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직ㅡ

무언가 꿰뚫는 소리가 그의 귀를 자극했다.


소름돋는 그 소리는 그의 공감각을 자극하기엔 충분했고,

그 턱에 그는 상상되는 고통이 그의 다리를 타고 오르는걸 느끼며 그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왼팔에 칼을 꿰뚫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그의 충혈된 눈은 독이 먹혔다는 증거였지만,

그는 독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듯 가쁜 숨과함께 그저 눈을 부릅뜰 뿐이였다.


"너...어떻게.."


"기합으로!"


단순히 기합으로 될 일이 아니다.

곰조차 쥐도 새도 모른채 죽이는 독이다.


"정신력으로!"


단순한 정신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이 독에는 특히 내성있는 자들이 있다곤 하지만,


괜히 이 독이 고문용으로 쓰이는것이 아니다.

내성있는자들은, 이 독을 들이마쉴때마다

폐가 타들어가고, 피가섞인 기침을 해댄다고 한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거지?"


수면독까지 섞어 놓았다.

이에 몸을 맡긴다면, 고통조차 없겠지.

아마 내성이 있어 보이니, 후유증은 있을 지 몰라도 금새 회복될 것이다.


"내가 지켜야 할 곳이니깐!"


그가 핏가래가 섞여 목을 긁는듯한 목소리로 그리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그의 팔은 너덜너덜해진지 오래였지만,

그의 눈은 붉게 물든지 오래였지만,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