였기에 어떻게든 다툼을 중재할 수 있었고, 나는 그녀를 따로 불러내어 물었다


"있지 너, 그 앙헬 경의 자제 맞지?"


"어떻게 알았어? ...아! 네가 아빠가 말했던 그 로자리아네 애야?"


"그것보다, 아까는 왜 싸우던거야? 게다가 그렇게 격식도 없이...!"

"걔네 가문이 비리를 저지르고 당당하게 다니니까. 게다가 아카데미에선 신분에 얽메이지 말라고 하잖아?"


"아니 그건 어디까지나 말이 그런거지..."

앙헬의 영애는 애초에 사교성이 문제가 아닌것 같았다...



노빠꾸 볼셰비키 영애랑 그거 수습하는 멘셰비키 주인공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