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거…?”
갑자기 쥐도 새도 모르게 깔려 있던 앱. 삭제하려고 해도 안 되고 기분 나쁜 오오라가 폰에서 뿜어져 나왔다. 들어가 보면 더 가관이었다.
‘감도를 높일 대상을 고르세요.’
거기엔 놀랍게도 나, 여동생, 형, 그리고 부모님이 리스트에 떠 있던 것이다. 물론 난 근친충이 아니기에 가족을 함부로 건들 수는 없었고 그렇다곤 해도 궁금증은 풀고 싶었기에 나를 선택했다.
‘감도의 배수를 선택하세요.’
x10, x20, x50, x100, x500까지 있었는데, 기왕 올릴 거 최대로 올려보자 하고 500배를 눌렀다.
“후오오오옷! 이, 이거언♡”
그러자 면 셔츠의 소매가 살갗에 닿는 것만으로 50번 정도 가버리며 다리에 힘이 풀리다 못해 온 몸이 이완되어버려 꿈쩍도 않게 되었다. 이건 진짜다.
‘그렇지만, 이거 어떻게 쓰지? 내 주변엔 여자 한 명 없는데.’
남자의 감도를 올려 봤자 내 기분만 더럽다.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다가가서 멋대로 감도 올리는 짓은 범죄나 다름없어서 뭔가 찝찝하다. 자위 할 때나 써먹는 수밖에 없을까.
그 때, 어떤 아이디어가 내 머리를 빛의 속도로 빡 치고 갔다.
“이 앱을 권태기가 온 부부나 커플들에게 팔면 떼돈을 벌지 않을까? 게다가 처음 성경험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앱을 팔 수 있을 거야.”
나는 곧바로 컴퓨터로 앱을 복사해 앱 마켓에다 5000원이라는 양심적인 가격으로 내놓았다. 열흘 정도 까지는 별 소식이 없었다가, 내가 이 앱을 마켓에다 판 지 정확히 12일 후에 대박이 터졌다.
★★★★★ 김정원 : 3일 전 아내와 성행위 후 그 때부터 아내가 차갑게 굴어서 뭔가 잘못되었나 생각했었죠. 알고 보니 저랑 할 때 느끼질 못 한다는 거였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었을 때 이 앱을 만났죠. 그 후로는 아내의 신음 소리로 옆집이 항의할 정도로 금슬이 좋아졌어요. 이런 앱은 정말 인생에 있어서 두 번 다시 못 만날 최고의 앱이에요.
★★★★★ 이희민 : 우리 오빠가 발기부전으로 고생했는데, 이 앱으로 감도를 올려주니까 돼지처럼 부히힛하고 울면서 가버린 거 있죠ㅋㅋㅋ 덕분에 새로운 무언가에 눈뜬 느낌! 앞으로 이 앱만 있으면 밤일은 걱정할 거 없어 보이네요~
★★★★★ 정액제 : 이 앱 쓰면 유두 개발이랑 항문 개발이 이틀도 안 걸림. 자위계의 신세계를 열어주는 갓갓앱.
☆☆☆☆☆ 김잼민 : 실수로 깔았는데 구매내역 삭제 좀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우리나라의 기혼자 불륜 비율은 격감했고, 가정폭력 또한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윽고 출산율은 대폭 증가해 그 해는 베이비 붐 세대 이후 가장 많은 아기가 태어난 해로 기록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