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든든하네요. 과연 신의 선택을 받으신 분들...!"


"하하! 그리 따지자면 성녀님도 신의 선택을 받은 분이 아니오! 나야말로 이런 동료들과 여정을 함께 할수있어 영광이라네!"


"이종족들은 처음인데, 다들 꽤 멋진걸? 엘프들이 왜 종족차별을 하는지 모르겠네."


"동의. 다들 훌륭한 전사군. 힘들지만 값진 여정이 되겠어."



죽어가는 이도 살릴수 있는 성녀.

무거운 방패를 든 제국 제일의 검투사.

마법과 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엘프.

소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흑묘족의 전사.

이치를 초월하는 힘을 가진 용사까지.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모인 신에게 선택받은 5명.

그들은 초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며 서로 친해졌다.


"그럼 모두 모였으니, 슬슬 가볼까요?"


"잠만요! 출발하기 전에 저희 모두를 이 자리에 모이게 해주신 신님께 기도 드리는건 어떨까요?" 


"호오! 그거 좋은 생각일세! 용사군, 안그런가?"


"그러게요. 성녀님,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그럼 기도해볼까? 수많은 신들중, 그 정점에 계신 그 분."


"이단과 가짜 신들 사이에서 진짜 은혜를 내려주시는...."


"빛의 여신님에게 기도해요."

"태양신께 기도를!!"

"세계수 어머니에게."

"대지의 어머니."

"하늘의 신에게 기도를."


.....


"""""어?"""""


엇갈리는 대답.

그들은 본능적으로 ㅈ됐음을 느꼈다.


.

.


"뭐!? 빛의 여편네? 하! 하여간에 이종족들이란, 장로들 말이 옳았어! 이 미개한 사이비들!"


"그건 제가 할 말이거든요? 이교도의 흙덩어리 따위를 믿다니, 정말 구역질이 다 나네요."


"촌장님의 말이 맞았어. 나무박이라니, 너무 끔찍해서 당장 베어버리고 싶군."


5명중 성녀,엘프,수인 이 3명은 서로를 깎아내리며 험하게 싸웠다.


"뭐?! 인간들은 1대1만 순애로 취급한다고? 정말 미개하기 짝이 없군! 순애란 자고로 1명의 남자와 2명 이상의 여자로 이루어진 하렘순애가 근본이고 유일하거늘!"


"그게 뭔 해괴한 소리에요!! 당신이야말로 배우자를 다른 여자에게 안기게하다니, 이런건 순애가 아니라구요!"


"뭐가 해괴하다는 거야! 남자는 여러 여인을 안을수 있어 좋고, 여자는 동료들과 배우자를 공유하며 부부관계에 주도권을 가져서 좋지! 성관계도 다같이 하기에 몇배는 더 기분이 좋으며 공동육아를 통해 효율적으로 애를 키울수 있다고!"


"세상에나, 난교라니! 너무 음란해요!"


"뭘 모르는군. 난교가 얼마나 효율적인데! 관계를 갖기전 미리 보벼서 예열을 할수도 있고, 관계를 가질때 여러 성감대를 동시에 자극하거나 자극받을수 있다! 거기다 남자가 지친다고 해도 서로 보벼서 해결할수 있고 이를 통해 남자는 배우자의 백합야스를 관람할수도 있지! 여기서 더 좋은 사실은 백합에 합법적으로 난입해 암타난교를 하면, 자궁이 내려오고 클리가 떨리는 쾌락을 침대 이불보에 애액과 소변을 질질 싸재낄때까지 느낄수 있..."


"아아악!! 아악! 그만, 그만! 뇌가 강간당하는 기분이에요! 여자끼리 비빈다니, 불경,불경!!!!"


"뭣!? 그럼 너희 인간들은 평소에 가위치기를 안한다는 건가!? 애인이 없어도 처녀끼리 비비는건 여인의 기본 소양이거늘! 성녀 넌 인생 절반을 손해봤어! 내가 당장 비벼주지!"


"ㅈ,저리 꺼져요!! 그리고, 당신도 당신이지만 거기 그쪽! 그쪽도 마찬가지에요! 어떻게 그딴걸 먹는거에요!"


"베히모스 육포는 훌륭한 비상식량이다. 이 맛알못 광신도."


"대체 어떻게 마수를 먹을수 있죠? 그런 불경하고 끔찍한 것들을 먹다니! 그나마 백번 양보해서 베히모스는 이해해요, 그치만 고블린 눈알, 최음촉수, 가고일... 으으! 혓바닥이 저주 받았나 보군요!"


