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하기 위해 모든걸 쏟아부은 그녀.

신의 섭리를 거스른 기적과 함께 나는 살아났다
그에 대한 대가인걸까 차츰 차츰 그녀는 세상에서 천천히 사라지고 지워져갔다.

투명해져가는 손 흐릿해져가는 기억 그리고 흩어져가는 영혼.

세상이 그녀를 지워내고
나도 조금씩 조금씩 시간의 흐름속에 함께했던 시간이 그 순간이 지워져간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갑니다.
잊혀져가는 그 순간의 기억들을 붙잡고.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모래처럼 점점 더 잊어가더라도.

잊을 수 없는 단 하나의 기억
그녀가 내게 남긴 단 한마디.

"날 기억해줘"

나는 살아갑니다.
당신을 기억하기위해 내 모든걸 쏟아부어가며
그녀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살아갑니다 오늘도,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