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잘 해줬던 금발의 아름다운 용사 에밀리아가, 어느날 밤에 와서는 이러는 것이다.


"이제 너는 필요없어. 까놓고 말 해서, 짐꾼 역할 밖에는 해 주질 않았잖아!"


아니, 지금까지 사막 한복판에서 지들 생명수 다 퍼다준건 누군데 날 이런 취급해?


난데없이 마왕성 코앞에서 쫒겨나 버린건데. 솔직히 어이가 없어.


그때, 머릿속에서 지직 거리는 소음과 함께. 사이버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녀석 진짜 멍청하네요. 일부러 기상까지 조절 해 줬는데 그것도 모르다니.]


"지 운이 좋은줄 아는거겠지. 뭐, 이젠 내가 알 바 아니지만."


궤도에 있는 우주함선 가을의 기념비 호의 인공지능, 지금까지 나를 보좌해준 루나는 약간 안타까운 목소리까지 내고 있는데.


난데없이 이제 할 일도 없어진 격이다.


아무리 봐도 마법이 난무하는 세계에 추락해 버린 나. 겸사겸사 용사를 도우러 왔더니, 이딴 식으로 쫒겨나 버리기까지.


이런걸 자유가 됐다고 해야 되는지, 아니면 등신들 손에 해고 됐다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된 일 인가...?







이런 느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