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아.


그녀는 내 절친한 친구였다. 그런데 그녀의 단점이 있다면 거리감 조절이 애매했다는 점이었다. 


늘 맞은 편 자리를 놔두고 내 옆자리에 앉는다.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기쁜 일이 있으면 달려와 날 꼬옥 끌어안는다. 슬플 때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웃기면 내 어깨를 찰싹찰싹 때리고. 운동한다 했을 때는 매일 내 가슴께를 더듬었다.

물론 나도 고심 끝에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친군데 뭐 어때. 우리 짱친이잖아! 우리 발가 벗겨놓고 가둬놔도 아무 일 안생길 거잖아!!"


그렇게 해맑게 웃으며 부정하는 그녀의 짱친보다도 가까워 보이는 행동에 의식하던 와중, 오늘 사달이 벌어졌다.


다른 사람의 검색기록이 보이는 능력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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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검색기록


[은근슬쩍 의식하게 만드는 방법]

[프랜드 존 탈출방법]

[눈치 못 채게 유혹하는 방법]

[먼저 고백 받는 방법]

[짝남이 눈치가 없어요]

[연애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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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우야? 멍하니 서서 뭐해? 등교 안해?"


갑자기 드는 그녀의 그간의 거짓말에 대한 배신감과 머리가 아찔한 느낌에 멍하니 있자.


수아는 반갑다는 듯 힘차게 나에게 달려와 아무렇지 않게 내 팔을 끌어안고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발가 벗겨놔도 아무 일 없을 거라며...'


아직도 그녀의 머리 위에는 검색기록이 떠있다.


남친 만들 생각 없다던 애가 정작 머리가 꽃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