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손바닥에서 약 1억 8천만 도에 달하는 열구가 피어나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맹렬한 핵분열 속에서 버섯 모양 구름이 피어났고 그 속에는 부처님과 간디의 인자한 미소가 보이는 듯 했다.

파키스탄의 이교도를 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풍은 불쌍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열풍이었고 세상을 정화하는 불꽃이었다.

화구 근처 천 리 안에 있었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찰나의 순간 동안 증발하여 부처님 곁으로 갔고, 그 빈자리는 죽음의 낙진 만이 채우고 있었다.


남궁형은 화상과 방사능 피폭으로 녹아버린 입술을 꽉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