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거의 전부 내 뇌피셜로 적었으므로 틀렸으면 님들이 맞음



ntr이라는 장르는 일반적으로 남녀 커플 한 쌍과 여기에 난입해 커플 관계를 붕괴시키는 금태양 하나를 구성원으로 이루어지는 장르다.

여기서 커플의 남녀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인물의 개입이라는 점에서 삼각관계의 요소를 가지기도 하는데 이것이 아침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불륜 에피소드에 사용되는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아침드라마에서 나오는 불륜 요소는 ntr물에서와 같은 거부감이나 불쾌함보단 오히려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여기서 ntr이 어째서 순애가 불가능한지를 설명할 수 있다.

다음 문장들을 살펴보자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나"
"행복하면 순애 아닌가?"

각각 불륜과 ntr이라는 소재를 설명함에 있어 자주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두 문장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위 문장을 살펴 보자.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나"

물론 골키퍼가 있어도 상대방에 따라 골은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골키퍼가 상대 공격수와 대등한 조건 하에서 반칙 행위가 일어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골을 넣는다는 행위는 어쨌든 축구라고 하는 일정한 규칙의 안에서 서로가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의사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만약 골을 넣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수단과 방법 안가리고 손으로 공 들고 망치로 골키퍼 머리를 깨버리지 누가 굳이 귀찮게 그런 짓을 하겠는가.

이것이 ntr이 순애라는 장르에 있어 가지는 태생적 단점중 하나라 할 수 있다.

ntr은 기본적으로 패배남과 금태양의 기본적 조건부터 차이가 난다. 딱 감이 오지 않는가? 찌질한 소추한남찐따에, 거근헬창양아치. 신체조건부터 불공평을 전제로 깔고 들어간다.

게다가 주인공은 만남과 교감, 고백과 같은 연애로써의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빌드업을 쌓아 히로인의 호감을 쟁취해낸다. 하지만 금태양은 그 모든 과정과 그 안에 담긴 '규칙'을 무시하고 강간이라는 대상자에게 적대심을 일으키는 폭력행위를 일으켰음에도 히로인의 호감이라는 결과값이 도출되는 정신나간 상황이 나온다.

심지어 히로인은 더 가관이다. 남친이랑 손잡은건 부끄러워서 남한테 들키기 싫다면서 처음 보는 금태양한테 몸 대주는 건 된다고 생각하는 기적의 사고회로를 보라.

이러한 전제조건의 모순에서는 사람을 극한상황에 몰아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한 다음 인간 본성을 비웃는 자들과 같은 종류의 역겨운 기만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제 두번째 문장을 보자.

"행복하면 순애 아닌가?"

행복이란 매우 주관적인 감정이고 사람마다 그 형태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창작물에서는 작가라는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온갖 비현실적인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그런 점에서 이 문장은 논리적 결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판타지 용사물을 써도 작가가 원한다면 용사는 고블린이 될 수도 있고 슬라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작가가 비혼주의에 히로인과의 연애가 없어도 연인이 없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순애라고 할 수 있을까? 말이 좀 이상한데 알기 쉽게 표현하면 용사가 만약 연애에 관심이 없고 식사로만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은 순애일까? 위 문장대로라면 이건 순애가 맞다. 연애의 대상이 없어도 순애? 살인에 행복을 느끼는 싸이코패스를 우리가 순애라 할 수 있을까.

이 문장은 주어가 없는 문법적으로 불완전한 문장이다. 따라서 그 용법이 매우 모호하기 때문에 ntr도 행복하면, 즉 작가가 그것이 작품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아무 고려도 없이 주인공이 행복을 느낀다고 적어버리면 일단 그 자체는 성립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설은 전체 요소가 맞물려 돌아가는 유기적 구성을 가지는데 톱니바퀴 하나가 맞다고 해서 그 전체가 과연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할 수 있을까?

순애라 함은 기본적으로 연애라는 지속적인 '과정'에 기반한 개념인데 이것이 행복이라는 일시적인 '상황'을 정의한다고?

이것이 바로 ntr 순애를 부르짖는 자들의 오류라 할 수 있고 여타 불륜물로써의 위상에도 ntr은 도달할 수 없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ntr 순애는 밝은 어둠과 같이 서로 동시에 사용될 수 없는 개념을 논리적 오류와 기만을 통해 사람들이 억지로 받아들이게 하는 무시무시한 용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