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람이 실종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어느 산

사건들의 주범이 되는 요괴들이 미녀 퇴마사가 오고있다는 정보를 듣고 각자 나무 사이에 숨어 대기하고있었다

퇴마사가 진영 한가운데로 다가온 순간 다같이 기습해서 덮치고 범한다

요괴들은 벌써부터 그녀의 몸을 탐할 생각에 흥분하고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영력이 흐르는 기운과 함께 무언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기척을 숨길 생각조차 하지 못하다니 퇴마사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풋내기로구나

생각보다 더 쉽게 이길 수 있겠다며 기뻐하려던 찰나 갑자기 옆에서 굉음이 터져나왔다

잠시 폭발음 때문에 어지러워진 정신을 다시 부여잡고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니 동료 요괴가 있던 곳이 통째로 날아가 요괴가 있었던 흔적조차 없어져있었고 주위에는 찢겨진 부적 조각들만 늘어져있을 뿐이었다

'부적 다발을 한 번에 쏘아 날린 건가?'

대체 어떤 짓을 했길래 이 정도의 파괴력이 나온다는 말인가?

그 이유를 알아내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가까이서 퇴마사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퇴마사의 모습은 아니었다

드르르르륵 땅을 갈아버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굴러가는 무한궤도

그 위로 우람한 강철의 몸체와 길다란 포신

평범한 쇳덩이었다면 요괴들도 문제 없이 찢어버릴 수 있었겠지만 결계를 덕지덕지 발라 내구를 높기고 포탄과 바퀴에 공격용 부적을 갈아넣어 살상력을 높이니 그야말로 그것은 대 요괴 살상병기나 다름없었다

산에서 나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강하다고 자부하던 어느 요괴는 산을 헤집고 나아가던 전차를 멍하니 바라보다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포신이 돌아가다 자신을 향한채로 멈췄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고

포구에서 화약이 터져나오는 빛과 함께 그것은 그의 생에 마지막 공포가 되었다

현대의 퇴마사는 전차를 몰고 나타난다

꼬우면 RPG라도 들고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