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육림에 빠져, 업무는 모두 남에게 맡기고는 탱자탱자 놀아재끼는 ‘벌거벗은 황제’


그리고 그 황제의 옆에서 갖은 간신짓을 하면서 권세를 누리는 대신, ‘재단사’


천년의 영화 뒤에 썩어들어가고 있는 제국은 그럼에도 너무나도 강대하였다


하지만 ‘재단사’의 폭정과 강압정치, 부패, 그리고 소수민족에 대한 학살은 제국 곳곳에서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고, 그럼에도 강대한 제국의 힘은 이러한 반발들을 모두 강경 진압하였다


이러한 강경 진압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최후의 혁명군 부대의 이름은 [자유의 늑대]


제도의 유력 정치인들과 가문까지 포섭하는데 성공한 [자유의 늑대]는 마침내 거사를 계획한다



그리고 황태자의 생일을 맞아 열린 무도회에 참가하게된 엘라의 계모와 언니들


혁명군의 창립자인 엘라의 아버지가 죽은 이후, 엘라를 키워온 계모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왔다


하지만 혁명 당일, [자유의 늑대]의 암살자인 그녀와 그녀의 딸은 무도회에서 황태자와 대신을 암살하는 역할을 맞게 되었다 


“…엘라야 언제나처럼 엄마는 돌아올거야, 알았지?”


그녀는 품속에서 작은 브로치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이 브로치가 그녀를 지켜줄거라면서


눈이 내리던 그날, 그녀들은 위장한 신분과, 수많은 암기들을 챙긴채 황성으로 향한다



황성에 도착한 그녀들을 맞이한 것은….


“하! 어서오시오 우리 백작부인…아니 [자유의 늑대]의 더러운 암살자라고 불러드릴까?”


[자유의 늑대]의 2인자인 더스틴 백작이었다


“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그녀는 붉은 망토가 그려진 무늬가 새겨진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들에게 붙잡히며 절규했다


“뭐 그야 당신과 같은 이치지. 더스틴 백작이라는 작위는, 사실 존재하지도 않거든”


그는 자신의 얼굴을 잡아뜯었고, 그 아래에는 젊은 남성의 얼굴이 있었다


“…늑대 사냥에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


황실특임부대 ‘양치기’라고 한다


뭐, 반란자에 대한 처분은 팔다리를 자른 채로 발정난 돼지우리에 던져주는 것 정도가 적당할까?”




돌아오지 않는 언니와 엄마를 기다리며 넓은 자택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 엘라를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붉은 망토가 그려진 제국군이었다



“하아….하아…”


불타는 저택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치고 있는 엘라를 추격하는 제국군


3명을 죽였지만, 이제 9살이 된 어린 소녀의 몸은 이미 한계였다


반면 추격하는 제국군은 지치지도 않으며 그녀를 유린하기 위해 하염없이 다가왔다


저택 뒤에있던 산의 중턱에 도달하였을 때


마침내 엘라의 발이 접히며, 더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고


엘라는 가슴에 있는 브로치를 감싸안으며 엄마와 언니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울었다













그 순간 제국군 병사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제국군


그리고 엘라를 향해 다가오는 한명의 소녀


“만나서 반가워. 난 일곱 난쟁이 중 다섯번째


불과 환술을 다루는, 성냥팔이라고해


예전에 우리 집에서 나간 망할 잡년 중 한명한테, 내가 선물로 준 물건을 왜 네가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줄래?”





그리고 엘라를 맞이한 것은


제도의 어두운 부분을 지배하는 여왕


‘백설’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