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꼬리를 왜 치마 밖으로 드러내고 다니냔 말이야, 꼭 그래야 하나?"


"아... 그건 제가 피부질환이 있어서 환기를 자주 해주는게 좋다 하더라고요"


"아니, 저번달까지 잘 숨기고 있다가 박주임님 오니까 왜 보란듯이 드러내냐 이거지"


"그건 이제 여름이라 점점 더워지길래... 저희 회사는 쿨-비즈 복장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신입은 말대꾸가 죽여주네? 비즈니스 매너라는걸 모르나? 100년 전까지만 해도 꼬리 내놓고 출근하는 족속은 서큐버스 애들밖에는 없었는데 말이야. 아니면 우리 신입도 회사에 남자 꼬시러 오는건가?"


"네?"


"아무튼 주위 사람들 생각해서 꼬리 감추고 오라고. 남사원들한테 말 그대로 꼬리치지 말고"


"저... 제가 민감성 피부라... 불편하시다면 레이스 같은걸로 덮어보겠습니다"


"민감한건 발정기때의 이수인씨고요, 꼬리를 숨기랬더니 아주 꼬리에 레이스까지 치장하고 남자들 꼬셔보려는건가?"


늦은 점심, 이수인씨의 축- 쳐져있던 꼬리가 새로 온 박오크 주임(31,남) 앞에서는 팔딱팔딱 휘날리는 꼴이 못마땅했던지 김엘프팀장의 갈굼은 계속되었다.


결국 김엘프팀장(351)의 갈굼을 견디지 못한 이수인신입(22)은 눈물을 흘리며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종과 성별을 뛰어넘어 온갖 환상종들이 일하는 세계수 주식회사, 그곳에서도 보지식 기싸움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