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에 성공했다


내 어머님을 죽이고 아버님을 처형시켰으며


내 여동생을 겁탈하고 약혼녀를 빼앗아가, 둘 모두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내 영지는 불타 없어졌으며 내가 믿었던 모든 사람은 사라져버렸다


몇번이나 자살을 고민했지만 죽지 못했다


여동생이 죽기전 나에게 "살아" 라고 이야기했으니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는 나를 파멸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죽여왔다


때론 죽을 뻔 하였고, 팔다리가 성한날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었다


하지만 복수를 하는 중에는 나는 복수를 하면서 '살아왔다'


복수를 하면서, 과거의 비참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나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남은 복수를 끝낼 때 까지


나는 살아있었다









.....복수를 끝내는 순간, 마지막 목표가 내 칼에 심장이 뚫려 죽는 순간 나는 모든 목표를 잃었다


더 이상 내 곁에 나를 기억해줄 사람은 없다. 모두 죽었으니


더 이상 나를 두려워할 사람은 없다. 내가 모두 죽였으니


하지만 나는 살아야한다



라는 느낌의 복수를 끝내고 삶의 목표가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하는 검사의 이야기 어디 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