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어떤 산속에 있는 학교의 학생이 됨

산속에 있는거 치곤 학생 수가 네자릿수인 초거대 학교였는데

나는 거기에서 부원이 단 둘 뿐인 이상한 동아리에 소속되어있었음


그리고 나를 제외한 다른 한 명의 부원

동아리의 부장인 '선배'와 함께였음


선배는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항상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어디에서 이것저것 꺼내오는 신기한 사람이었음

그 중에서도 선배가 잘하는 특이한 일이 하나 있었는데


나보고 유리구슬이 잔뜩 들어있는 상자에 손을 넣어 하나 꺼내게 시키는것

별로 대단한건 아니었지만, 신기하게 내가 집어든 구슬의 안에는 여러가지 모습의 학교 풍경이 담겨있었음

몇몇은 현실적인 풍경이 있었고, 다른 몇몇개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비춰졌음

선배는 나에게 그게 뭔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선배는 나에게 유리구슬을 꺼내게 하는 행위를 '미래가챠'라고 불렀음

그래서 선배의 마음에 들지 않는 풍경이 나오면

'이 미래 말고 다른 미래를 깎아보자'라고 중얼거리기도 함


그걸 나날을 보내다가 어느날

체육계 동아리 소속인 소꿉친구가 찾아옴

옛날에는 친했는데 이제는 좀 서먹한 그런 녀석이었는데

그녀석이 우리 동아리 실에 갑자기 오더니

'이런 이상하고 수상쩍은 동아리에 있으니 음침해지는거다'라면서 디스를 시작함

이어서 자리를 비운 선배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는데

다른건 몰라도 나름 동아리와 선배를 좋아하던 나는 욱 하고 화가 나서

동아리 실에서 소꿉친구랑 언쟁을하며 싸웠음


그 과정에서 소꿉친구가 화가나서 '미래구슬'이 담긴 바구니를 쳐서 떨어트렸는데

그건 내가 뽑아 '확정된 미래의 풍경'이 담긴 구슬들 중에 선배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초현실적인 풍경들만을 비추는 구슬들을 모아둔 바구니였음


그리고 그 바구니가 쏟아져 안의 미래구슬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와장창 소리를 내면서 깨짐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노이즈 같은것이 끼더니 이내 사라지고

그저 좀 어두웠을 뿐이지 시설은 깨끗했던 동아리 실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낙후된 버려진 시설처럼 변해버림


그 광경에 나도 소꿉친구도 당황하고 주위를 살폈는데

창문은 모두 깨져있고 그 너머에 있는 운동장에서는 존나 거대한 드래곤이 똬리를 만채 잠들고있고

반대쪽에 있는 학교 건물에는 교복을 입은 인간형 괴물들이 배회하고 있었음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나와 소꿉친구가 아연실색하고 있으니

선배가 뒤늦게 들어와서 바닥에 깨진 구슬들을 보고

'멸망을 비추던 미래가 풀려나 확정되었다'라며 통탄스러운 표정을 지음

그리고는 서둘러서 다른 유리구슬들을 살피더니, 아직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는 구슬더미를 들어올리고

그걸 나에게 가쟈오면서 이렇게 말했음


"어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미래를 깎아야해. 이미 일어난 과거를 완전히 덮어씌울 정도로 강력하고 새로운 것으로 "










그리고 똥마려워서 일어남

와 일주일 내내 AI로 그림만 깎았더니 이제는 미래를 깎는 꿈을 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