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당신은 폭격교단의 사제 네이팜! 무고한 시민들을 괴롭히는 짓도 이제 끝이에요! 당신네들의 본거지를 박살내고 왔으니까!"


화상 흉터자국이 흉하게 난 대머리 남자가 이를 갈았다.

그러나 이내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를, 마법소녀가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악에 홀린 나머지 이성을 상실한 건가요. 그러거나 말거나. 최속으로 끝내 드리도록 하죠...!"

"마법소녀!!!"


그녀가 돌격하려던 직전, 돌연 그가 지른 사자후는 그녀의 돌격을 멈춰세웠다.

그가 천천히 들어올린 손에는 작은 스위치가 있었다.


"마법소녀, 무고한 시민을 지키는 방패여! 나를 향해 돌격해보아라! 과연 나를 쓰러트리면서, 이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

"네이팜...!"

"융단폭격×1000!!!"


몇초간의 정적이 지나자 돌연 엄습하는 날카로운 소리.

하늘은 폭탄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한번 막아보아라!!! 최강 최속의 마법소녀라면 이 모든 폭탄을 공중에서 터트리는것도 가능하겠지!"

"크윽...!"


망설일 시간이 없다. 그녀는 다리를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섬광이 번쩍이고, 수십개의 빛무리가 하늘을 수놓았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도 웃음을 지우지 않는 네이팜.


"과연 놀라운 속도.. 허나 저 속도가 네놈의 최고속도겠지! 계산대로다! 못해도 열 개는 도시에 떨어질거다! 으하하하하하!!!"


쿠웅- 콰과광- 폭탄이 서서히 접근하면서 귀를 찢는 소리도 커지고 있었지만 아직도 섬광은 터지고 있었다.


"이거...틀린거 아니야?"

"저 마법소녀가 실패할 리가 없어...!"

"...모두, 모두 도망가...!"


군중들의 수근거림과 절망에 찬 목소리가 커져만 가는 가운데.


여느 때보다 밝게 작열하는 섬광.


"폭탄이 터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폭탄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보다 그녀가 공기를 찢어발기는 소리가 점차 커져만 갔고, 어느 순간 폭발하는 소리는 그녀가 위업을 달성해낸 것을,


소닉 붐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말도 안돼, 소닉 붐이라니."


네이팜이 힘없이 중얼거리는 가운데, 너덜너덜해진 마법소녀가 그의 앞에 떨어졌다.


황급히 달려온 주변 사람의 부축을 받은 그녀는 네이팜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최강 최속의 마법소녀 베티. 이정도야 간단하다고. 끝났어, 네이팜."

"그런가... 이 융단폭격을 막아내다니, 예상 외로군."

"그정도 감탄밖에 없다니 쪼잔하네. 이제 얌전히 잡혀서-"


쐐에에에에에엑.


공기를 가르는 소리.


모두가 고개를 들자, 하늘은 다시금 폭탄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무슨..."


네이팜은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융단폭격×1000, 2단계다."





왜 챈을 안하려고 하면 더 하고싶어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