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성공한 게 매도 엘프인데, 매도 엘프는 애당초 전제 자체가 매우 단순명료했고 1화도 그 전제를 설명하는 수준에서 끝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해낸 거임(엘프가 매도 받고 싶어서 주인공 협박하는 개그물)


반면 장붕이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른 소재를 15화 이상의 무언가로 늘리는 건 매우 힘든 일임


왜냐하면 장붕이들이 번뜩 떠올려서 쓴 소재는 명확한 '전제'보다는 특정한 '장면'이나 '스토리'의 일부분인 경우가 많거든


누구나 그럴 듯한 장면 하나는 떠올릴 수 있음


근데 그걸 무슨 재주로 500~600화 이상 늘려서 쓰냐고



당장 매도 엘프도 화수로만 따지만 평범한 웹소설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점에서 끝났음


엘프랑 매도 문제로 티키타카하면서 늘릴 수 있는 스토리에 한계가 있으니까


그러다 보니 에실리 오빠가 반란 준비하는 스토리도 빌드업은 그럴 듯하게 해놓고 그냥 흐지부지시킨 거지


반란이라는 쪽으로 포커싱이 빠지는 순간, 이야기의 기본 전제가 망가지고 엉뚱한 쪽으로 스토리가 흐르니까


그냥 힘이건 지능이건 주인공한테 싹 다 몰아주는 먼치킨물이 유행하는 이유도 그거임


주인공이 깽판 치고 다니는 무언가 이상의 전제가 필요 없으니, 에피소드 계속 만들면서 500화 이상 짜내기도 좋거든



그러니 분타 안 한다고 장붕이들에게 섭섭함을 느끼지 말자


그거 진짜 힘든 일이야