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찾아온 용사가 팬티바람의 헐벗은 복장과 보랏빛 피부를 가진 좆같이 생긴 놈이란 것이 문제였다.


"마왕님 어떻게 할까요? 무기도 변변찮고 옷도 거지새끼나 다를 바 없는데... 죽..."


"살고 싶으면 당장 마왕성 버리고 도망쳐라...!!!"

"예? 그게 무슨..."


근위병은 고작 저런 놈에게 겁먹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지만.


이미 늦었다, 알아차린 즉시 도망쳐야 했던 것이다.


보라색 피부의 용사는 무어라 형언할 수 조차 없는 기괴한 움직임으로 제 몸을 벽에 비비며 이 벽을 통과하고 있었고.


이미 벽을 반쯤 빠져나온 놈의 얼굴을 본 나는, 커다랗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그놈의 눈과 눈을 마주쳤다.


그놈은 입은 환하게 웃고 있었고. 절망감에 사로잡힌 나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아, 아아...... 이젠 틀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