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충 써봤는데 원래 생각하던 이미지랑 달라졌다.

상상력도 빈곤해서 더 생각이 나질 않는다

분충 타락은 확실히 나의 길이 아님을 느꼈음



0화. 나는 신인가...?

 

-촤르륵

 어두운 동공에 책을 넘기는 소리와 이어서 내용을 읽는 나의 목소리 만이 울려퍼진다.

“...최상급 마나석 30개와 가장 순결한 영혼을 가진 생명체를 진의 중심에 올려둔 후, 현계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의 피를 주변에 흘려라. 그리 하면 마계의 왕이 현계로 강림하실 것이다. 음, 재료는 완벽해.”

 나는 내 옆에 자리 잡은 물건들을 마법진 위로 배치한 후, 주문을 따라 읽었다.

“현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보다 뛰어나신 마왕이시여. 에이 그래도 드래곤이 있는데... 아 주문 틀리면 큰일 난댔지. 큼... 아무튼 가장 뛰어난 마왕이시여 이 자리에서 당신의 종이...아니 난 그냥 가문 전통이라 따르는 건데 왜 내가 종이야? 내가 부활시켜주는 건데 나를 은인으로 삼아야지! 당신의 은인이 제물을 모아왔나이다...(중략)...그러니 그 미천한 육신을 일으켜 이 위대한 핏줄의 후계자를 따르라!”

 뭔가 주문이 이상해진 것 같지만 기분 탓일 것이다. 곧 마법진에서 빛이 새어 나오더니, 그 중심에서 인간과 비슷한 형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쿨럭!!”

-털썩

 그리고 쓰러졌다.

“이...이 미친놈...대체 제물과 주문에 뭔 짓을 한거냐...!”

“어...책에 쓰인대로 잘 했는데...?”

“그럼 저 이상한 물건들은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마왕으로 추정되는 반시체의 손짓에 내가 준비한 제물들을 다시 둘러봤다.

“별 문제 없는 거 같은데?”

“최상급 마나석 30개는 어디 가고 저런 썩은 마나석을 무더기로 올려놨어!”

“아 마침 혼돈의 물질에 오염된 마나석 100개가 싸게 팔길래 사왔지! 마왕은 마기 쓴다던데 비슷한 거 아닌가?”

“가장 순결한 영혼을 가진 신생아는! 가장 위대한 존재인 드래곤의 핏물은!”

“가장 순결한 영혼은 나에게 먹히기 위해 길러지던 가축이 분명하니 돼지 한 마리 데려왔고, 가장 위대한 존재는 나를 뜻함이니 특별히 이 몸에 상처를 내 피를 흘렸지. 감사한줄 알도록.”

 얇은 바늘로 찌른 듯 미세하게 난 상처가 난 손바닥을 들어올리며 말하니 마왕은 부들부들 떨다가 한 마디 외침을 내뱉고 다시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이...이 미친ㄴ...커헉!!”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들 힘도 없는지 완전히 쓰러진 마왕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우리 집안 대대로 경외 받아오던 마왕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다니... 마왕보다 강한 자는 신 뿐이라고 가문 어른들이 항상 말해왔는데... 그럼 마왕이 고개 숙인 나는 신인가...?”

 이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지하 동공을 찾아온 가문의 하인들이 마왕을 급히 데려갈 동안에도 나는 내 존재의 비밀에 충격을 받아 가만히 서서 전율할 뿐이었다.



나 진짜 이 소재 제대로 쓴 것 좀 보고 싶어

나는 못하겠으니 누가 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