"눈알은 훌륭한 비타민보충제다. 최음촉수도 생으로 먹으면 식감이 불쾌하고 아랫배가 큥큥거리지만 구우면 별미다. 가고일 가슴살은 최고의 단백질보충수단이지. 애초에 대지에서 태어난 모든 것들은 먹을수 있다. 이 편식쟁이 이교도. 그리고 나 또한 너한테 할말이 많다, 엘프."


"너도 설마 하렘을 부정하는 거냐?"


"보비는건 이해가 안된다만, 하렘은 이해된다. 내가 불만인건 네 속옷이다, 이 에로프녀석. 뭐? 세계수에 손길? 이 미친년이 그렇다고 입으라는 속옷은 안입고 고간에 잎을 붙이냐!? 애초에 신의 손길을 왜 고간이랑 꼭지에 붙여!!"


"맞아요, 불경해요!"


"중요부위니까 신이 감싸고 보호해줘야지 이 사이비들아! 그리고 마력을 불어넣은 깨끗한 잎 3장이 뭐 어때서! 오히려 빨래 걱정도 없고 식물만 있다면 어디서나 구할수 있으니, 그딴 천쪼가리보다는 훨씬 좋지!"


"그래, 그건 알겠는데, 시발 왜 그걸 우리에게까지 강요하냐고!"


"좋은건 함께 해야지! 어디보자, 넌 사이즈로 보아 어린 이파리 3장이면 충분하고도 남겠군. 성녀 넌... 그 비계덩어리가 너무 커서 바오밥나무 잎으로도 모자르겠어. 역시 빛의 여편네를 믿는 년 다워. 쓸데없이 커가지곤."


"빛의 여신입니다!!! 말 함부로 하지마요! 그리고 그거 성희롱이에요!"


"야. 너 다시 말해봐. 내가 이파리면 넌 줄기냐?"


3명은 당장이라도 무기와 폭력을 휘두를 기세로 험악하게 말싸움을 계속했다.



"저거 그냥 놔둬도 괜찮을까요?"


"자네 저 캣파이트를 막을 자신 있는가?"


"...아뇨."


"그럼 가만히 있자고, 끼어봐야 개죽음이니."


"네. 근데 검투사씨는 안싸우시네요?"


"그럼 자네야말로 왜 안싸우지?"


"아, 저 사실 무교에요. 아깐 분위기 때문에 아무거나 말한거고요."


"신을 안믿는다고? 무교면서 용사인게 말이 되나?"


"나라에서 신탁이 어쩌구 하면서 갑자기 시킨거에요. 까라는데 까야져 뭐. 그래서 검투사씨는 왜 안싸워요?"


용사는 수통에서 물을 한모금 마시며 물었다. 

그는 검투사가 너그러운 성격이라 종교차이는 존중하고 넘어가는 것이라 예상했다.


"그야 당연히, 필멸자들의 싸움은 이해해주는게 태양신의 후계자의 자세니까."


"아, 역시... 잠만. 네?"


"태양신의 후계자로서, 필멸할 운명인 이교도들의 싸움 정도는 너그럽게 봐줘야하지 않겠나? 태양교의 교주이자 언젠가 태양 그 자체가 될 몸으로서 그래야지. 그럼, 그렇고 말고."


"...그, 태양신교라고 하셨죠?"


"그렇다네."


"그 종교, 혹시... 설마..."


"아, 자네에겐 좀 생소하겠군. 내가 직접 만든 종교라네. 신자는 아직 나 하나뿐이지. 아, 난 유일신이자 창시자이자 교주이니 신자는 아니군."


"...."


"지금 가입하면 영광스런 첫번째 신도 자리를 차지할수 있는데, 혹시 관심 있나?"


용사는 갑자기 검투사에게서 느껴지는 광기에 살짝 떨어져 앉았다.


방금까진 괴상한 투구를 쓴 성격 좋은 근육질 거한이었는데,

이젠 그저 괴상한 투구를 쓴 미치광이로 보였다.


"1대1순애는 이상성욕이다! 하렘순애만이 유일한 순애다 이 이 사이비들아!!!"


"마물을 먹다니, 불경한 이교도!!!"


"나가 뒤져 광신도 에로프!!!"


"자, 따라해보게. 태양 만세."


"....시발."


용사는 울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